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베트남·대만 등에 서식하는데…한반도서 처음 발견된 '이 식물'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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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안서 첫 발견된 맹그로브류 아열대식물 관심

한반도에서 한 번도 보고된 적 없는 식물이 제주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나무 종류인 목본식물 가칭 '갯오동나무'가 제주 해안에서 발견됐다.

갯오동나무는 현삼과에 속하는 준맹그로브 식물이다. 중국 남동부 해안과 하이난섬, 베트남, 대만 서부, 일본 오키나와·규슈 등 난·아열대 기후대에서 주로 자생한다.

제주 해안서 미기록 아열대식물 '갯오동나무' 처음 발견

최근에는 제주도보다 위도가 높은 일본 대마도 해안에도 갯오동나무 열매와 어린 개체가 표류해 다수 확인되는 등 분포 지역이 북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세계유산본부와 제주대학교 기초과학연구소는 제주 해안 식물상 조사 과정에서 한반도 미기록속(屬) 목본식물인 가칭 '갯오동나무'를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제주도세계유산본부와 제주대학교 기초과학연구소에 따르면 제주 해안에서 발견된 해당 갯오동나무는 바닥에서 가지를 많이 치며 자라고 있고 분홍빛을 띠는 꽃이 폈다. 2m 높이의 관목 형태로 자라는 일본 자생지와는 다른 특성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문명옥 제주대 기초과학연구소 박사는 연합뉴스에 "기후변화 영향으로 갯오동나무 분포 지역이 자연적으로 확산한 것으로 보이며 열매가 해류를 타고 떠다니다 제주 해안에 안착해 정착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문명옥 박사는 그러면서 "현재 종자가 발아해 개화 시기에 이를 정도로 성장한 점으로 보아 제주 해안에 정착한 지 최소 7년 이상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일부 잎과 가지가 고사하고 있어 자생지와 개체 보전이 시급하다"라고 덧붙였다.

갯오동나무처럼 바닷물의 영향을 직접 받는 환경에서 생존하는 맹그로브류는 뛰어난 탄소 흡수원으로 평가받는다. 소나무 대비 약 3배 높은 탄소 저장 능력을 갖춰 '블루카본'의 핵심 자원으로 꼽힌다. 맹그로브류는 해안 침식을 막는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하고 해양생물의 서식처이자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가 돼 생물 다양성 보전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다.

이와 관련해 김형은 제주도세계유산본부장은 연합뉴스에 "갯오동나무 발견은 기후변화 최전선에 위치한 제주에서 나타나는 생물종의 자연스러운 확산 현상"이라며 "기후변화에 따라 아열대 생물종의 한반도 확산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제주 해안에서 발견된 갯오동나무 사진이다.

제주 해안에서 발견된 가칭 '갯오동나무' 모습. 한반도에서 한 번도 보고된 적 없는 식물이 제주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갯오동나무는 현삼과에 속하는 준맹그로브 식물이다. 중국 남동부 해안과 하이난섬, 베트남, 대만 서부, 일본 오키나와·규슈 등 난·아열대 기후대에서 주로 자생한다. 최근에는 제주도보다 위도가 높은 일본 대마도 해안에도 갯오동나무 열매와 어린 개체가 표류해 다수 확인되는 등 분포 지역이 북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제주 해안에서 발견된 가칭 '갯오동나무' 모습. 한반도에서 한 번도 보고된 적 없는 식물이 제주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갯오동나무는 현삼과에 속하는 준맹그로브 식물이다. 중국 남동부 해안과 하이난섬, 베트남, 대만 서부, 일본 오키나와·규슈 등 난·아열대 기후대에서 주로 자생한다. 최근에는 제주도보다 위도가 높은 일본 대마도 해안에도 갯오동나무 열매와 어린 개체가 표류해 다수 확인되는 등 분포 지역이 북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제주 해안에서 발견된 가칭 '갯오동나무' 모습. 한반도에서 한 번도 보고된 적 없는 식물이 제주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갯오동나무는 현삼과에 속하는 준맹그로브 식물이다. 중국 남동부 해안과 하이난섬, 베트남, 대만 서부, 일본 오키나와·규슈 등 난·아열대 기후대에서 주로 자생한다. 최근에는 제주도보다 위도가 높은 일본 대마도 해안에도 갯오동나무 열매와 어린 개체가 표류해 다수 확인되는 등 분포 지역이 북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제주 해안에서 발견된 가칭 '갯오동나무' 모습. 한반도에서 한 번도 보고된 적 없는 식물이 제주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갯오동나무는 현삼과에 속하는 준맹그로브 식물이다. 중국 남동부 해안과 하이난섬, 베트남, 대만 서부, 일본 오키나와·규슈 등 난·아열대 기후대에서 주로 자생한다. 최근에는 제주도보다 위도가 높은 일본 대마도 해안에도 갯오동나무 열매와 어린 개체가 표류해 다수 확인되는 등 분포 지역이 북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맹그로브는 무엇인가?

맹그로브는 열대와 아열대 지역의 바닷가, 강 하구, 갯벌처럼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곳에서 자라는 나무와 숲을 가리킨다. 일반 식물이 살기 어려운 짠물 환경에서도 자랄 수 있으며 뿌리와 잎, 줄기가 염분과 산소 부족에 적응한 독특한 생태계를 이룬다.

맹그로브 숲은 땅과 바다의 경계에 자리 잡고 있어 밀물 때는 바닷물에 잠기고 썰물 때는 뿌리가 드러나는 모습을 보인다. 이처럼 변화가 큰 환경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맹그로브는 염분을 걸러 내거나 잎을 통해 소금을 배출하고 공기 중의 산소를 흡수하는 특수한 뿌리를 발달시켰다.

맹그로브의 가장 큰 특징은 복잡하게 뻗은 뿌리다. 뿌리는 나무가 진흙 속에서 쓰러지지 않도록 지탱해 주고 파도와 조류의 힘을 줄여 해안이 깎이는 것을 막는다. 또한 작은 물고기, 게, 새우, 조개, 새들에게 안전한 은신처와 산란장을 제공한다.

어린 물고기들은 맹그로브 뿌리 사이에서 천적으로부터 몸을 숨기며 자라고 다양한 생물은 그곳에서 먹이를 얻는다. 그래서 맹그로브 숲은 바다 생태계의 보육장이라고 불릴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맹그로브는 기후 위기 대응에도 매우 중요한 숲이다. 맹그로브는 대기 중의 탄소를 흡수해 나무와 토양에 오랫동안 저장한다. 특히 진흙층에 많은 탄소를 가둘 수 있어 같은 면적의 일반 숲보다 탄소 저장 능력이 뛰어난 경우가 많다. 또한 태풍, 해일, 폭풍해일이 닥쳤을 때 파도의 충격을 완화해 해안 마을과 농경지를 보호한다. 맹그로브가 사라지면 해안 침식이 심해지고 어업 자원이 줄어들며 지역 주민의 삶도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런 가운데 맹그로브는 양식장 개발, 관광 시설 조성, 벌목, 항만 건설, 해양 오염 등으로 빠르게 훼손돼 왔다. 특히 양식장이나 해안 개발을 위해 맹그로브 숲을 없애면 생물 다양성이 줄고 저장돼 있던 탄소가 대기 중으로 방출될 수 있다. 맹그로브를 지키는 일은 단순히 나무를 보호하는 일이 아니라 해안 생태계와 기후, 지역 사회의 안전을 함께 지키는 일이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