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넘겠다더니…‘기리고’ 꺾고 2회 만에 넷플릭스 1위 오른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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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의 '원맨쇼' 연기, 2회 만에 넷플릭스 1위 차지한 비결
조선 악녀와 현대 무명배우의 영혼, 300년 만난 인연의 정체

배우 임지연이 또 한 번 강렬한 캐릭터로 안방극장을 흔들고 있다. 조선 시대 악녀의 영혼이 현대 무명 배우의 몸에서 깨어난다는 설정의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가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상승세와 넷플릭스 1위라는 성과를 동시에 잡았다.

첫방하자마자 '기리고' 꺾고 1위 / SBS
첫방하자마자 '기리고' 꺾고 1위 / SBS

초반 흐름만 놓고 보면 출발은 분명히 뜨겁다. 지상파 시청률에서는 아직 경쟁작을 압도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1회보다 2회에서 상승폭을 만들었고 OTT에서는 곧바로 최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임지연의 파격적인 조선 악녀 연기가 온라인상에서 “원맨쇼”라는 반응까지 끌어내며 작품의 화제성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2회 만에 시청률 상승, 넷플릭스에선 단숨에 1위

5월 10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9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 2회는 전국 기준 5.4%를 기록했다. 8일 방송된 1회 시청률 4.1%에서 1.3%P 상승한 수치로, 방송 2회 만에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열연으로 '원맨쇼' 펼친 임지연 / SBS
열연으로 '원맨쇼' 펼친 임지연 / SBS

물론 같은 시간대 경쟁작들과 비교하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은 있다.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은 13.3%, tvN 토일드라마 ‘은밀한 감사’는 5.9%를 기록했다. 그러나 ‘멋진 신세계’는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의 2.6%를 넘어서며 초반 경쟁력을 입증했다.

더 눈에 띄는 성과는 OTT에서 나왔다. 10일 기준 ‘멋진 신세계’는 넷플릭스 대한민국 TOP 10 시리즈 1위에 올랐다. 같은 날 2위는 ‘기리고’, 3위는 ‘오늘도 매진했습니다’, 4위는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5위는 ‘사냥개들’이 차지했다.

첫 방송 직후부터 OTT 순위 최상단에 오른 만큼, ‘멋진 신세계’는 TV 시청률뿐 아니라 온라인 화제성에서도 초반 흥행 신호를 켠 셈이다. ‘21세기 대군부인’이 장악한 주말극 판도 속에서 이 작품이 얼마나 빠르게 존재감을 키울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조선 악녀가 2026년에 깨어났다, 임지연의 원맨쇼

1인 2역 완벽 소화, 임지연 / SBS
1인 2역 완벽 소화, 임지연 / SBS

‘멋진 신세계’는 희대의 조선 악녀 강단심의 영혼이 씌어 악질이 된 무명 배우 신서리, 그리고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로 불리는 악질 재벌 차세계의 전쟁 같은 로맨스를 그린다. 드라마 ‘스토브리그’, ‘치얼업’ 등을 연출한 한태섭 감독과 신예 강현주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작품의 중심에는 단연 임지연이 있다. 임지연은 조선에서 사약을 마시고 죽은 악녀 강단심, 그리고 300년가량이 흐른 2026년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깨어난 무명 배우 신서리를 함께 소화한다. 사실상 1인 2역에 가까운 연기다.

그는 사극, 코미디, 액션, 로맨스를 한 캐릭터 안에서 오가며 강한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진짜 재밌다. 임지연 너무 잘해”, “앞으로 쭉쭉 오를 듯”, “진짜 너무 너무 재밌어 임지연 신 들렸음 날아다님”, “캐릭터가 입체적이고 연기를 잘해서 재밌더라 다음 주 기다려짐”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허남준과 호흡 맞춘 임지연 / SBS
허남준과 호흡 맞춘 임지연 / SBS

임지연 역시 자신의 캐릭터 신서리에 대해 어떤 드라마에서도 본 적 없는 캐릭터라며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한 몸 바쳐 표현했다. 많은 사랑을 받는 인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선 악녀의 서늘함과 현대 사회에 던져진 인물의 코믹한 이질감을 동시에 살려야 하는 만큼, 배우의 표현력이 작품의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태섭 감독도 임지연을 향한 신뢰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임지연을 두고 “나와 작가의 캐스팅 0순위 배우다. ‘원앤온리’ 캐스팅이라고 생각한다”며 “첫 본격 코믹 연기도 살벌한 표현력이었다”고 평가했다.

