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션이 2026년 1분기 영업이익 398억 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총이익 2,501억 원과 당기순이익 396억 원을 포함한 이번 성적표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7%, 134.5% 급증한 수치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에 해당한다. 인공지능(AI) 전환을 통한 내부 효율화와 미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이 같은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 결과다.

11일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른 2026년 1분기 확정 실적을 공식 발표했다. 영업이익 398억 원은 기존 1분기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역대 최고 수치로 광고 시장의 전반적인 변동성 속에서도 견고한 수익성을 입증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4.5%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기업의 내실 경영이 본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주었다. 판관비(판매비와 관리비)가 생산성 개선 효과 덕분에 안정적으로 관리된 점이 이번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의 밑바탕이 되었다.
수익성 개선의 핵심에는 인공지능 전환 기반의 업무 프로세스 혁신이 자리 잡고 있다. 이노션은 전사적인 조직 효율화를 통해 비용 절감을 이뤄냈으며 전방위적 체질 개선을 통한 실질적 수익성 강화에 성공했다.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고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면서 발생한 비용 절감 효과는 영업이익 확대로 직결되었다. 광고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시기에 맞춰 선제적으로 기술 투자를 단행한 전략이 유효하게 작용한 셈이다.
국내 시장의 실적 개선은 고객경험(CX) 부문의 성장과 비계열 클라이언트의 대대적인 확장이 이끌었다. 연초 열린 CES 등 대형 국제 행사를 통한 마케팅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었으며 현대차그룹 외 다양한 산업군의 신규 광고주를 확보하며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국내 1분기 매출총이익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503억 원을 기록했다. 특정 계열사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춘 비계열 광고주의 비중을 높인 점이 국내 실적의 질적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해외 시장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진다. 미주와 유럽 권역을 중심으로 성장을 거듭하며 해외 매출총이익은 전년 대비 7.7% 증가한 1,998억 원을 달성했다. 미국 미디어 전문 자회사인 캔버스 월드와이드는 최근 글로벌 개봉작인 SF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미국 전역 미디어 집행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영화 콘텐츠를 활용한 엔터테인먼트 마케팅이 단발성 이벤트를 넘어 실적 기여도가 높은 핵심 사업 영역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확인한 사례다.
유럽 지역에서는 디지털 서비스 확대 전략이 주효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웹서비스 운영 국가를 기존 2개국에서 7개국으로 대폭 확장하며 디지털 전환 수요를 흡수했다. 신흥 시장인 인도에서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이노션은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에 신규 오피스를 추가 설립하며 현지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크리켓 월드컵과 연계한 현지 특화 마케팅은 인도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실적 가속도를 붙이는 역할을 했다.
하반기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곧 개최될 2026 북중미 월드컵 관련 마케팅 효과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스포츠 마케팅은 광고업계에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분류되는 만큼 월드컵 특수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이노션은 인공지능과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외에도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와 커머스 분야의 고도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신승호 이노션 재경본부장은 올해 1분기가 인공지능 전환기에 단행한 과감한 체질 개선이 내실 경영의 성과로 나타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미주 지역의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와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을 반복 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삼아 지역별, 산업별 고부가가치 사업 확대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기업의 수익성과 미래 가치를 동시에 높이기 위한 공격적인 글로벌 행보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