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상파 인기 개그 프로그램을 누볐던 개그우먼을 포함해 6·3 지방선거에 다채로운 이력의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지며 유권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경기 성남시의원 비례대표에 도전하는 박민영(39)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SBS 공채 개그우먼 출신이다.
2014년부터 SBS 코미디 프로그램 ‘웃찾사’ 코너 ‘극과 극 - 섹시와 보이시’로 인기를 얻었다.
개그우먼에서 배우를 거쳐 라이브 커머스 쇼호스트로도 활동한 그는 연세대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전공하며 인생 궤도를 수정하게 됐다.
10여 년간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오면서 현장에서 제도적 한계를 느껴 이번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2022년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출연한 박 후보는 "(‘웃찾사’ 활동 당시) 짧고 타이트한 의상 때문에 주변 시선이 힘들었다"며 "무대 뒤에서 울고 바로 무대에 오른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가 성형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볼륨이 좀 있게 나오려면 과해야 됐다. 그래서 양말, 휴지도 많이 넣었다. 이럴 바에는 ‘그냥 수술하러 갈 걸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자괴감이 들더라"며 "누워있으면 생계가 끊기기 때문에 할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의 고충을 전했다.

박 후보는 "보여주기 정치가 아닌 결과로 증명하겠다"며 개그우먼 이력을 "시민과 소통하는 정치의 강점으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방선거에는 박 후보 외에도 다양한 이력의 후보들이 명함을 내밀었다.
2023년까지 전남 드래곤즈에서 활약한 프로축구 골키퍼 출신 임민혁(32) 민주당 후보는 경북도의원 선거에 도전한다. 임 후보는 은퇴 당시 “땀 흘려 노력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세계를 꿈꾼다”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된 바 있다.
경남 김해에서는 현역 경륜 선수인 문현진(39) 개혁신당 후보가 시의원 출사표를 던졌다.
투병 중인 어머니에게 간을 이식해 준 효자로도 잘 알려진 그는 선거운동 현장에서도 주황색 자전거를 타고 골목을 누비며 "4년의 임기를 올림픽 준비하듯 열정적으로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전남 목포에서는 국회의원을 지낸 손혜원(71) 전 의원이 '체급'을 낮춰 시의원 선거에 출마하며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전직 대통령들과 이름이 같은 후보들은 인지도 면에서 상당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포항의 윤석열(61) 시의원 후보는 이름 때문에 생기는 오해와 관심을 정면으로 돌파하며 "줄 서는 정치가 아닌 주민 곁에 서는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한다.
대구시의회 비례대표로 출마하는 박정희(56) 후보는 무용을 전공한 예술가로, 위안부 할머니와 사회운동가들을 위한 추모 무대를 이어온 경력을 갖고 있다.
군산에서도 전북도의원에 도전하는 박정희(66) 후보가 있어 호남과 영남에서 동시에 '박정희'라는 이름이 투표지에 오르게 됐다.
김천의 박근혜(53) 시의원 후보는 선친이 지어준 이름에 담긴 뜻을 이어받아 지역 혁신도시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전북 정읍시장에 나섰던 김대중 예비후보는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익산의 김대중 예비후보는 전북도의원 3선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