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0.71% 하락 마감…물가 공포에 얼어붙은 미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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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지표 앞두고 기술주 약세, 안전자산 선호
물가 불안에 고금리 우려...시장 '관망세' 지배적

뉴욕증시가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 속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하며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가치주와 방어주의 선전으로 소폭 상승하며 강보합을 유지했으나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고금리 유지 우려에 따른 하방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동반 하락했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12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6.09포인트(0.11%) 상승한 49,760.56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1.88포인트(0.16%) 내린 7,400.96을 기록했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85.93포인트(0.71%) 하락한 26,088.20으로 거래를 끝냈다. 시장 참여자들은 다음 날 공개될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이어지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치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하반기 이후로 지연될 수 있다는 공포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결과다.

시가총액 상위권 빅테크 기업들의 행방은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1.19%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으나 애플(AAPL)은 0.72% 상승하며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NVDA)는 0.61% 오르며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반도체 섹터 전반은 약세가 두드러졌다. 브로드컴(AVGO)이 2.13% 하락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와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도 각각 3.62%, 2.29% 밀려나며 차익 실현(보유 주식을 팔아 이익을 확정하는 거래) 매물이 쏟아졌다. 특히 인텔(INTC)은 6.82% 급락하며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했다.

경기 방어주와 금융주 등 가치주 성격의 종목들은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피난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헬스케어 섹터의 일라이 릴리(LLY)는 2.37% 상승했으며 존슨앤드존슨(JNJ)과 애브비(ABBV)도 각각 1.28%, 2.50% 오르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금융권에서는 JP모건 체이스(JPM)가 1.63% 상승했고 웰스파고(WFC)도 2.17% 오름세를 보였다. 소비자들의 지출 패턴 변화를 반영하듯 필수 소비재인 월마트(WMT)와 코스트코(COST)는 각각 2.16%, 2.24% 상승하며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반면 전기차 대표주인 테슬라(TSLA)는 수요 둔화 우려가 지속되며 2.60% 하락해 기술주 부진의 단면을 드러냈다.

에너지 섹터와 산업재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 변동성에 따라 엑손모빌(XOM)과 셰브론(CVX)이 0.6%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에너지주의 자존심을 지켰다. 산업재 분야에서는 캐터필러(CAT)가 1.58% 하락하며 부진했으나 보잉(BA)은 0.56% 하락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부동산(Real Estate) 섹터는 금리 민감도가 높은 특성상 약세를 면치 못했다. 투자자들은 국채 금리의 미세한 움직임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자산 배분(포트폴리오 내 위험 자산과 안전 자산의 비중을 조절하는 행위)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물가 지표가 향후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고용 지표가 완만한 둔화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마저 안정기에 접어든다는 신호가 확인될 경우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을 다시 키울 수 있다. 현재 뉴욕 증시는 사상 최고치 부근에 도달한 지수 수준에 대한 부담감과 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충돌하는 구간에 진입했다. 공격적인 매수보다는 지표 확인 후 대응하려는 관망세가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개별 종목의 실적과 경제 지표 결과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통신 서비스 섹터에서는 메타(META)가 0.69% 오르며 반등을 시도했으나 구글(GOOGL)은 0.33% 소폭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아마존(AMZN)은 1.18% 하락하며 소비 심리 위축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시장 내부적으로는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발언 하나하나에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종합적으로 이번 장세는 인플레이션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기 전의 숨 고르기 국면으로 정의된다.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대응 전략을 수정하며 시장의 향후 방향성을 가늠하고 있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