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니면 못 봐…바다 옆 펼쳐질 초대형 '분홍빛 장관'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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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만 본의 작약이 수놓는 바다 위 분홍빛 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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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바다를 배경으로 거대한 분홍빛 꽃물결이 펼쳐진다. 지금이 아니면 보기 어려운 계절의 장관이다. 전남 신안군 옥도에서는 쪽빛 바다와 맞닿은 작약 군락지가 본격적인 개화를 앞두고 있다. 섬으로 향하는 길부터 꽃밭에 닿는 순간까지, 바다와 꽃이 겹쳐지는 풍경이 봄 여행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작약 군락지로 꼽히는 옥도에는 약 28만 본의 작약이 피어날 예정이다. 짧은 개화 시기에만 만날 수 있는 풍경인 만큼, 이번 축제는 봄꽃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목적지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섬 작약꽃 축제 모습. 분홍빛의 작약꽃이 바다 옆에 활짝 피어있다. / 신안군 제공
지난해 섬 작약꽃 축제 모습. 분홍빛의 작약꽃이 바다 옆에 활짝 피어있다. / 신안군 제공

오는 15일부터 25일까지 열 하루 동안 옥도 일원에서 개최되는 '2026 섬 작약꽃 축제'는 '작약, 인연을 꽃피우다'라는 주제 아래 섬 전체를 화려한 꽃 대궐로 수놓을 전망이다. 이번 축제는 국내 최대 규모인 22.6ha의 광활한 부지에서 펼쳐지며, 여덟 가지 품종에 달하는 약 28만 본의 작약이 일제히 만개해 바다 위를 부유하는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장관을 연출한다.

바다 위에 펼쳐진 분홍빛 꽃 대궐, 보러 오세요

2026 신안군 섬 작약꽃 축제 포스터. 이번 축제는 오는 15일부터 25일 단 11일 동안만 진행될 예정이다. / 신안군 제공
2026 신안군 섬 작약꽃 축제 포스터. 이번 축제는 오는 15일부터 25일 단 11일 동안만 진행될 예정이다. / 신안군 제공

중앙아시아와 유럽 등지가 원산지인 작약은 예부터 그 자태가 수려해 관상용으로 사랑받았을 뿐만 아니라 귀한 약재로도 활용돼 온 다년초 식물이다. 매년 이맘때면 옥도에는 분홍색과 백색, 보라색 등 다채로운 색감의 꽃잎이 섬 전체를 덮으며 장관을 이룬다. 특히 올해 축제는 단순한 경관 조망의 틀을 깨고 방문객들이 오감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체험형 콘텐츠를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보는 것만으론 부족해? 직접 만들고 즐겨봐요

2026 신안 작약축제 체험프로그램이 소개된 포스터. 총 6가지의 체험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 신안군 제공
2026 신안 작약축제 체험프로그램이 소개된 포스터. 총 6가지의 체험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 신안군 제공

방문객들은 행사장 곳곳에서 작약의 향기를 머금은 작약 에이드 만들기를 비롯해 지역 특색이 담긴 김떡과 땅콩샌드 조리 체험, 몸과 마음의 안정을 돕는 헬스케어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가족과 연인 등 옥도를 찾은 나들이객들은 꽃향기 속에서 특별한 추억을 쌓으며 치유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축제의 무대인 옥도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하의면의 부속 도서로, 과거 한국 최초의 무선 전신소가 들어섰던 역사적 상징성까지 간직하고 있어 더욱 뜻깊은 장소다.

역사 깃든 옥도에서 만끽하는 힐링의 순간

신안군은 축제 기간 섬을 찾는 관광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반월도 큰골 선착장과 옥도 선착장 사이를 오가는 여객선을 특별 운영하며 교통 편의 제공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신안군 관계자는 옥도가 지닌 천혜의 자연경관과 작약의 화려함이 결합해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휴식을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많은 관광객이 이번 축제를 통해 옥도에서 소중한 인연의 의미를 되새기고 아름다운 섬의 정취를 만끽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섬 속의 섬 옥도 가는 길, 이렇게 준비하세요

작약꽃의 향연이 펼쳐지는 옥도 축제장으로 향하는 길은 퍼플교 입구에 위치한 퍼플주차장에서 시작된다. 방문객들은 이곳에 주차를 마친 뒤 문브릿지를 따라 바다 위를 걸어 반월도로 진입하게 된다. 문브릿지 구간은 도보로 이동하며, 반월도에 도착한 후에는 축제장인 옥도로 향하는 유람선에 탑승하기 위해 반월어민쉼터로 이동해야 한다.

