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62 찍은 코스피…사상 첫 8000피 정복 앞두고 삼전·하닉 얼마나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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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호황에 코스피 사상 첫 8000포인트 돌파 임박
삼성·SK하이닉스 신고가 경신, 시가총액 7000조 원 시대 개막

코스피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업황 호조와 미 증시 랠리에 힘입어 장 초반 7960선을 돌파하며 사상 첫 8000포인트 고지 정복을 눈앞에 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가운데 시장 시가총액은 7000조 원 시대를 열었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12일 오전 9시 1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9.79포인트(1.79%) 급등한 7962.03을 기록했다. 개장 직후 7953.41에서 출발한 지수는 단숨에 7960선을 넘어서며 거침없는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전날 기록했던 52주 최고치인 7899.32를 가볍게 갈아치운 수치다. 거래량은 장 시작 1분 만에 1356만 주를 넘어섰으며 거래대금은 1조 7154억 원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상단을 강하게 밀어 올리는 양상이다.

반도체 대장주들의 기세가 시장의 온도를 결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40% 오른 28만 9500원에 거래되며 '30만전자'를 가시권에 뒀다. SK하이닉스의 상승폭은 더욱 가파르다. 전장보다 4.10% 폭등한 195만 7000원까지 치솟으며 '200만닉스' 시대 개막을 예고했다. 인공지능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가 주가에 반영된 결과다. SK스퀘어 역시 3.12% 오른 122만 4000원을 기록하며 그룹주 전반에 강한 매수 온기가 퍼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 8000선 진입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국내 증권가는 반도체 초호황 사이클이 오는 8월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연내 목표 지수를 최대 1만 1600포인트까지 상향 조정했다.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한국 증시의 저평가 국면 해소를 언급하며 1만 포인트 돌파 가능성을 파격적으로 제시했다. 7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8000선을 두드리는 속도는 과거 자본시장 역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기록이다.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 중 하나인 현대차도 4.02% 상승한 67만 2000원에 거래되며 반도체 이외의 대형주로도 상승세가 확산되는 조짐이다.

간밤 뉴욕증시의 기록적 랠리도 국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5만 선을 목전에 둔 4만 9704.47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극대화됐다. 특히 미 마이크론이 삼성전자 노사 분규 우려에 따른 반사이익과 AI 메모리 수요 강세 전망으로 급등하면서 국내 반도체 종목들에 대한 외국인 바스켓 매수(여러 종목을 한꺼번에 사들이는 방식)를 유도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8번째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정지)가 발동될 정도로 시장은 과열과 환희가 뒤섞인 구간을 지나고 있다.

급격한 지수 상승에 따른 기술적 부담감은 변수다. 특정 업종에 쏠린 시가총액 비중이 40%를 넘어서면서 반도체 업황 변동성에 증시 전체가 취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랙록 등 일부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한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대규모 자금을 회수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점도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증권가에서는 지수가 8000선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경로 확정 등 거시 경제 환경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한다. 단기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 장세가 올 수 있으나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 지수의 하방 경직성(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려는 성질)은 강할 것으로 전망된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