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절된 교실 안에서의 주입식 교육을 과감히 탈피하고, 지역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농생명 자원'을 글로벌 경쟁력으로 치환하겠다는 파격적인 교육 비전이다.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감 예비후보는 지난 10일, 농업의 공익적 가치 확산을 주도해 온 생명농업포럼(대표 주훈석)과 손을 맞잡고 ‘기후위기 시대 생명농업·미래교육 정책협약’을 전격 체결했다. 단순한 선언적 업무협약을 넘어, 위기에 처한 지역 농업과 흔들리는 공교육을 하나로 묶어 '상생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강력한 정책적 의지가 담긴 행보다.
이날 체결된 협약의 핵심 뼈대는 크게 네 가지 축으로 나뉜다. ▲K-푸드 세계화의 전초기지가 될 글로벌 농생명 특성화 고등학교 육성 ▲생명·생태·인권 중심의 교육 패러다임 전환 ▲사립학교 등 교육행정의 투명성 및 공정성 확보 ▲농어촌 소외지역의 급식 격차를 해소할 물류 지원 체계 마련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단연 'K-푸드 세계화'와 맞물린 융합형 특성화고 육성 플랜이다. 김 후보 측은 전남·광주가 보유한 풍부한 농생명 인프라를 단순 1차 산업에 머물게 하지 않고, 미래 세대의 핵심 교육 콘텐츠이자 무기로 진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지역의 내로라하는 전통 한식 조리 및 발효 명인들을 직접 교육 현장으로 초빙해 실전형 실습을 진행한다. 나아가 농산물의 생산부터 가공, 유통, 그리고 해외 수출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파격적인 '융합형 실무 교육과정'을 전면 도입할 계획이다. 흙을 밟고 자란 아이들이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글로벌 K-푸드 시장을 호령하는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실무 역량과 지역적 자긍심을 동시에 심어주겠다는 전략이다.
산업적 접근 못지않게 '가치 중심 교육'의 내실도 단단히 다진다.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위기 속에서 학생 스스로 생태계의 일원임을 자각하게 하는 '기후정의 교육'을 대폭 확대한다. 이와 함께 노동인권교육을 정규화하고, 일방적인 처벌보다는 갈등 중재와 관계 회복에 중점을 두는 '회복적 정의' 기반의 평화로운 학교 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존엄과 권리가 살아 숨 쉬는 진짜 인권 중심 교육을 현장에 단단히 뿌리내리게 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튼튼한 교육의 기초를 세우기 위해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되어 온 사립학교의 인사 및 회계, 시설 예산 운영 과정에 현미경 잣대를 들이대어 행정의 투명성을 한 차원 높인다. 도농 격차의 가장 뼈아픈 그늘인 농어촌 지역 소규모 학교들의 열악한 급식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거점형 물류 지원 체계 구축'이라는 획기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어느 지역, 어떤 학교에 다니든 차별 없이 건강하고 안전한 밥상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교육의 기본 책무를 흔들림 없이 다하겠다는 선언이다.
김대중 예비후보는 이날 협약식에서 “우리가 직면한 기후위기와 지역 소멸이라는 거대한 해일 앞에서, 이제 교육은 더 이상 네모난 교실 안에만 안주할 수 없다”고 단호히 진단하며, “우리 지역이 가진 최고의 무기인 농생명 자원을 미래 교육과 창조적으로 결합해, 아이들의 삶을 풍요롭게 가꾸고 벼랑 끝에 선 지역의 미래까지 함께 살려내는 '진짜 교육'을 반드시 실현해 내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김 후보 측과 생명농업포럼은 이번 협약이 선거철 반짝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즉각적인 후속 조치에 착수한다. 양측은 조만간 상설 정책협의회 및 실무협의체를 발족시켜 협약의 이행 상황을 꼼꼼히 점검하고, 현장에 즉각 투입할 수 있는 세부 실천 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다. 전남광주의 흙과 땀이 빚어낼 새로운 융합 교육 혁명이 과연 어떤 결실을 맺을지, 지역 교육계와 도민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