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소시 제시카, 2위 뉴진스 다니엘…'팀 탈퇴를 가장 후회할 것 같은 스타'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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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4일부터 10일까지 총 7일간 진행된 네티즌 투표

팀 탈퇴를 가장 후회할 것 같은 스타, 과연 누가 있을까.
(왼쪽)제시카, (오른쪽)다니엘. / 뉴스1
(왼쪽)제시카, (오른쪽)다니엘. / 뉴스1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가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7일간 '팀 탈퇴를 가장 후회할 것 같은 스타는?' 투표를 진행해 11일 발표했다. 해당 발표에 따르면 그룹 르세라핌 전 멤버 김가람이 1위에 올랐다. 이는 총 17,809표 가운데 3,527표(20%)를 얻은 결과다. 2위는 3,451표(20%)로 뉴진스의 다니엘이, 3위는 2,443표(14%)로 소녀시대 출신 제시카가 차지했다.

이 투표가 단순한 인기 순위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는 세 인물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K-팝 산업의 구조적 민낯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학폭 논란에 의한 강제 퇴출, 소속사와의 법적 분쟁, 그리고 본인의 선택에 의한 이탈. 탈퇴의 경위는 달라도 대중이 공통적으로 묻는 질문은 하나다. "그 선택이 옳았는가."

1위 김가람, 르세라핌 성공이 만들어낸 '기회비용의 역설'

김가람은 하이브의 첫 걸그룹 르세라핌의 멤버로 데뷔했으나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지면서 팀에서 탈퇴했다. 이후 대중 앞에서 자취를 감췄다가 최근 개인 유튜브를 개설해 근황을 공개했다.

네티즌들이 그를 1위로 꼽은 핵심 이유는 그가 떠난 뒤 르세라핌이 거둔 성과 때문이다. 르세라핌은 데뷔 이후 코첼라 무대에 입성했고,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밀리언셀러 반열에 들었다. K-팝 걸그룹이 도달할 수 있는 최정상 커리어를 빠른 속도로 쌓아가고 있다.

김가람이 팀에 남아 있었다면 이 모든 성과를 함께 누렸을 것이라는 가정이 '기회비용의 극대화'라는 개념으로 이어진다. 아이돌 산업에서 학폭 전력은 복귀의 문을 사실상 닫아버린다. 팀 탈퇴 이후 다시 대중 앞에 서기 어려운 구조적 현실이 이 투표 결과를 더욱 씁쓸하게 만든다.

르세라핌 활동 다시의 김가람. / 뉴스1
르세라핌 활동 다시의 김가람. / 뉴스1

2위 다니엘, 소송전 속 '잠재적 탈퇴'에 쏠린 시선

뉴진스의 다니엘이 2위에 오른 것은 앞선 사례와 결이 다르다. 다니엘은 현재 팀을 떠난 상태가 아니다. 그럼에도 이 명단에 등장한 것은 어도어와의 갈등이 전속계약 해지로 이어졌고, 그 후폭풍이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 인기를 끌었던 뉴진스 멤버로 활동하던 다니엘은 소속사 어도어와의 갈등 속에 전속계약이 해지됐다. 어도어로부터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 당한 것으로 알려진 다니엘은 이후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들에게 직접 심경을 전했다.

대중이 다니엘의 선택을 '후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의 핵심은 뉴진스라는 브랜드의 무게다. 뉴진스는 단순한 아이돌 그룹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뛰어난 개인 역량을 갖췄다 해도 이미 완성된 브랜드와 하이브라는 거대 자본, 글로벌 유통망을 떠나서 같은 수준의 파급력을 만들어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뉴진스의 성공이 프로듀서의 기획력과 기획사의 인프라, 멤버들의 퍼포먼스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점에서 이 구조가 무너질 경우 그 리스크는 고스란히 아티스트에게 전가된다.

3위 제시카, 탈퇴 10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아쉬움'

제시카는 2014년 소녀시대를 탈퇴했다. 이후 솔로 가수 활동과 패션 사업을 병행했고, 중국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종 2위에 올라 걸그룹 데뷔를 시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단독 콘서트 무대에서 소녀시대 시절 노래를 열창해 화제가 됐다.

탈퇴한 지 10년이 훌쩍 넘었음에도 이 주제에서 제시카의 이름이 빠지지 않는 이유는 소녀시대가 여전히 건재하기 때문이다. 소녀시대는 데뷔 15주년 컴백을 통해 레전드로서의 존재감을 재확인했다. 반면 제시카 개인의 행보는 '소녀시대 제시카' 시절의 대중적 위상과 음악적 영향력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따른다.

