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인의 한국살이] “토마토를 과일처럼 먹는다고?” 한국 와서 가장 충격받은 음식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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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은 한국에서 토마토가 ‘과일’처럼 취급되는 모습을 보고 의외라는 반응을 자주 보인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의외로 가장 충격받았던 음식 중 하나는 바로 토마토였다. 사실 해외에서는 토마토를 보통 채소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샐러드나 파스타, 피자, 스튜 같은 요리에 들어가는 재료라는 인식이 강하고, 생으로 먹더라도 ‘식사 재료’ 느낌에 가깝다.

토마토 농장에서 수확한 토마토를 들고 미소 짓고 있는 외국인 여성 모습.   / 셔터스톡
토마토 농장에서 수확한 토마토를 들고 미소 짓고 있는 외국인 여성 모습. / 셔터스톡

그런데 한국에서는 분위기가 꽤 다르다. 마트에 가면 토마토가 과일 코너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고, 과일 선물세트에 토마토가 함께 들어가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심지어 한국 사람들은 토마토를 디저트처럼 먹거나, 설탕을 뿌려 먹기도 한다.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한국은 왜 토마토를 과일처럼 먹냐”는 반응이 꽤 자주 나온다.

“토마토 주스를 이렇게 많이 마신다고?” 외국인들이 놀라는 한국 문화

특히 외국인들이 가장 놀라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토마토 주스다.

한국 카페나 호텔 조식, 편의점만 가도 토마토 주스를 쉽게 볼 수 있는데, 해외에서는 생각보다 흔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물론 서양에서도 토마토를 먹긴 하지만, 주스로 마시는 문화는 국가마다 차이가 크다.

특히 중동이나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토마토를 거의 요리 재료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한국 사람들이 토마토를 음료처럼 마시는 게 신기했다”는 반응도 나온다.

실제로 한국에서는 건강식 이미지와 함께 토마토 주스를 찾는 사람이 많다. 최근에는 저당·고당도 토마토 음료나 착즙 토마토 주스도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하나의 건강 트렌드처럼 자리 잡고 있다.

신선한 토마토와 함께 준비된 토마토주스 모습. / 셔터스톡
신선한 토마토와 함께 준비된 토마토주스 모습. / 셔터스톡

“왜 이렇게 달지?” 외국인들이 충격받는 한국 토마토의 맛

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들이 자주 이야기하는 또 다른 포인트는 바로 ‘달콤한 토마토’다.

특히 스테비아 토마토를 처음 먹어본 외국인들은 “이건 과일인지 채소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인다. 일반 토마토보다 훨씬 달고 간식처럼 먹기 쉬워, 해외 SNS에서도 종종 화제가 된다.

실제로 최근 한국에서는 고당도 토마토 품종 인기가 크게 높아졌다. 방울토마토 역시 과일처럼 간편하게 먹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편의점과 카페에서도 다양한 토마토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토마토가 이렇게 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다양한 종류의 토마토가 진열돼 있다. / 뉴스1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다양한 종류의 토마토가 진열돼 있다. / 뉴스1

법적으로는 채소인데 한국에서는 과일 느낌?

흥미로운 점은 토마토가 사실 식물학적으로는 ‘과일’에 가깝다는 점이다. 씨가 들어 있고 꽃에서 열매 형태로 자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라에 따라 문화적 인식은 크게 다르다. 미국에서는 과거 세금 문제 때문에 토마토를 법적으로 채소로 분류한 적도 있을 정도다.

반면 한국에서는 오래전부터 토마토를 과일처럼 먹는 문화가 비교적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냉장고에 차갑게 넣어 두었다가 간식처럼 먹거나, 설탕과 함께 후식처럼 먹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여름철에는 토마토를 차갑게 먹는 문화가 익숙하다 보니 외국인들에게는 “채소를 디저트처럼 먹는 느낌”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빨간색과 노란색 등 다양한 품종의 토마토가 놓여 있다. / 셔터스톡
빨간색과 노란색 등 다양한 품종의 토마토가 놓여 있다. / 셔터스톡

“한국 와서 토마토를 다시 보게 됐다”

외국인들이 한국 음식 문화를 경험하며 자주 하는 말 중 하나는 “익숙한 음식도 완전히 다르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김치나 삼겹살처럼 처음부터 낯선 음식뿐 아니라, 토마토처럼 전 세계 어디에나 있는 식재료조차 한국에서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소비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해외 커뮤니티에서도 “한국에서는 토마토가 거의 과일 취급”, “편의점에서 토마토 음료 종류 보고 놀랐다”, “설탕 뿌린 토마토를 처음 먹어봤다”는 경험담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어쩌면 외국인들이 놀라는 건 단순히 토마토 자체가 아닐지도 모른다. 한국 사람들은 익숙한 음식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즐기는 문화가 강하다는 점, 바로 그 부분이 더 신기하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home 헬리아 기자 helianik@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