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보러 왔다가 배달앱 켰다…외국인이 우리나라서 가장 많이 시킨 '배달 음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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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 외국인들이 배달앱서 시키는 '색다른 조합'

BTS 광화문 공연 등으로 방한 외국인이 늘어난 지난 3~4월, 배달앱에서도 외국인 주문이 뚜렷하게 늘었다.

음식배달 플랫폼에서 주문된 배달음식. / 연합뉴스
음식배달 플랫폼에서 주문된 배달음식. / 연합뉴스

이들이 가장 많이 고른 메뉴는 반반피자였고, 로제 메뉴와 뿌링클 콤보가 뒤를 이었다. 해외에서도 익숙한 피자와 치킨이지만, 두 가지 맛을 한 판에 담은 반반 구성이나 뿌링클 시즈닝, 로제 소스처럼 한국식으로 변주된 조합이 외국인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고양 공연장 인근 배달 건수 320% 급증

BTS의 방한 파급력은 배달앱 데이터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고양 공연이 열린 4월 9~12일 외국인 결제 건수는 전주 같은 기간(2~5일)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공연 개최지인 경기 고양시의 외국인 결제 건수는 180% 이상 증가했고, 고양종합운동장이 위치한 일산서구는 320%를 넘어섰다. 공연장에서 거리가 있는 서울 마포구(홍대·상암 일대), 은평구, 서대문구에서도 10% 안팎의 증가세가 확인됐다. 배민 측은 공연이 없는 평일인 목요일에도 결제가 증가했다는 점을 들어 BTS 공연에 따른 단기 방한 효과가 집중 반영됐다고 봤다.

반반·콤보·세트…선택의 부담을 줄인 구성이 통했다

외국인 주문 상위권에는 반반피자, 로제 메뉴, 뿌링클 콤보 외에도 마라·엽기떡볶이·마늘치킨 등 국내에서 유행하는 메뉴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한국인들이 배달로 즐겨 찾는 대표 메뉴라는 점에서 겹친다. 주문 방식에서도 특징이 나타났다. 두 가지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반반 구성, 치킨과 사이드를 함께 묶은 콤보·박스 형태의 세트 메뉴가 높은 선호를 보였다. 메뉴 선택의 부담을 줄이면서 한 번에 다양한 구성을 경험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bhc의 '뿌링클 치킨' / 다이닝브랜즈그룹
bhc의 '뿌링클 치킨' / 다이닝브랜즈그룹

틱톡·유튜브 등 SNS에서 한국 배달음식 먹방이 확산된 것도 이 흐름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K-배달 메뉴'에 대한 해외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직접 주문해보는 경험 자체를 즐기는 것으로 배민 측은 보고 있다.

2024년 해외 카드 결제 도입 후 외국인 이용 가파르게 늘어

배달의민족이 2024년 3월 해외 신용카드 결제를 처음 도입한 이후 외국인 이용은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외국인 배달 결제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7배 증가했으며, 결제액 기준으로는 지난 한 달간 전년 동기 대비 약 14배 늘었다. 결제 수단도 확대됐다. 현재는 해외 신용카드 원화 결제에 더해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글로벌 간편결제도 지원되고 있다. 언어 지원도 영어·중국어·일본어 3개 국어로 주문부터 결제, 배달 현황 확인까지 가능하다.

이번 데이터는 한국 배달앱이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창구로 자리잡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BTS 공연 관람객의 국적을 보면 2026년 1분기 방한 외국인 476만 명 중 중국이 145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94만 명, 대만 54만 명 순이었다. 미국·유럽 등 장거리 시장도 69만 명으로 방한 시장의 지역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들이 한국에서 경험해보고 싶은 K-배달 문화가 배달앱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외국인 고객이 보다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