일부 팬은 아직도 '9인조 소녀시대'를 그리워한다는 사실이 제시카에 대한 아쉬움을 더 짙게 만든다. 본인이 선택한 독립 노선이 틀렸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K-팝 정점에서 내려온 것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10년이 지나도 '아쉬움'에 머무른다.

그 외 순위권에 오른 스타들

TOP(빅뱅), 아란(이하 FIFTY FIFTY) , 새나, 시오, 장규리(프로미스나인) 등도 이번 투표에서 이름을 올렸다. 이들 역시 팀 활동 당시와 탈퇴 이후의 행보 사이에서 비교 대상이 되며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팀 탈퇴를 가장 후회할 것 같은 스타' 투표 결과. 이 투표는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총 7일간 진행됐다. / 디시인사이드 제공
'팀 탈퇴를 가장 후회할 것 같은 스타' 투표 결과. 이 투표는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총 7일간 진행됐다. / 디시인사이드 제공

K-팝에서 팀 탈퇴란 무엇인가

이번 투표 결과를 관통하는 질문은 K-팝 구조에서 '팀'이 개인에게 어떤 의미인가다. K-팝 아이돌에게 팀은 단순한 소속 집단이 아니다. 멤버 간의 관계성, 세계관, 팬덤이 집단적으로 구성한 서사가 결합된 하나의 브랜드 체계다. 탈퇴는 이 체계에서 이탈하는 순간이며, 그와 동시에 대형 기획사의 마케팅 인프라, 글로벌 네트워크, 체계적인 매니지먼트라는 지원군을 잃는 과정이기도 하다.

아이돌 그룹은 보컬, 댄스, 비주얼, 예능 등 각 멤버의 포지션이 결합할 때 시너지가 극대화되도록 설계된다. 그룹 안에서 자연스럽게 희석되던 개인의 약점은 솔로 활동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많은 탈퇴 스타들이 솔로 전환 이후 고전하는 구조적 이유가 여기에 있다.

팬덤의 반응도 변수다. K-팝 팬덤은 탈퇴를 '배신'으로 읽는 경향이 있다. 자의든 타의든 팀을 떠나는 행위는 남은 멤버와 팬들에게 상처로 해석되기 쉽고, 이는 음반 판매량과 공연 동원력의 하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성공한 그룹 출신일수록 '전(前) OO 멤버'라는 수식어는 이후 커리어 내내 따라다닌다. 새 작업물을 내놓아도 과거 전성기의 기준으로 비교된다. 이 비교를 이겨내지 못할 때 찾아오는 자괴감이 '탈퇴를 후회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동한다.

탈퇴 후 살아남은 사례는 없나

물론 팀을 떠난 뒤에도 독자적인 커리어를 구축한 사례가 없는 건 아니다. 원더걸스 출신 소희는 배우로 안착했고, 현아 역시 이후 포미닛, 솔로 활동으로 히트를 쳤다. 2PM 출신 박재범 역시 그룹을 나오고 나서 솔로 아티스트로 완벽한 자리매김에 성공했다.

반대로 그룹 해체나 탈퇴 이후 완전한 재기에 성공한 사례는 극소수에 그친다. 대다수는 활동 반경이 좁아지거나, 특정 팬층에만 소구하는 구조로 수렴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K-팝 산업이 개별 아티스트보다 '팀'이라는 단위를 중심으로 자본과 홍보 역량을 집중 투입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솔로 전환 이후 이 구조의 바깥에서 동등한 규모의 지원을 받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1만 8천여 명이 참여한 이번 투표 결과는 단순한 팬심의 반영이 아니다. K-팝이라는 산업 구조 안에서 '팀'이라는 우산이 개인에게 얼마나 거대한 보호막인지, 그 우산을 접는 선택이 얼마나 가혹한 결과를 수반할 수 있는지를 대중이 체감하고 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결국 이 투표가 던지는 시선은 탈퇴한 스타 개인을 향한 것이기도 하지만, K-팝 산업 전반의 구조를 향한 것이기도 하다. 막대한 자본과 철저한 시스템 위에서 만들어진 아이돌이 그 시스템 밖에서 홀로 설 수 있는 기반을 갖추기란 구조적으로 쉽지 않다. 데뷔 전 수년간의 연습생 기간과 팀 단위의 훈련 과정이 '개인'보다 '그룹'에 최적화된 인재를 길러내는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대중이 탈퇴 스타의 미래를 걱정하는 시선 안에는 그 구조에 대한 인식이 이미 깔려 있다.

K-pop 산업 일러스트.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K-pop 산업 일러스트.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