2026 신안군 섬 작약꽃 축제 가는 길이 적힌 팜플렛 이미지. / 신안군 제공
2026 신안군 섬 작약꽃 축제 가는 길이 적힌 팜플렛 이미지. / 신안군 제공

반월도 내에서는 나들이객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전동카트가 운영된다. 반월어민쉼터에서 옥도행 선박이 기다리는 큰골선착장까지의 이동 구간에서 카트를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 요금은 1인당 편도 2000원이다. 전동카트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운영돼 방문객들의 가벼운 발걸음을 돕는다. 반월어민쉼터에 마련된 매표소에서 여객선과 카트 승차권을 모두 구입할 수 있다.

옥도로 들어가는 선박은 축제 전 기간에 걸쳐 특별 운항해 방문객들을 실어 나른다. 주말과 공휴일(5월 15~17일, 23~25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총 7회 항차가 편성됐으며 평일(5월 18~22일)에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총 6회 운항해 접근성을 높였다.

옥도발 반월행 마지막 선박은 평일과 주말 모두 오후 5시 30분에 출발한다. 특히 옥도에 입도하기 위해서는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선박에서 내려 옥도항에 발을 내디딘 방문객들은 안내 표지를 따라 작약정원 방향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꽃의 잔치를 즐기게 된다.

섬 작약꽃 축제. / 구글지도

수줍은 미소 뒤에 숨은 강인함, '꽃의 재상' 작약의 모든 것

작약은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그 화려하고 탐스러운 꽃 모양 덕분에 '함박꽃'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모란과 생김새가 비슷해 혼동하는 경우가 많으나, 모란은 나무(목본)인 반면 작약은 풀(초본)이라는 점에서 확연히 구분된다. 대개 5월 중순부터 6월 초순 사이에 개화하며 지름 10~20cm에 이르는 커다란 꽃송이가 줄기 끝에 한 송이씩 달려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작약의 원산지는 중국을 비롯해 중앙아시아와 남유럽 등지로 알려져 있다. 동양에서는 예부터 '꽃 중의 왕'인 모란의 뒤를 잇는 '꽃의 재상'이라 일컬어지며 고귀함과 풍요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서양에서도 그 아름다움을 높게 평가해 '산신령의 약'이라는 뜻의 속명 '패오니아(Paeonia)'를 붙였다. 작약꽃은 색깔에 따라 각기 다른 꽃말을 지니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분홍색은 '수줍음', 흰색은 '행복한 결혼' 등을 의미해 최근에는 결혼식 부케용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작약꽃.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립니다. AI툴로 생성한 자료사진.
작약꽃.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립니다. AI툴로 생성한 자료사진.

이 식물은 단순히 보기 좋은 것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약용 가치 또한 매우 높다. 작약의 뿌리 부분에는 페오니플로린(Paeoniflorin)이라는 성분이 함유돼 있어 한방에서는 이를 귀한 약재로 사용한다. 특히 통증을 완화하거나 근육의 경련을 진정시키는 데 효과가 탁월해 복통, 근육통, 두통 등을 치료하는 처방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또한 염증을 억제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효능이 있어 여성을 위한 보약의 핵심 재료로도 널리 쓰인다.

재배 환경 면에서 작약은 햇볕이 잘 들고 물 빠짐이 좋은 토양을 선호한다. 추위에는 강한 편이나 습기에는 취약해 배수가 원활한 곳에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신안군 옥도와 같은 섬 지역은 해풍이 적절히 불어오고 일조량이 풍부해 작약이 생장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이러한 자연적 이점 덕분에 옥도는 전국 최대 규모의 작약 군락지를 형성할 수 있었으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작약은 약효와 색감이 모두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최근에는 원예 기술의 발달로 홑꽃 외에도 겹꽃, 반겹꽃 등 다양한 변이 품종이 개발돼 관상용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국내에서도 조경용으로 도심 공원이나 정원에 식재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화훼 시장에서는 절화로서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5월의 태양 아래 만개한 작약은 한 달 남짓한 짧은 기간 동안만 그 절정을 보여주기에, 이 시기 옥도를 찾는 방문객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계절의 선물과도 같다.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