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1년 전 유흥업소에서 여종업원과의 외박을 요구하다 이를 거절하는 주인을 협박하고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주장했다. 정 후보 측은 "사실이 아닌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양천구청 홈페이지에 게시된 1995년 10월 20일 양천구의회 임시회 본회의 속기록을 근거로 해당 주장을 폈다.
김 의원은 당시 장행일 구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정 후보는 양천구청장 비서 신분이던 1995년 10월 11일 23시경 양천구 신정5동 모 카페에서 15만원 상당의 술을 마신 뒤 카페 주인에게 여종업원과 외박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인이 이를 거절하자 '앞으로 영업을 다 해먹을 것이냐'는 등으로 협박하면서 주인과 말다툼하던 중 옆 좌석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손님이 이를 만류하자 폭행을 가해 2주간 치료를 요하는 상해를 입혔다"고 했다. 또 "신고받고 달려온 경찰관 2명이 말리려 하자 폭행해 홍 (모) 순경은 가슴과 어깨에 2주 진단, 심 (모) 순경은 머리에 10일의 치료를 요하는 폭행을 당했다"고 했다.
앞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판결문에 따르면 정 후보는 당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돼 벌금 300만원형을 받았다. 속기록에는 양재호 당시 양천구청장이 "관내 유흥업소에서 있었던 사건에 대해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한 발언도 담겨 있다.

정 후보 측은 즉각 반박했다. 캠프 측은 판결문을 근거로 "민주자유당 소속 국회의원 A씨의 비서관인 피해자 B씨가 함께 합석해 정치관계 이야기 등을 나누다가 서로 정파가 다른 관계로 언성이 높아지면서 다툼이 되자 각 주먹과 발로 피해자의 얼굴 등을 수회 때리고"라고 판결문에 명시됐다고 밝혔다. 또 "사건 직후 언론은 '6·27 선거와 5·18 관련 처벌 문제를 놓고 말다툼을 벌이다 피해자에게 폭행'한 사실을 보도했다"며 "김 의원의 주장은 당시 민주자유당 측의 입장만 담은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했다.
정 후보는 논란에 대한 직접 언급을 피했다. 그는 김 의원 회견 1시간 40여분 만에 국회 소통관을 찾아 부동산 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났지만 관련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이해식 캠프 선거대책본부장 의원은 페이스북에 "터무니없는 일방적 주장을 팩트체크도 없이 흑색선전으로 써먹는 국민의힘, 한마디로 구제불능"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다. 박민규 정 후보 비서실장 의원은 기자들에게 "당에서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매우 악의적이고 당 차원에서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섭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정 후보 캠프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당시 문제를 제기한 구의원은 무소속이었다"며 "무소속 구의원이 지적하고 민주당 구청장조차 사과한 정 후보의 추잡한 주폭 사건을 두고, 왜 민자당 핑계를 대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정 후보가 직접 해명하라. 그 해명에 따라 추가 자료와 함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겠다"고 했다.
김정철 개혁신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후보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김 후보는 "광주 시민들이 피로 지켜낸 민주주의를, 정 후보 개인의 폭행 전과를 가리는 방패로 써서는 안 된다"고 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당시 민주당 소속 양천구청장이 구의회 질의에서 아무런 반박을 못 했다"며 "외박 요구나 업주 협박이 사실이 아니라면 당연히 세게 반박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