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목록에도 올랐다... 이번 주말 서울 도심을 물들일 '이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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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연등축제 일정
오는 16일 오후부터 서울 도심 교통 통제 예상

오는 24일 석가탄신일을 맞이해 전국 곳곳에서 화려한 연등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부처님오신날(5월 5일)을 앞둔 지난해 4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연등놀이 참가단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 뉴스1
부처님오신날(5월 5일)을 앞둔 지난해 4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연등놀이 참가단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 뉴스1

매년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도심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이는 연등회는 단순한 종교 행사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았다.

천년을 이어온 빛의 향연, 연등회의 역사

연등회는 삼국시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 경문왕 6년(866년)과 진성여왕 4년(890년)에 황룡사로 행차해 등을 구경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이는 연등회가 국가적 차원에서 관리되고 즐겼던 유서 깊은 행사였음을 증명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과거 연등회는 불교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농경 사회의 풍요를 기원하고 국가의 안녕을 비는 성격이 강했다. 등불을 밝힘으로써 마음의 번뇌를 씻어내고 부처의 지혜가 온 세상에 퍼지기를 기원했다.

조선시대에 들어서며 국가 공식 행사는 폐지됐지만, 민간에서는 '관등놀이'라는 이름으로 정착하며 대중적인 세시풍속으로 변모했다. 실제 조선 후기 화가들의 그림이나 문학 작품 속에서도 연등회의 풍경은 자주 등장한다.

현대 연등회는 전통적인 제작 방식에 현대적 기술을 접목해 독보적인 예술성을 자랑한다. 연등회의 핵심인 '전통 등'은 대나무나 철사로 뼈대를 만들고 그 위에 천연 염색을 한 한지를 한 겹씩 붙여 완성한다. 한지를 투과해 나오는 은은한 빛이 따뜻함과 깊이감을 선사하며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연등회는 역사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아 202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됐다. 시대에 따라 형태는 변해왔으나 그 본질적인 의미와 공동체적 가치를 성공적으로 계승해왔다는 점이 높게 평가 받았다.


[서울] 2026 연등회

서울 도심을 화려한 빛으로 수놓을 '2026 연등회'가 오는 16~17일 서울 종로 일대에서 열린다.

연등회를 하루 앞둔 지난해 4월 2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모습. / 뉴스1
연등회를 하루 앞둔 지난해 4월 2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모습. / 뉴스1

1200여 년 역사를 간직한 서울 연등회는 한국 대표 전통문화 행사로, 매년 동대문운동장에서 조계사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연등 행렬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2012년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공동체 참여와 전통 계승 가치를 인정받아 2020년 12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도 올랐다. 올해 봉축표어는 ‘마음은 선명상, 세상은 대화합’이다. 불교의 선명상 수행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지혜와 자비를 길러 사회와 세상의 평화와 화합을 이루자는 의미를 담았다.

오는 16일 오후 7시 흥인지문부터 종각까지 화려한 연등 행렬이 이어진다. 올해 연등행렬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 최초 로봇 승려 ‘가비’ 스님도 등장한다. 행렬이 끝난 이후 종각에서 대동한마당이 펼쳐진다.

오는 17일에는 조계사 앞길에서 전통문화마당과 공연마당, 연등놀이가 열린다. 전통문화마당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된다. 연등놀이는 오후 7시부터 인사동, 조계사 앞길 일대에서 펼쳐진다.

지난해 서울 종로구 종로3가 일대에서 열린 연등행렬 모습. / 뉴스1
지난해 서울 종로구 종로3가 일대에서 열린 연등행렬 모습. / 뉴스1

앞서 지난달 22일 광화문광장에서는 봉축 점등식이 열렸다. 부처님오신날 당일인 오는 24일 오전 10시에는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봉축법요식이 일제히 열릴 예정이다.

행사 기간에는 서울 도심 일부 구간 교통이 제한될 예정이다. 특히 오는 16일 오후부터는 흥인지문과 종로, 조계사를 잇는 주요 간선도로의 차량 진입이 엄격히 차단된다.

[경주] 형산강 연등문화축제

경주 연등문화축제. / 뉴스1
경주 연등문화축제. / 뉴스1

오는 14~31일에는 경주 금장대 일원에서 '2026 형산강 연등문화축제'가 열린다.

이번 축제는 ‘마음은 평안으로, 세상은 화합으로’를 주제로 열린다. 동국대 WISE캠퍼스는 해마다 이 축제를 발전시켜 왔으며, 금장대 일원에 조성되는 연등숲은 형산강을 대표하는 야간 명소로 자리 잡았다.

개막식에 이어 동국대 WISE캠퍼스와 지역 불교계, 시민 등 2000여 명이 참여하는 제등행렬은 봉황대까지 약 3km 구간을 행진하며 경주 도심을 밝힐 예정이다.

올해 마련된 금장대 앞 황룡사 구층 목탑 등 각종 장엄등 전시는 개막식부터 오는 16일까지, 형산강 연등숲과 거리 연등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이어진다.

축제 기간에는 친환경 정화 활동인 ‘연등 플로깅’도 함께 진행된다. 전통문화 계승과 ESG 활동을 결합한 프로그램이다.


[김해] 시민과 함께하는 연등축제

김해 연등축제. / 김해시 공싯 블로그, AI
김해 연등축제. / 김해시 공싯 블로그, AI

경남 김해시도 오는 16일 수릉원 일대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연등축제’를 개최한다.

이 축제는 가야불교문화원이 주최하고 김해불교사암연합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오는 16일 오후 5시부터 8시30분까지 열린다.

축제는 봉축음악회와 봉축법요식, 제등행렬 등 3부 행사로 구성되며 1부에서는 전문예술단체 ‘가야의 혼’ 공연과 초청가수 천록담·최지예 무대가 이어진다. 이후 육법공양과 삼귀의례, 반야심경 봉독, 발원문 낭독 등 봉축법요식이 열린다.

축제의 백미는 단연 제등행렬이다. 수릉원을 출발해 시민의 종까지 이동한 뒤 점등탑을 돌아 다시 수릉원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한다. 시민의 종 일대에는 유등 조형물과 포토존도 설치된다.


[부산] 2570 부산 연등회

봄비가 내리는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 / 뉴스1
봄비가 내리는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 / 뉴스1

오는 17일까지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과 부산시민공원 일원에서도 연등회가 열린다.

부산불교연합회와 2570부산연등회봉행위원회가 주최·주관하는 올해 연등회는 부산연등회의 전통 가치를 재조명하고 부산시 무형유산 등재를 목표로 펼쳐진다.

지난 1일 열린 개막 점등식에는 부산불교연합회 회장 정오 스님을 비롯한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축제 기간 동안 송상현광장에는 불교 상징물과 캐릭터 등을 활용한 대형 장엄등 전시가 이어진다. 시민이 직접 소원을 적은 등을 다는 ‘소원등 달기 체험’도 진행한다.

앞서 지난 9~10일에는 송상현광장에서 전통문화체험 행사도 열렸다. 범어사의 컵연등 만들기와 삼광사의 다식 만들기 체험, 진각종 키링 만들기, 타투 스티커 체험 등 14개 체험 부스가 운영됐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연등행렬은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에 시작된다. 약 5000명이 참여하는 행렬로 부산시민공원 다솜광장에서 출발해 하마정교차로와 양정교차로를 지나 송상현광장까지 약 2.2㎞ 구간을 밝힌다.

행사에 앞서 오후 4시 20분부터는 부산불교합창단연합회와 범어사어린이합창단 등이 참여하는 식전 공연 ‘어울림 한마당’도 열린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