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원' 조제 무리뉴(63)가 13년 만에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로 돌아올 전망이다.

영국 BBC는 13일(한국 시각) 레알 마드리드가 무리뉴 감독과 최종 협상 중이며 현재 유일하게 접촉하고 있는 후보라고 보도했다.
시즌 내내 성적 부진과 라커룸 불화로 홍역을 치른 레알이 무리뉴를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협상은 이미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뉴의 대리인인 에이전트 호르헤 멘데스가 협상 창구 역할을 맡고 있으며, 무리뉴 측은 선수 영입 과정에서 전권과 강한 발언권을 요구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선임은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직접 주도하고 있으며, 페레스 회장이 무리뉴를 가장 선호하는 후보로 보고 있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 포르투갈 벤피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무리뉴와의 계약은 2027년 6월까지이지만, 시즌 최종전 이후 10일 이내에는 300만 유로(약 52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적용된다. 벤피카의 시즌 최종전은 오는 17일 에스토릴전이다.
무리뉴는 지난 11일 "에스토릴과 경기가 있고 그 이후 월요일(18일)부터 내 미래와 벤피카의 미래에 대한 질문에 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거취에 대한 직접 언급은 피했다.
레알이 무리뉴 카드를 꺼낸 배경에는 이번 시즌의 총체적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작년 말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뒤를 이어 부임한 사비 알론소 감독이 예상을 밑도는 성적 속에 올해 1월 경질됐고, 후임으로 들어선 알바로 아르벨로아 감독 체제에서도 반등에 실패했다.
라리가는 지난 주말 엘클라시코에서 바르셀로나에 0-2로 패해 라이벌에 우승을 헌납했다. 승점 차이는 14점에 달한다. UCL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에 합계 4-6으로 지며 8강에서 탈락했고 코파 델 레이도 2부팀 알바테세에 발목이 잡히며 16강에서 쓴잔을 들었다.
스페인 현지 매체 코페는 이번 시즌을 "레알 마드리드 역사에 남을 끔찍한 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6일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오렐리앙 추아메니가 훈련 중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발베르데가 머리에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레알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두 선수 모두에게 벌금 50만 유로(약 8억 6362만원)의 징계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발베르데와 추아메니는 일어난 일에 대해 완전히 후회하고 있으며 서로에게 사과했다"라고 밝혔다.
킬리앙 음바페를 둘러싼 태도 논란과 감독단 파벌 갈등까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선수단 분열은 공공연한 사실이 됐다.
무리뉴가 돌아온다면 1기였던 2010년부터 2013년 이후 13년 만의 복귀다. 당시 그는 라리가에서 승점 100점과 121골이라는 역대 최다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코파 델 레이와 수페르코파도 들어올리며 펩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로 레알을 세워놓았다.
레알을 떠난 뒤에는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AS로마, 페네르바체를 거쳤으며, 첼시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맨유에서 UEFA 유로파리그 우승, 로마에서 UEFA 콘퍼런스리그 초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레알 복귀가 성사되면 그의 커리어에서 두 번째 챕터가 열리는 셈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차기 감독 선임 공식 발표는 벤피카 시즌 최종전(17일) 이후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