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전이 본격화하면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의 공방이 토론 방식과 정책 경쟁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 후보는 최근 정 후보를 향해 양자 토론을 거듭 요구하며 서울 현안을 둘러싼 공개 검증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정 후보는 상호 비방보다 정책 경쟁이 우선이라며 생활 밀착형 공약 발표와 현장 행보를 이어갔다. 두 후보는 반려동물 정책, 교통 공약, 부동산 개발 방식을 두고도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 분야에서는 오 후보가 정 후보의 ‘착착 개발’ 공약을 비판했고, 정 후보는 재개발·재건축 속도와 공급 실적 문제를 거론하며 맞서고 있다.
오 후보 측은 정 후보의 정책 설명 과정과 관련해서도 공세를 폈다. 정 후보 측 관계자가 현장에서 후보의 직접 설명 필요성을 언급한 장면이 알려지자, 오 후보 측은 이를 두고 정 후보의 정책 이해도와 대응 능력을 문제 삼으며 토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오 후보는 정 후보가 원하는 절차와 방식에 맞추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토론을 미루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면 정 후보는 선거전이 상호 비방이나 정쟁으로 흐르는 데 선을 그으며 정책 중심의 경쟁을 강조하고 있다. 정 후보는 10일 서울 중구 선거캠프에서 열린 정책자문단 2차 출범식에서 “싸워야 할 것은 상대 후보가 아니라 시민의 불편함”이라고 말하며, 선거의 초점은 시민 삶의 문제 해결에 맞춰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 초반부터 정책 대결을 제안해왔지만 실제 흐름이 그렇게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도 나타냈다.
두 후보는 주요 정책 분야에서도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정 후보는 반려동물 정책을 내세워 유기동물 입양 가정 지원과 공공 돌봄 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유기동물 입양 가정에 최대 25만 원을 지원하고, 1인 가구나 고령층 등 반려동물 돌봄 공백이 생길 수 있는 시민들을 위해 서울 25개 자치구에 공공 펫 위탁소를 설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반려동물 인구 증가와 유기동물 문제를 동시에 겨냥한 생활밀착형 공약으로 풀이된다.
오 후보는 교통 분야를 핵심 의제로 제시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 단축과 교통비 부담 완화를 목표로 교통 인프라 확충에 20조 원 이상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앞서 정 후보 측은 오 후보의 기존 교통비 지원 정책에 대해 기후동행카드와 정부 사업 간 예산 중복 가능성을 제기하며 지속 가능성을 따져야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부동산 정책 역시 양측의 주요 충돌 지점이다. 오 후보는 정 후보의 ‘착착 개발’ 공약을 겨냥해 자신의 ‘신통기획’이 기존 정책의 원조라는 점을 부각하며 정 후보의 공약을 비판했다. 이에 정 후보 측은 오 후보가 선거 때마다 부동산과 세금 문제를 정치 쟁점화한다고 반박해왔다.
서울시장 선거는 현직 시장의 시정 연속성을 앞세운 오 후보와 성동구청장 경력을 기반으로 생활 행정 이미지를 강조하는 정 후보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토론 성사 여부가 선거 중반부의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양측의 공방이 정책 검증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정치적 프레임 경쟁으로 확산할지가 향후 선거 흐름을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