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성패에 흔들리지 마라"…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조선대서 법조인의 '진짜 역할'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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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법조인 및 재학생 대상 '법률가의 공적 역할' 특별 강연… 현장 경험 녹여낸 묵직한 조언 눈길

조선대학교(총장 김춘성)는 지난 7일 오전 서석홀 대호전기홀에서 김상환 헌법재판소장을 초청, 특별강연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법률가의 공적 역할과 자세’라는 심도 있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강연에는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재학생과 교직원이 참석해 강연장의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단상에 오른 김 소장은 법이 단순한 규범을 넘어 사회의 균형과 정의를 수호하는 최후의 보루임을 강조하며, 이를 다루는 법률가에게 요구되는 엄중한 사회적 책무를 짚어 나갔다. 그는 "법률가의 판단 하나가 개인의 삶은 물론 사회 전체에 미치는 파장이 막대한 만큼, 철저한 공정성과 흔들리지 않는 책임감이 판단의 뼈대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오랜 법관 생활 동안 그가 직접 마주하고 고뇌했던 생생한 실제 판결 사례들을 곁들여 설명하며 참석자들의 깊은 공감과 이해를 이끌어냈다.
이날 강연의 백미는 법을 공부하는 예비 법조인들을 넘어,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고군분투하는 모든 청년들을 향한 따뜻하면서도 뼈 있는 인생 조언이었다. 김 소장은 "여러분 앞에 놓인 인생은 단거리 스프린트가 아니라 긴 호흡이 필요한 마라톤"이라고 비유하며, "눈앞의 작은 성취나 실패에 일희일비하며 스스로를 갉아먹지 말고, 묵묵히 자신의 페이스대로 길을 걸어가는 의연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정답이 없는 인생 속에서 겪게 될 수많은 성공과 좌절, 그 모든 다양한 경험들이 결국 자신만의 단단한 기준과 철학을 만들어가는 훌륭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며 "그렇게 쌓아 올린 흔들리지 않는 내면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삶이야말로 진정으로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삶"이라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강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도 학생들의 열띤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김 소장은 학생들의 날카로운 질문과 진로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들에 대해 진솔하고 깊이 있는 답변을 내놓으며 마지막까지 활발한 소통을 이어갔다. 특강에 참석한 한 로스쿨 준비생은 "막연하게 느껴졌던 법조인의 사명감에 대해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끼는 계기가 되었고, 인생 선배로서 해주신 조언이 큰 위로와 동기부여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상환 헌법재판소장은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대법관과 법원행정처장 등 사법부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며 뛰어난 법리적 식견과 균형 감각을 인정받아 왔다. 현재는 국민의 기본권 보장과 헌법 수호의 막중한 임무를 띤 헌법재판소장으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