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반도체주에 집중 투자해 26억 원대 자산을 보유하게 된 1992년생 직장인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자신을 이른바 ‘흙수저’라고 표현하며, 주변에 투자 성과를 이야기할 곳이 없어 익명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특히 이 여성은 삼성전자 주가가 부진했던 시기부터 꾸준히 매수했다며, 실제 주식 계좌까지 공개했다. 반도체주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의 장기 투자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자산이 20억 넘어 얼떨떨하다”…26억 계좌 인증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자랑 좀 할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자신을 1992년생 여성이라고 소개하며 "주식 6년 차인데 자산이 20억을 넘어 얼떨떨하다"고 밝혔다.
A 씨가 함께 공개한 증권 계좌에 따르면 총 투자 자산은 약 26억 4550만 원이었다. 이 가운데 국내 주식 자산은 약 19억 9659만 원으로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해외 주식은 약 5억 7090만 원 규모였다.

수익률도 눈길을 끌었다. A 씨의 국내 주식 수익률은 153%, 해외 주식 수익률은 71%로 나타났다. 단순한 단기 매매가 아니라, 일정 기간 자금을 모으고 종목을 보유해온 결과라는 점에서 더 큰 관심을 받았다.
A 씨는 "가계부를 두 개씩 써가며 X같이 시드를 불렸다"며 투자금을 마련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2024년 삼성전자 HBM과 파운드리가 망했다고 하면서 주가가 나락 갔을 때부터 사 모았던 게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흙수저라 주변에 부자도 없다”…반도체주는 한 주도 안 팔았다
A 씨가 주목받은 또 다른 이유는 자신의 배경을 솔직하게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는 "흙수저라 주변에는 부자도 없다. 자랑하고 이야기 나눌 곳이 없어 대나무숲 찾다가 글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주식은 매수한 뒤 한 주도 안 팔았다. 실현손익까지 포함하면 정확한 시드는 5억 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A 씨의 포트폴리오는 반도체에 크게 집중돼 있었다. 보유 종목의 업종 비중은 반도체 67.3%, 하드웨어 18.6%, 자동차 및 부품 9.2%, 제약 및 바이오 4.9%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 보유량이 눈길을 끌었다. A 씨는 현재 삼성전자 3211주를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입금액이 2억 2394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평균 단가는 약 6만 9700원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2024년 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주가가 5만 원대까지 내려앉은 바 있다. 당시 회사가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HBM과 파운드리 부문 기대감이 커지고 반도체 업황 회복 흐름이 맞물리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3분기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A 씨는 이 하락 구간에서 주식을 사 모은 뒤 매도하지 않고 버틴 것으로 보인다.
“6년 전이면 20대였을 텐데”…누리꾼도 놀란 투자 사연
A 씨의 사연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6년 전이면 20대였을 텐데 5억 원의 시드가 있었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 "결혼하셨나요? 남편이 부럽네요", "역시 지금 답은 반도체다. 아직 안 늦었나요?", “부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투자자들이 주목한 대목은 ‘시드머니’와 ‘보유 기간’이었다. A 씨는 약 5억 원의 투자금을 마련했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주를 매수한 뒤 장기간 보유했다. 주가가 부진하던 시기에도 매도를 택하지 않은 점이 현재의 자산 규모를 만든 핵심 요인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 같은 사례를 단순히 따라 하기에는 리스크도 크다. 반도체주는 업황 사이클, 글로벌 수요, 금리, 환율, 기업 실적 등에 따라 변동성이 큰 업종이다. A 씨의 사례는 장기 투자 성공담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같은 방식이 모든 투자자에게 동일한 결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 사연이 강하게 확산된 이유는 분명하다. ‘흙수저’라고 자신을 설명한 1992년생 직장인이, 주가가 흔들릴 때 오히려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를 사 모았고, 그 결과 26억 원대 계좌를 인증했다는 구조 자체가 강한 반전 서사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신고가 행진, 장투 인증도 잇따라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반도체주 장기 투자 인증글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SK하이닉스를 오래 보유해 수억 원대 수익을 냈다는 사연도 화제가 됐다. SK하이닉스가 과거 ‘현대전자’였던 시절 어머니가 매입했던 주식의 수익률이 1만%를 넘으며 평가액이 6억 원대로 불어났다는 인증 글도 나왔다.
작성자 B 씨는 블라인드에 “신분상승 직전”이라며 어머니의 수익률을 공개했다. B 씨의 어머니는 SK하이닉스 주식 382주를 평균 단가 1만 3035원에 매입했다. 총 매입금액은 497만 원 수준이었다.
공개된 계좌에 따르면 현재 수익률은 1만 2873.11%, 평가손익은 6억 4000만 원에 달했다. B 씨는 “힘든 시기 잘 견디며 버텼다. 심지어 감자를 당하면서도 버텼다”면서 “더 기다려야 할까, 팔아야 할까”라고 물었다.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는 1996년 상장했지만, 2001년 21대1 비율의 감자를 단행하며 ‘동전주’로 전락했다. 이후 하이닉스반도체로 사명을 바꾸고 구조조정, 유상증자, 감자 등을 거치며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
당시 소액주주들은 주주총회장에서 사측을 향해 계란을 던지고 주총 무효 소송을 제기하는 등 격렬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B 씨의 설명대로라면 그의 어머니는 이 시기에도 주식을 팔지 않고 버텼고, 결국 최근의 이른바 ‘190만닉스’ 흐름을 맞이한 셈이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1일 장 초반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전 9시 10분 현재 전장 대비 5.59% 오른 28만 3500원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28만 65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반도체 대장주들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장기 투자 성공담도 다시 조명되고 있다. 다만 고수익 인증 사례가 늘어날수록 뒤늦은 추격 매수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 시장의 관심은 뜨겁지만, 반도체주는 여전히 큰 변동성을 가진 업종이다. A 씨의 26억 계좌가 화제가 된 이유는 단순한 수익률이 아니라, 하락장에서 버틴 시간과 집중 투자에 따른 결과가 함께 담겨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