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인데 집안일 안 하는 남편... 죽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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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 미루고 게임하는 남편... 아내는 '출산 보류 중'

맞벌이에 소득도 비슷하다. 생활비도 절반씩 낸다. 그런데 이 여자, 오늘도 남편이 해야 할 설거지까지 했다. 싱크대에 날파리가 꼬였기 때문이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10일 올라온 게시물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집안일 안 하는 남편... 죽고 싶다’는 제목이다.
남편에게 맡긴 집안일은 딱 세 가지
글쓴이는 프리랜서로 주로 집에서 일한다. 그래서 집안일은 자신이 더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남편에게 부탁한 건 세 가지뿐이다. 설거지, 분리수거, 한 달에 한 번 화장실 바닥 청소. 수전과 변기 등 나머지 화장실 청소는 자신이 다 한다. 빨래는 함께 하고 전등이 나가면 남편이 간다. 그 외 나머지는 전부 자기 몫이다. 문제는 그 세 가지조차 제대로 안 된다는 것이다.
남편은 퇴근하고 집에 오면 옷을 옷걸이에 한 번 걸어놓는 법이 없다. 현관장 위, 공기청정기 위, 책장 위, 소파 테이블, 바닥이 전부 옷장이다. 변기에 오물이 묻어도 매번 자신이 닦는다. 건조기 필터와 청소기 먼지통은 한 번도 비운 적이 없다. 이불 커버를 2주에 한 번 세탁하면 "왜 유난을 떠느냐"며 "1년에 한 번이면 된다"고 한다.
그나마 유일하게 맡긴 설거지도 무조건 2, 3일치가 쌓인다. 결국 이날도 물을 마시러 주방에 갔다가 싱크대에 날파리가 꼬인 것을 보고 자신이 설거지를 했다. "설거지 좀 해줘"라고 하면 "이따가", "내일", "알아서 할게"라는 말이 돌아올 뿐이다.
남편 "집에 들어오는 게 숨 막혀"
더 황당한 건 따로 있다. 집안일로 싸울 때마다 "집에 들어오는 게 숨이 막힌다"고 말하는 사람이 글쓴이가 아니라 남편이라는 점이다. 화를 내고 욕까지 한다. 결론은 늘 "다 네가 문제"다.
남편은 집에 오면 게임과 유튜브를 즐기거나 친구들과 카카오톡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대화도 거의 없고 어떻게든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려 하고, 나가면 늦게 들어온다.
글쓴이는 이렇게 물었다. "진짜 내가 다 문제인 걸까. 이렇게 살려고 결혼한 게 아닌데."
"앞날 훤해서 출산 보류 중"
해결책을 찾으려는 시도도 있었다. 가사 도우미를 부르겠다고 했더니 남편이 "내가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안 했다. 집안일을 손 대지 않고 버텨봤더니 하루 이틀은 반짝 움직이다가 사흘째가 되니 원상복귀됐다. 먼지가 수북이 쌓이고 설거지와 빨래가 꽉 차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였다.
글쓴이는 "최대로 버틴 게 3주였다"며 "한 일 년 놔둬야 하나"고 했다.
아이는 아직 없다. 글쓴이는 "애 낳는 건 보류 중"이라며 "앞날이 훤해서"라고 했다.
댓글 100개, 반응은 엇갈렸다
댓글 반응은 뜨거웠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은 "회사에서 상사가 시키면 할 텐데 만만해서 그러는 거다. 이혼하라"였다.
"사람 안 바뀐다. 받아들이거나 이혼하거나 둘 중 하나"라는 냉정한 조언도 높은 공감을 받았다. "애 생기면 더 지옥일 텐데", "이혼 안 하는 게 본인 팔자"라는 댓글도 달렸다.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댓글도 있었다. "주 2회 가사 도우미를 쓰고 비용은 남편 용돈에서 제하라. 그게 나중에 더 싸게 먹힌다"는 댓글에 여러 공감이 달렸다. "식기세척기와 음식물 처리기를 사라"는 조언도 나왔다. 글쓴이는 "그 기계 관리도 결국 내가 다 하게 되는 구조"라고 답했다.
반대 시각도 나왔다. "깔끔함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이불 커버를 2주에 한 번 세탁하는 걸 강요하는 건 상대방에 대한 폭력일 수 있다"는 댓글도 달렸다. 이에 대해 다른 이용자는 "그 논리는 맞지만 저 남편은 일반적인 기준으로 봐도 너무 지저분하다"고 반박했다.
혼자 집안일을 거의 다 한다는 남성 이용자도 등장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설거지 정리와 아이 아침밥 준비, 퇴근 후에는 빨래 돌리기, 빨래 개기, 저녁밥 차리기, 설거지, 거실과 각 방 정리까지 한다고 했다. 비정기적으로 화장실 청소, 먼지 털기, 쓰레기 버리기도 자신이 한다고 했다. 대신 아이 교육은 아내가 담당한다고 했다. 자기 집과는 너무 다른 사연에 놀랐는지 글쓴이는 "그게 돼?"라고 물었다.
글쓴이는 마지막에 이렇게 썼다. "너무 슬프고 힘든데 푸념할 곳이 없어서 올린다." 댓글 100개가 달렸다. 푸념할 곳은 제대로 찾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