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호 피격을 화재로 축소 왜곡... 이 대통령 최악의 안보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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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격 주체 공개하고 안보 라인 문책하라”

정부가 공개한 HMM 나무호 선체 파공.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어난 한국 선박 화재 사건은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서 비롯됐다고 정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정부 합동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현장 조사단이 기록한 사진을 공개했다. 선체 하단에서 확인된 파공의 크는 폭이 5m, 깊이가 7m다. / 외교부 제공
정부가 공개한 HMM 나무호 선체 파공.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어난 한국 선박 화재 사건은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서 비롯됐다고 정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정부 합동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현장 조사단이 기록한 사진을 공개했다. 선체 하단에서 확인된 파공의 크는 폭이 5m, 깊이가 7m다. / 외교부 제공

국민의힘이 HMM 나무호 피격 사건과 관련해 정부의 초동 대응을 비판하며 공격 주체 공개와 안보 라인 문책을 요구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나온 정부의 나무호 피격 관련 1차 조사 결과에는 반드시 들어가 있어야 할 두 글자가 빠져있다. 바로 '이란'이다"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피격'이라고 하는데도 정부는 '피격 가능성이 낮다'고 우겼고, 이재명 청와대는 한술 더 떠 '선박 화재'라고 주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 국영 TV가 '한국 선박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보도했다. 때린 놈이 자백하는데도 맞은 사람이 아니라고 하는 거다. CCTV 영상까지 확인하고도 '미상의 비행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전날 나무호 폭발·화재의 원인이 미상 비행체 2기의 외부 타격이라는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건 발생 6일 만이었다. 그러나 공격 주체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CCTV로 즉시 확인 가능했는데 일주일 끌었다"

국민의힘 국방위원인 한기호·성일종·강대식·강선영·유용원·임종득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한민국이 공격당했다. 대한민국 국민의 재산과 생명이 공격당한 것"이라며 "지금 상황을 사실상 전시 상황으로 규정하고 정부가 지금이라도 강력한 대응에 즉각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으며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미국 측은 이란 공격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이란 정부는 개입 의혹을 부인했고 한국 정부는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진은 화재로 인한 선체 일부가 검게 그을린 모습. / 외교부 제공
정부는 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으며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미국 측은 이란 공격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이란 정부는 개입 의혹을 부인했고 한국 정부는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진은 화재로 인한 선체 일부가 검게 그을린 모습. / 외교부 제공

이들은 "외교부는 CCTV에 나무호를 타격한 2대의 비행체가 찍혀있다고 발표했다. 피격 직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는 영상이 있었음에도 정부에서 지금까지 피격을 부인해 왔다는 얘기"라며 "나무호의 CCTV 영상을 언제, 누가 보고받았는지 정확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사건 발생 일주일이 다 돼서야 이재명 정부는 피격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그마저도 공격 주체조차 밝히지 않은 채 '미상 비행체'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넘어갔다"며 "지금 호르무즈 해협에는 우리 선박 26척과 한국인 선원 120여 명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이번 피격 사건의 경위와 대응 과정을 국민께 투명하게 공개하고 우리 선박과 국민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안전 조치와 철수 호송 대책 마련에 즉각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은 "명백한 정황이 이어졌음에도 우리 정부는 사실상 사건을 축소 은폐하며 가해 세력의 눈치만 봤다"며 비슷한 시기 프랑스의 대응을 언급했다. 그는 "프랑스는 자국 컨테이너선이 피격되자 지중해에 배치됐던 핵 항공모함 샤를 드골 함을 홍해로 급파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며 "너무나도 다른 대응"이라고 했다.

"화재로 축소, 국민 기만이자 여론 조작"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재명 정부는 사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피격'을 언급하며 안보 위기를 경고했음에도 일주일 가까이 이를 단순한 '선박 화재' 수준으로 축소·왜곡했다"며 "해양수산부가 이미 '피격 추정'으로 발표했는데도 청와대가 나서서 '화재'라는 표현으로 상황을 통제한 것은 한마디로 국민 기만이자 여론 조작·왜곡"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대통령 주재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즉각 소집하지 않은 이유와 초동 대응 실패 경위를 국민 앞에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며 "안보 위기를 축소·왜곡한 외교·안보·정보 라인에 대해 즉각적인 문책과 전면 교체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도 별도 논평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직후 이란에 의한 공격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미국 최고지도자가 사안의 성격을 규정할 정도였다면 우리 정부 역시 동맹과 긴밀한 정보 채널을 즉각 가동해 신속한 대응을 했어야 한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걸린 문제에서 느림보 대응과 불명확한 메시지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재원 "한국인 건들면 패가망신? 말뿐이었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올해 초 "한국인 건들면 패가망신시키겠다"고 한 발언을 거론하며 "대통령이 보여주고 있는 태도는 그저 묵묵부답"이라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나무호 사건에 대한 전체적인 실체 확인을 위해서는 한미 간 외교 공조와 군사 협력이 절실하다. 그런데 지금 그러한 한미 간 공조가 과연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국민이 불안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금 이 순간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에는 25척의 우리 선박이 추가 위협 가능성에 노출돼 있다"며 "대한민국 국민을 공격하면 반드시 응분의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외국에서 우리 상선이 피격돼도 대통령이 관심이 없다"며 "비정상적인 국가"라는 표현을 썼다.

국민의힘은 공격 주체 규명과 함께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안전 보장을 확실히 이끌어낼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