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배우 신혜선의 의상이 방송 직후 화제를 모으더니 그 관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일부 시청자 사이에서 "저 옷 어디 브랜드야"라는 반응이 쏟아졌는데, 확인 결과 착용 아이템은 메종 마르지엘라 제품으로 파악됐다.

신혜선이 지난 6일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입고 나온 상의는 메종 마르지엘라의 '폴디드 칼라 코튼 카반 크롭드 트렌치 코트'다. 칼라를 안쪽으로 접어 연출하는 아카이브 특유의 V넥 컷아웃 구조가 특징으로, 칼라를 오픈하거나 여며 실루엣을 다르게 연출할 수 있는 듀얼웨어 디자인이다. 더블 브레스티드 프론트에 벨트 디테일과 숄더 탭이 더해졌고, 크롭 기장으로 마무리됐다. 뒷면에는 메종 마르지엘라의 시그니처인 '포 스티치(Four stitches)' 라벨 반대편 디테일이 적용돼 브랜드 정체성을 표현했다. 가격대는 540만원 선이다.
하의는 메종 마르지엘라의 '실크 플로럴 미디 스커트'로, 흐르는 듯한 비대칭 랩 구조의 실크 소재 미디 스커트다. 17세기 네덜란드 화가들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파편화 프린트가 원단 위에 재조립된 듯한 구성으로 배치됐다. 부드러움과 흐름을 강조하는 패치드 플로럴 아트워크가 전체적인 인상을 결정짓는다. 이 역시 뒷면에 '포 스티치' 라벨 반대편 디테일이 적용됐으며, 가격대는 430만원 선이다. 두 아이템을 합산하면 970만원에 달하는 풀세트다.

메종 마르지엘라, 어떤 브랜드인가
"비싸다는 건 알겠는데, 대체 어디 브랜드야"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메종 마르지엘라는 1988년 벨기에 출신 디자이너 마르탱 마르지엘라와 제니 메이렌스가 프랑스 파리에서 설립한 럭셔리 패션 하우스다. 국내에서는 '타비 슈즈'나 '레플리카 향수'로 익숙한 이름이지만, 브랜드의 본질은 기존 패션계 관습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해체주의에 있다.
옷의 안감을 밖으로 노출하거나, 소매를 제거하거나, 헌 옷을 해체해 새로운 옷으로 재조합하는 방식이 마르지엘라 고유의 설계 언어다. 여기에 더해 창립자 마르탱 마르지엘라는 재임 기간 중 단 한 번도 공식 석상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인터뷰는 항상 '우리'라는 표현을 사용해 팀 전체의 결과물임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매장과 스태프의 가운이 모두 흰색인 것도 '백지 상태에서 시작한다'는 브랜드 철학의 연장선이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아이코닉 요소 중 가장 유명한 것은 타비 슈즈다. 15세기 일본 전통 양말에서 영감을 받은 갈라진 앞코가 특징으로, 1989년 첫 컬렉션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현재까지 브랜드의 가장 강력한 아이덴티티로 자리잡았다. 신혜선이 착용한 코트 뒷면에서도 확인되는 '4개의 흰색 스티치'는 원래 "브랜드에 연연하지 말고 쉽게 떼어내라"는 의도에서 출발했으나, 현재는 역설적으로 마르지엘라임을 증명하는 가장 강력한 로고 역할을 한다.
브랜드 라벨에는 0부터 23까지의 숫자가 나열되고 특정 숫자에 동그라미가 쳐져 있어 라인을 구분한다. 0은 수작업으로 제작되는 최상위 아티저널 컬렉션, 1은 여성복, 10은 남성복, 11은 가방·벨트·지갑 등 액세서리, 22는 신발 컬렉션에 해당한다. 신혜선이 착용한 코트와 스커트는 여성복 라인인 1번 라인 제품이다.
드라마 속 '주인아 표 오피스룩'도 화제
신혜선의 스타일링이 주목받는 건 예능 출연에 국한되지 않는다. 현재 방영 중인 tvN 토일드라마 '은밀한 감사'에서 그가 선보이는 오피스룩도 별도의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은밀한 감사'에서 신혜선은 극 중 해무그룹 감사실장 '주인아'로 분했다. 군더더기 없이 떨어지는 테일러드 수트를 중심으로 한 스타일링이 캐릭터의 날카로운 인상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블랙과 그레이 등 모노톤 컬러 수트 셋업을 통해 감사실장의 카리스마를 구현했고, 소매를 살짝 걷어 올린 디테일로 활동성과 프로페셔널함을 동시에 담아냈다.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하고 빅 사이즈 레더 백을 매치해 실용성과 함께 '원칙주의자'라는 캐릭터 성격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단조로운 수트에 모던한 시계를 더해 지적인 분위기를 완성했다는 평이다. '은밀한 감사'는 신혜선 외에 공명, 김재욱, 홍화연이 출연하며 매주 토·일요일 오후 9시 10분 방영된다.


극 내향인 고백…"3년 사이 그 어떤 변화도 없다"
최근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신혜선은 '은밀한 감사' 홍보를 위해 3년 만에 재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신혜선은 3년 전과 달라진 게 없다는 점을 스스로 확인했다.
유재석이 신혜선의 딕션을 언급하며 "귀에 때려 박는다고 하지 않냐. 따로 발음을 연습하는 거냐"고 묻자, 신혜선은 "평상시에는 발음이 안 좋다. 배에 힘을 안 주고 살고 있다. 흐물흐물하게 말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극 중 또렷한 딕션은 작품 속 캐릭터의 영향이지 평소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3년 전 출연 당시 신혜선은 취미도 없고, 여행도 싫어하고, 맛집에도 관심이 없는 극 내향인·집순이의 면모를 드러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날 재출연에서도 "지금도 똑같다. 3년 사이에 저한테 그 어떤 변화도 없다. 재밌는 에피소드도 정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 방송을 보시고 저를 진심으로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계신다. 그래서 텐션 높은 척, 활기차게 사는 척을 했었다"고 털어놓아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석 역시 "저도 그렇다. 유행에 관심이 없다. 버터떡이나 두바이쫀득쿠키를 먹어보고 싶지도 않았는데, 먹어봐야 공감할 수 있으니 먹었다"고 공감을 표했고, 신혜선은 이에 격하게 동의했다.
건강에 대한 고민도 솔직하게 꺼냈다. 신혜선은 "건강과 건강한 노후에 대해 고민한다.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다. 드라마 '레이디 두아'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유재석이 "'신혜선의 연기 차력쇼'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고 칭찬하자, 신혜선은 "'레이디 두아'가 나온 뒤에는 이상하게 '재밌다'는 말보다 '축하한다'는 말을 그렇게 해주시더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유재석은 "결과가 좋게 나와야지 찾아주는 거다. 어쩔 수가 없다"고 덧붙였고, 신혜선은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출연 상금 100만원 전액 탄자니아 보건의료 지원에 기부
방송 외적으로도 신혜선은 화제가 됐다.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는 신혜선이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 상금 100만원을 전액 기부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기부금은 의료 환경이 열악한 탄자니아의 보건의료 지원 사업에 투입된다.
신혜선과 굿네이버스의 인연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카메룬 봉사 활동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8년째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2022년에는 국내 수해 복구 지원에 1억원을 쾌척해 고액 후원자 모임인 '더네이버스아너스클럽'에 등재됐고, 기후위기 대응 캠페인 '지구여행'에도 참여했다. 예능 출연 상금까지 기부로 연결하는 행보는 꾸준한 사회 참여의 연장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