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몫까지 제 남편의 거친 손을 잡아주십시오”… 병상에서 날아든 이정선 후보 아내의 ‘눈물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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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 탓에 선거운동 동참 못한 이재준 씨, 시도민 향해 피맺힌 호소문 공개하며 ‘감동 물결’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치열한 선거전이 연일 불을 뿜고 있는 가운데, 한 교육감 후보 아내의 애끓는 호소문이 각박한 선거판에 잔잔하면서도 묵직한 울림을 던져주고 있다.
이정선 교육감 후보
이정선 교육감 후보

이정선 교육감 후보의 아내 이재준 씨가 병상에 누워 투병하는 와중에도 남편을 향한 애틋함과 유권자들을 향한 미안함을 담아 써 내려간 한 통의 편지가 13일 전격 공개됐다.

이재준 씨는 현재 악화된 건강 상태로 인해 남편의 선거 유세 현장에 전혀 동행하지 못하고 있는 처지다. 평생을 함께해 온 반려자로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힘이 되어주지 못한다는 자책감은 그녀의 편지 곳곳에 짙게 배어 있었다.

이 씨는 편지 서두에서 “제가 지금 죽고 싶을 만큼 뼈저리게 괴로운 이유는, 제 육신의 고통 때문이 아니라 시도민 여러분을 직접 찾아뵙고 우리 남편의 진심을 단 한 번이라도 더 호소하지 못하는 찢어지는 안타까움 때문”이라며 억눌린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다른 후보들의 아내처럼 거리에서 명함 한 장 제대로 돌리지 못하고 병상에 우두커니 누워있는 제 자신이 너무나 처량하고 밉다”며 한없는 자책감을 드러냈다.

그녀가 묘사한 이정선 후보의 하루는 고단함 그 자체였다. 매일 아침 6시 동트기 전 집을 나서는 남편은 아픈 아내의 야윈 손을 꼭 쥐며 “아무 걱정 하지 마, 당신 몫까지 내가 두 배로 더 열심히 뛸 테니 푹 쉬어”라며 오히려 아내를 애써 위로한다고 했다. 이 씨는 “남편이 억지로 지어 보이는 그 수척한 미소를 뒤로하고 현관문이 닫히는 순간, 매일 아침 참았던 오열을 터뜨리고 만다”고 고백했다.

자정이 다 된 밤 11시가 넘어서야 파김치가 되어 돌아오는 남편의 옷깃에는 길거리의 흙먼지와 하루 종일 흘린 땀 냄새가 짙게 배어 있다고 전했다. 이 씨는 “하루 종일 거리를 누비며 퉁퉁 부어오른 남편의 발을 직접 씻겨주고 싶지만, 솟구치는 미안함에 차마 손을 대지 못하고 대야에 물만 채워놓은 채 소리 없이 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매일 아침 쇳소리가 나는 남편의 쉰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제 가슴에는 시퍼런 피멍이 드는 것만 같다”고 가슴 아파했다.

하지만 이 씨를 더욱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남편에 대한 미안함을 넘어, 지역민들과 직접 소통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그녀는 “시장 바닥에서 거친 손으로 삶을 일구시는 어머님들의 손을 직접 맞잡지 못하는 것, 아이들의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하며 밤잠을 설치는 학부모님들의 고충을 곁에서 경청하지 못하는 것, 매일 아침 등굣길에 나서는 우리 아이들의 작은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지 못하는 것이 제 가슴속 깊은 응어리로 맺혀 있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학교 앞 횡단보도에 서서 지나가는 시민 여러분의 손을 부여잡고 ‘우리 이정선이 정말로 깨끗하고 실력 하나는 확실한 사람입니다’라고 목놓아 외치고 싶었다”며 “그 간절하고 당연한 인사를 드리지 못하는 현실에 매일 피눈물이 난다”고 전했다.

이 씨는 호소문 말미에 남은 온 힘을 쥐어짜 내듯 유권자들을 향해 간절한 당부의 말을 남겼다. 그녀는 “건강이 허락지 않아 남편의 곁을 지키지 못하는 이 못난 아내를 대신해서, 부디 우리 남편 이정선의 손을 한 번만 더 따뜻하게 보듬어 주시길 엎드려 부탁드린다”며 “그의 진심이, 아이들을 향한 그의 땀방울이 결코 외롭지 않도록 따뜻한 눈길과 응원을 한 번만 더 보내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이 씨는 “제 생애 가장 간절하고 애타는 기도를 담아 이 글을 올린다”면서 “하루빨리 병상에서 털고 일어나 기운을 차려서, 시도민 여러분의 발치에라도 직접 찾아가 깊이 허리 굽혀 감사의 인사를 올릴 그날만을 매일 밤낮으로 소망하고 있다”고 글을 맺었다. 남편을 향한 무한한 사랑과 지역 교육에 대한 절절한 진심이 녹아든 이 투병 편지는, 치열하고 삭막한 선거판 속에서도 유권자들의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며 뜨거운 감동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