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 8회 시청률은 전국 3.9%, 수도권 4.5%를 기록, 전 회차 대비 대폭 상승하며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닐슨코리아 기준)
이날 방송에서는 드디어 황동만(구교환)이 영화감독 데뷔를 확정 지으면서 극적인 전개가 펼쳐졌다.
폭설을 뚫고 질주한 황동만은 결국 영하 20도의 눈길에 차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그럼에도 "도와달라"는 변은아(고윤정)와의 약속을 필사적으로 지켰다. 거꾸로 매달려 이가 부딪힐 정도로 추위에 떨면서도 그녀가 원하는 이야기를 나눴다.
그 사이, 마재영의 '낙낙낙'을 둘러싸고, 두 제작자 사이에 욕망의 소용돌이가 쳤다. 최동현(최원영) 대표는 "올해 읽은 시나리오 중 두 번째로 좋다"는 '도끼' 변은아의 평에 본격적으로 야욕을 드러냈다. 노강식 캐스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더니, 고혜진에겐 영화진흥협회 지원금을 반납하고 대형 자본을 투입해 판을 키우자고 제안했다. 수익은 9대 1. 고혜진이 혼자 만들어서 얻는 수익보다 '1'이 더 큰 금액이 될 것이란 주장이었다.
하지만 고혜진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에 과거 수습기자 시절, 기삿거리를 못 찾는 자신에게 장례식장에 들어가 어린 아이가 왜 죽었는지 부모에게 물어보라 비인간적 지시를 했던 부장에게 퍼부은 '쌍욕'과 사자후를 재현했다.
또한 "아이를 잃은 부모도 웃을 수 있게 겁나 재미있는 거 하겠다"며 '이 바닥'에 들어온 영화인의 소신을 밝히며, 구리고 더럽게 '계급질'하는 최동현과 손절을 선언했다. 기분 좋게 음식을 해야 재료가 별거 안 들어가도 맛있게 된다는 할머니의 철학을 빌려, 영화의 본질을 무시한 채 돈만 좇아가는 최동현의 욕망에도 분노했다.
갑작스럽게 영화감독으로 데뷔하게 된 황동만이 과연 어떤 행동으로 또 시청자들을 놀라게 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강말금의 사이다 전개에 시청자들 또한 "너무 멋있다", "일주일 언제 기다리냐", '동만이 드디어 입봉이다", "한참을 웃었다", "너무 재밌다" 등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모자무싸' 반환점 돌았다...앞으로 이야기는

JTBC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가 시청자들의 호평과 함께 반환점을 돌았다. 시청률은 다소 아쉬울지라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로 매주 화제가 되고 있다. 작품은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싸우는 현대인의 치열한 현실을 투영하면서도, 그 위에 따뜻한 ‘파워’를 충전해 위로와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극의 중심에는 '40대 무직남'이자 자신의 무가치함과 끝없이 싸워나가는 황동만이 있다. “안 되는 거 붙잡고 있으면서 남 잘되는 거 배 아파하지 말고 이제 좀 생산적으로 살자”는 주변의 냉혹한 평가 속에서도 끝내 ‘날씨를 만들어드립니다’라는 시나리오를 놓지 않고 매달려 왔다. 그런 그가 바라는 건 대단한 성공이 아니다. “그냥 한 편만이라도 해서 무가치함을 조금이라도 극복하면 좋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도 귀인이 찾아왔다. 바로 변은아다. 변은아는 ‘날씨를 만들어드립니다’에 정성 어린 피드백을 전했고, 황동만은 이를 동력 삼아 창작 엔진을 풀가동하기 시작했다.
한 문장을 쓰기 위해 꾸역꾸역 고통을 쥐어짜야 했던 이전과 달리, 이제는 주워 담을 수 없는 속도로 글이 후르륵 쏟아져 나오는 기적 같은 순간을 경험하고 있는 것. 이후 고혜진이 영화진흥협회에 '날씨를 만들어드립니다' 제작을 통보하면서 황동만은 갑작스럽게 영화감독 데뷔를 앞두게 된다.
하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황동만이 과연 영화감독 데뷔 앞에서 어떤 반응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인다.
이 트라우마는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이어져,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마다 코피를 흘리는 육체적 증상과 함께 ‘자폭하고 싶은 마음’이라는 처절한 감정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녀에게 ‘엄마’라는 단어는 너무나 과장되고 아픈 것이기에 한 번에 내뱉지 못하고 ‘ㅇ-ㅓ-ㅁ-ㅁ-ㅏ’라고 자음과 모음을 따로 부를 만큼 깊은 거부감을 드러낸다. 자신에게 최초로 ‘엑스표(X)’를 친 인간인 친모가 의붓딸 장미란(한선화)과 행복한 모녀를 연기하며 SNS에 전시하는 현재를 보는 것도 괴롭다. 9살 그녀의 이름은 변시온이었다.
2막에서는 변은아가 왜 그 이름을 버렸는지, 그리고 스스로 선택한 현재의 삶을 어떻게 지켜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그녀가 과연 트라우마를 털어내고, “고요한 중심을 가진 힘 있는 엄마”라는 인생의 목적에 도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황동만과 변은아를 중심으로 극의 인물들은 모두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여전히 도움을 받는 건 자신의 완벽함을 해치는 나약한 도구라고 생각하는 찌질한 근성과 자격지심으로 단독 집필을 고집하는 박경세(오정세), 고박필름 대표로 월세와 월급을 마련하기 위해 어디서 한 푼이라도 도움 안 떨어질까 눈에 불을 켜고 다니는 고혜진(강말금), 무능력함을 경험하고 무너져 하루하루를 술로 지새우는 황진만(박해준)까지.
또 머리보다 가슴으로 먼저 이해하는 그녀에게 자꾸만 머리를 앞세우는 국민 배우 엄마 오정희(장미란)의 방식에 숨 막히는 톱배우 장미란, 그리고 황동만의 기행을 자신의 영화 소재로 가져다 쓴 걸 인정하고 싶지 않은데 또 한편으론 켕기는 ‘8인회’ 등 모든 인물은 저마다의 결핍과 치열하게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삶의 궤적을 그리지만 결국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려 애쓰는 우리 모두를 투영하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결국 무가치함을 극복해 내는 것. 각자의 고통을 다양한 방식으로 이겨내며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이 과연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모자무싸’는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