33세이브 마무리였는데…복귀 엿새 만에 다시 2군 내려간 '한화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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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완 투수 김서현, 복귀 열흘 만에 다시 2군행

재정비 시간을 갖고 돌아온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김서현이 복귀 엿새 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초 2사 만루상황, 한화 김서현이 구원 등판 투구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초 2사 만루상황, 한화 김서현이 구원 등판 투구하고 있다. / 뉴스1

제구 난조에 갇힌 김서현의 2군행

한화는 지난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 신한 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김서현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서는 윌켈 에르난데스가 엔트리에 합류했다.

김서현은 지난해 한화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33세이브, 평균자책점 3.14의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그는 올 시즌 개막 이후 내내 고전하고 있다.

올 시즌 12경기에서 1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2.38에 그쳤다. 8이닝을 던지면서 삼진 5개를 잡은 반면 볼넷 15개를 내주며 제구 난조를 보였다. 이닝당출루허용(WHIP)이 3.00에 달한다.

WHIP는 Walks plus Hits per Inning Pitched의 약자로, 투수가 한 이닝에 주자를 평균 몇 명이나 내보냈는지 보여주는 수치다. 즉, 이닝당출루허용이 3.00에 달한 건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와서 평균적으로 한 이닝마다 3명의 주자를 내보낸 셈이다.

김서현은 지난달까지 11경기에서 1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9.00으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지난달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8회 2사 1, 2루 상황에 등판해 1이닝 동안 사사구 7개를 내주며 3실점했다.

결국 그는 지난달 27일 1군 엔트리 말소되며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이후 열흘 만인 지난 7일 복귀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7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김서현은 11대 4로 앞선 9회말에 등판해 아웃 카운트를 단 한 개도 잡지 못하고 몸에 맞는 공 2개, 볼넷 1개, 안타 2개를 내주고 교체됐다. 그는 해당 경기 이후에도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앞서 김경문 한화 감독은 "김서현에게 세 번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4경기 연속 등판하지 않았고 결국 다시 2군행 통보를 내렸다.

김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지금 폼을 조금 고치느냐 아니냐에 본인이 먼저 납득을 하면 코치들과 이야기가 되는데 만약 그게 안 되면 어려운 상황"이라며 "던지면서 제구력을 잃고 있으니까 2군에 가서 넉넉하게 시간을 가지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화 불펜의 새 희망, 이민우

한화 투수 이민우가 역투하고 있는 모습. / 뉴스1
한화 투수 이민우가 역투하고 있는 모습. / 뉴스1

오웬 화이트의 대체 외인 쿠싱의 이탈과 더불어 기대를 모았던 김서현의 부진이 겹치면서 한화 불펜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최근 보여준 이민우의 활약에 관심이 쏠렸다.

이민우는 지난 12일 고척 키움전에서 팀이 11-5로 앞선 9회말 등판, 상대 타선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민우는 시즌 12경기에서 1파 2홀드 평균자책점 2.40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다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3.2km로 한화 팀 내 우완 불펜 가운데 가장 느리다. 특히 마무리 투수가 대개 빠른 공을 무기로 타자를 압도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생각하면 의외의 선택이다.

또 이민우는 9이닝당 볼넷 2.40개로 류현진 다음으로 볼넷을 적게 내주는 투수다. 9이닝당 탈삼진은 3.00개로 팀 내 가장 적지만, 스트라이크를 던져 빠르게 땅볼 아웃을 잡아내는 스타일이다.

한화의 매서운 기세... 마운드 위기 정면 돌파

지난달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3회말 한화 강백호가 1타점 안타를 친뒤 환호하고 있다. / 뉴스1
지난달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3회말 한화 강백호가 1타점 안타를 친뒤 환호하고 있다. / 뉴스1

한화는 연일 상대팀 마운드를 무너뜨리며 승리 공식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회초 나온 노시환의 만루 홈런을 비롯해 장단 17안타를 휘몰아치며 11대 5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7위에서 공동 6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시즌 초반 한화는 마운드가 크게 흔들리며 9위까지 추락했다. 지난달 1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선 사사구 18개를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1경기 최다 사사구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7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11점, 9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11점을 내며 최근 5경기 합쳐 51점을 기록했다.

특히 한미 통산 199승째를 올린 투수 류현진은 "경기 초반 점수가 나다 보니 편하게 던졌다”면서 “내가 잘해서 이긴 게 아니라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준 덕분에 이긴 경기”라고 평가한 바 있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