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고도 나주가 흔들렸다"… 낡은 정미소에서 터진 힙합 비트, 800명 열광의 도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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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신대 RISE사업단·나주문화재단 '더 시티 인 나주' 대성황
글로벌 최고수 댄서 총출동해 청년 문화·지역 상권 두 마리 토끼 잡았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정적이고 고즈넉한 천년 목사고을 나주의 밤이 심장을 울리는 강렬한 힙합 비트와 화려한 스트릿 댄스로 붉게 물들었다. 도시의 버려진 낡은 정미소는 전 세계에서 몰려든 춤꾼들의 거대한 클럽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했고, 지역 청년들과 주민들의 얼굴에는 전에 없던 뜨거운 열기가 피어올랐다.
동신대학교(총장 이주희) RISE사업단 시군동반성장협업센터와 나주문화재단이 공동 주관한 글로벌 스트릿댄스 문화교류 프로젝트 ‘더시티 인 나주(The City in NAJU)’가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1박 2일간 나주정미소와 동신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 동신대
동신대학교(총장 이주희) RISE사업단 시군동반성장협업센터와 나주문화재단이 공동 주관한 글로벌 스트릿댄스 문화교류 프로젝트 ‘더시티 인 나주(The City in NAJU)’가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1박 2일간 나주정미소와 동신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 동신대

12일 동신대학교(총장 이주희) RISE사업단 시군동반성장협업센터와 나주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1박 2일간 나주정미소와 동신대학교 체육관 일대에서 열린 글로벌 스트릿댄스 문화교류 프로젝트 ‘더 시티 인 나주(The City in NAJU)’가 800여 명의 구름 관중을 동원하며 초대형 흥행을 기록했다.

이번 행사는 문화 예술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지방 소도시에 글로벌 수준의 '스트릿 문화'를 직수입해 청년들의 발길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지역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축제의 포문을 연 9일,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나주정미소에서는 춤에 소질이 없는 이른바 '뚝딱이'들을 위한 특별한 워크숍이 열렸다. 프랑스 출신의 미겔(Miguel), 태국의 토피(Toppy), 일본의 세이야(Seiya) 등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스트릿 댄서들이 직접 일일 강사로 나서 지역 청소년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들은 단순한 안무 지도를 넘어 댄서로서의 삶과 진로를 이야기하며, 평소 세계적 수준의 문화를 접하기 힘들었던 지역 청소년들에게 잊지 못할 짜릿한 경험과 새로운 꿈을 심어주었다.
동신대학교(총장 이주희) RISE사업단 시군동반성장협업센터와 나주문화재단이 공동 주관한 글로벌 스트릿댄스 문화교류 프로젝트 ‘더시티 인 나주(The City in NAJU)’가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1박 2일간 나주정미소와 동신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 동신대
동신대학교(총장 이주희) RISE사업단 시군동반성장협업센터와 나주문화재단이 공동 주관한 글로벌 스트릿댄스 문화교류 프로젝트 ‘더시티 인 나주(The City in NAJU)’가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1박 2일간 나주정미소와 동신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 동신대

이날 동신대 공연예술무용학과 재학생들 역시 단순한 구경꾼이 아니었다. 이들은 행사의 기획부터 홍보, 현장 진행까지 전방위로 참여하며 현장 맞춤형 문화 기획자로 훌쩍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10일에는 본격적인 '총성 없는 춤 전쟁'이 벌어졌다. 나주정미소 특설 무대에서 펼쳐진 '더 시티 글로벌 스트릿댄스 배틀'에는 전날의 해외 댄서들은 물론, 오천, 위자드, 마리드, 어바웃 크루 등 대한민국 스트릿 댄스계를 쥐락펴락하는 최정상급 댄서들이 총출동했다.

16강부터 결승까지 숨 막히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 1대1 개인전과 크루 팀 배틀은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명승부의 연속이었다. 댄서들이 중력을 거스르는 듯한 경이로운 퍼포먼스를 쏟아낼 때마다 낡은 정미소의 천장이 들썩일 정도의 엄청난 환호성이 쏟아졌다.

행사의 성공은 춤판에만 머물지 않았다. 이틀간 무려 800여 명의 참가자와 관람객이 나주에 머물며 숙식을 해결하고, 행사장 주변에 마련된 먹거리 체험 부스에 지갑을 열면서 침체된 지역 상권에도 모처럼 활색이 돌았다. 청년이 떠나가는 지방 소도시가 매력적인 '문화 콘텐츠' 하나로 얼마든지 활력 넘치는 글로벌 청년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음을 완벽하게 증명해 낸 셈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강대흥 동신대 RISE사업단장은 “대학이 가진 인적 자원과 지자체의 문화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결합했을 때, 지방 소멸이라는 국가적 위기를 문화 예술의 힘으로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보여준 완벽한 실증 모델”이라고 힘주어 말하며, “이번 흥행 돌풍을 발판 삼아 ‘더 시티 인 나주’를 나주를 대표하는 연례 글로벌 청년 문화 축제로 확고히 뿌리내리게 하겠다”고 벅찬 포부를 밝혔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