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역사적 신고가 달성…상승 주도한 주식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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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반도체 열풍, 기술주만 '승자'...금융주는 왜 빠졌나?
나스닥 사상 최고치 경신, 과도한 기술주 쏠림이 위험신호?

뉴욕 증시가 기술주 중심의 강력한 매수세에 힘입어 혼조세 속에서도 나스닥과 S&P 500 지수를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다우 지수는 금융권 약세에 소폭 하락했으나 인공지능과 반도체 섹터의 폭발적인 상승이 시장 전체의 낙관론을 주도하며 투자 심리를 견고하게 지탱했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13일(현지 시각)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29포인트(0.58%) 오른 7,444.25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 지수는 314.14포인트(1.2%) 급등한 26,402.34를 기록하며 시장의 주인공 역할을 했다. 반면 전통적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67.36포인트(0.14%) 하락한 49,693.20에 마감하며 지수별 차별화 양상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시장의 상승 동력은 단연 인공지능(AI)과 반도체였다. 엔비디아(NVDA)는 이날 2.29% 상승하며 시가총액 상위권에서의 영향력을 재확인했다. 특히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 속에 4.83% 폭등하며 반도체 섹터 전체의 온기를 확산시켰다. 응용 반도체 분야의 강자 브로드컴(AVGO)이 0.60%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으나 램리서치(LRCX, +2.14%)와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1.25%) 등 장비주들이 일제히 오르며 하단을 지지했다.

빅테크 진영에서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GOOGL)의 활약이 눈부셨다. 알파벳은 3.94% 급등하며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섹터의 상승을 주도했다. 메타(META) 역시 2.26% 오르며 힘을 보탰다. 애플(AAPL)은 1.38% 상승해 시가총액 1위 수성 의지를 다졌으나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0.63% 하락하며 대형주 중 드물게 약세를 보였다.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 섹터 전반에 걸친 순환매 과정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재와 헬스케어 섹터에서도 강한 매수세가 포착됐다. 전기차 선두 주자 테슬라(TSLA)는 2.73% 오르며 최근의 하락분을 만회했고 아마존(AMZN)도 1.62% 상승하며 경기 소비재 섹터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일라이 릴리(LLY)가 2.61%, 존슨앤드존슨(JNJ)이 2.75% 상승하는 등 비만치료제와 신약 모멘텀이 유효함을 입증했다. 월마트(WMT)와 코스트코(COST) 등 필수 소비재 종목들도 각각 0.86%, 1.10% 오르며 시장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했다.

반면 금융 섹터는 이날 시장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제이피모건 체이스(JPM)가 1.52% 하락한 것을 비롯해 뱅크오브아메리카(BAC, -1.85%), 웰스파고(WFC, -2.19%) 등 대형 은행주들이 일제히 빨간불(하락)을 켰다. 비자(V, -1.83%)와 마스터카드(MA, -1.50%) 등 결제 서비스 기업들도 동반 약세를 보이며 금융업종 전반에 걸친 투자 심리 위축을 반영했다. 이는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우려가 금융권 수익성에 미칠 영향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한 결과다.

에너지 섹터는 국제 유가 흐름에 연동하며 보합권 수익률을 기록했다. 엑손모빌(XOM)은 0.62% 상승했으나 셰브론(CVX)은 0.03% 오르는 데 그쳐 지수 기여도는 낮았다. 산업재 섹터에서는 캐터필러(CAT)가 1.08%, 제너럴 일렉트릭(GE)이 0.92% 하락하며 약세를 보인 반면 보잉(BA)은 1.57% 반등에 성공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리얼티 인컴(O)을 포함한 부동산 섹터 역시 금리 민감도가 높아지며 전반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장세를 '실적과 성장성에 근거한 철저한 선별 장세'로 규정한다. 지수 전체가 오르는 동반 상승보다는 AI라는 확실한 성장 엔진을 장착한 종목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S&P 500 지수가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하는 과정에서 기술주 비중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금리 인하 시점과 맞물려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제 발표를 앞둔 주요 경제 지표와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정책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기술주들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이를 정당화할 수 있는 강력한 이익 성장세가 확인될지가 관건이다. 다우 지수의 부진이 금융권의 일시적 조정에 그칠지 아니면 경기 민감주 전반으로 확산될지에 따라 향후 뉴욕 증시의 추가 상승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