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경북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에서 홀로 산행에 나섰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구 초등학생 A군(11·초6)을 추모했다. 실종 당시 A 군이 파란색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한 모습이 알려지면서, 구단의 애도 메시지는 더욱 안타까운 울림을 남겼다.
삼성 구단은 지난 12일 오후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수단과 구단 임직원 명의의 입장을 내고 “갑작스러운 비보에 깊은 슬픔과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소중한 아이를 떠나보낸 유가족분들께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며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삼성 유니폼 입고 실종됐던 11세 초등생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A 군은 지난 10일 가족들과 함께 경북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을 찾았다. 이후 부모에게 “산에 조금만 올라갔다 오겠다”고 말한 뒤 휴대전화 없이 홀로 산행에 나섰고, 이후 연락이 끊겼다.
실종 당시 A 군은 파란색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전해지면서 야구 팬들과 지역사회에서도 실종 소식에 큰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A 군은 실종 사흘 만인 12일 오전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삼성 라이온즈가 공식적으로 애도 메시지를 낸 배경에도 이 같은 사연이 자리하고 있다. 구단은 A 군이 자신들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는 점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선수단과 임직원 명의로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하며 비극적인 사고에 함께 슬퍼했다.
수색 사흘째, 협곡 수풀 속에서 발견
수색 당국은 실종 이후 인력과 장비, 수색견 등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다. 실종 3일 차 주간 수색이 재개된 12일 오전 10시 13분께, 경찰 수색견이 A 군을 발견했다.
발견 장소는 주봉에서 주왕암 방면으로 약 400m 떨어진 지점이었다. 등산로를 벗어나야 접근할 수 있는 수풀이 우거진 협곡으로, 주변에는 가파른 절벽도 자리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당국은 현장에 헬기를 투입해 A 군의 시신을 수습하려 했지만, 기상 악화 등의 영향으로 작업이 중단됐다. 이후 119구조대와 주왕산 국립공원 구조대 등 구조 인력이 현장에 투입돼 시신을 수습했고, 주봉 정상까지 옮긴 뒤 직접 산 아래로 이송했다. A 군은 이후 청송의료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등산로 벗어난 경로… 사망 원인 조사 중
A 군은 등산로가 아닌 곳에서 길을 잃으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색 당국은 A 군이 주봉 정상에 도착한 뒤 알 수 없는 이유로 길을 잘못 들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 관계자는 “추측이지만 A 군이 주봉을 다녀간 후 체력이 떨어지면서 제대로 길을 못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색 당국 관계자는 “A 군이 발견된 지점까지 갔으리라고는 추측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고 밝혔다.
주왕산 등산로 주변에는 울타리 등이 설치돼 있지만, 체구가 작은 A 군이 사각지대를 통해 샛길로 접어들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국은 A 군이 길을 잃은 뒤 탈진과 저체온증을 겪었을 가능성, 또는 실족했을 가능성 등을 열어두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A 군은 실종 사흘째, 이른바 골든타임의 마지막 날에 숨진 채 발견됐다. 가족과 수색 당국, 지역사회가 생환을 바라며 수색을 이어왔던 만큼 안타까움은 더 커지고 있다.

최근 5년 국립공원 안전사고 사망자 56명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국립공원 내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도 다시 커지고 있다. 국립공원공단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인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전국 국립공원에서 안전사고로 숨진 사람은 총 56명으로 집계됐다. 한 해 평균 약 11명이 국립공원 내 안전사고로 목숨을 잃은 셈이다.
연도별 사망자는 2021년 10명, 2022년 16명, 2023년 10명, 2024년 10명, 2025년 10명이었다. 같은 기간 부상자는 총 560명으로, 매년 평균 112명이 국립공원 안에서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립공원 내 사망·부상 안전사고는 총 123건 발생했다. 이는 전년 118건보다 5건, 비율로는 4% 증가한 수치다. 전국 산악사고 구조 건수와 비교하면 국립공원 내 안전사고 비중은 1% 남짓한 수준이지만, 한 번 사고가 발생하면 구조 여건이 까다롭고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매년 안전사고가 발생하지만 탐방객 10만 명당 안전사고 발생률은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공원 내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의 애도 메시지는 한 어린 팬의 안타까운 죽음 앞에 전해진 조용한 추모였다. 구단은 “깊은 슬픔과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고, 야구팬들과 시민들도 A 군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위로를 보내고 있다.
이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SNS 글 전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깊은 슬픔과 안타까운 마음을 전합니다.
소중한 아이를 떠나보낸 유가족분들께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합니다.
삼성라이온즈 선수단 및 구단 임직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