‘혐관’으로 시작한 임지연·허남준, 케미까지 터졌다

임지연과 허남준의 호흡도 초반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극 중 강단심은 사약을 받고 죽은 뒤 현대의 신서리 몸에 들어오고, 이후 재벌 3세 차세계와 얽히게 된다.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오해로 따귀를 날리는 등 심상치 않은 관계로 시작한다.

허남준은 차일그룹 회장 차달수의 손자이자 재벌 3세 차세계 역을 맡았다. 차세계는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처럼 묘사되는 인물로, 현대에 떨어진 신서리와 전쟁 같은 관계를 형성한다. 서로를 경계하고 밀어내면서도 점점 얽히는 이들의 관계는 시공간을 초월한 ‘혐관’ 케미스트리로 재미를 만든다.

배우 허남준과 임지연(오른쪽)이 지난 7일 서울 양천구 목동SBS에서 열린 SBS 새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극본 강현주/ 연출 한태섭)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멋진 신세계'는 희대의 조선 악녀 영혼이 씌어 '악질'로 변한 무명배우 신서리(임지연 분)와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이라 불리는 악질재벌 차세계(허남준 분)의 일촉즉발 전쟁 같은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다 / 뉴스1
배우 허남준과 임지연(오른쪽)이 지난 7일 서울 양천구 목동SBS에서 열린 SBS 새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극본 강현주/ 연출 한태섭)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멋진 신세계'는 희대의 조선 악녀 영혼이 씌어 '악질'로 변한 무명배우 신서리(임지연 분)와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이라 불리는 악질재벌 차세계(허남준 분)의 일촉즉발 전쟁 같은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다 / 뉴스1

허남준은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임지연과의 호흡에 대해 “끝내줬다”며 “제가 살면서 느껴본 것 중에 손에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임지연의 성격이 좋다며 힘든 상황에서도 컷이 나면 서로 대화하고 장난을 치며 자연스럽게 호흡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뒤로 갈수록 더 편해지고 자연스러워지는 걸 느꼈다”며 “케미에 있어선 자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예상 시청률을 묻는 질문에는 “너무 재밌게 촬영한 만큼 잘 나올 것 같다”며 “최고 시청률 20%는 넘는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임지연도 “드라마에 다 녹아날 거라 장담한다. 케미는 충분히 기대하셔도 좋다”고 화답했다. 초반부터 두 배우의 관계성이 시청자 반응을 끌어내고 있는 만큼, 향후 로맨스와 갈등이 어떤 방식으로 확장될지도 주목된다.

‘멋진 신세계’, SBS 금토극 흥행 계보 이을까

‘멋진 신세계’는 방송 2회 만에 SBS 금토드라마의 새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SBS 금토드라마는 그동안 ‘모범택시’, ‘재벌X형사’, ‘열혈사제’, ‘지옥에서 온 판사’, ‘굿파트너’ 등 여러 흥행작을 배출해왔다. ‘멋진 신세계’ 역시 초반 상승세를 바탕으로 이 히트작 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회에서는 신서리가 현대에 적응하며 본격적인 생존기를 시작했다. 조선 악녀 강단심의 영혼이 깃든 신서리는 살아남기 위해 차세계에게 자신을 곁에 두라고 제안했지만, 차세계는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이를 거절했다.

이후 고시원으로 돌아온 신서리는 외조모 남옥순을 만나 난생처음 무조건적인 사랑을 느끼며 흔들렸다. 그는 일기장을 통해 현대 신서리의 힘든 무명 배우 생활을 알게 됐고, 그 삶을 직접 살아보기로 마음먹었다.

또 신서리는 단역으로 출연한 드라마의 스태프가 올린 갑질 폭로 영상이 ‘희빈 빙의 밈’으로 퍼지며 뜻밖의 인지도를 얻었다. 해당 영상이 SNS에서 신드롬처럼 확산되면서 차세계는 결국 신서리와 손을 잡았다. 이후 신서리는 홈쇼핑 아르바이트에서 ‘완판 요정’으로 거듭나며 새로운 변화를 맞았다.

하지만 흑염소탕을 보고 사약 트라우마가 되살아나면서 위기도 찾아왔다. 관계자에게 폭행당하기 직전 차세계가 신서리를 구했고, 신서리는 안종과 똑같이 생긴 문도를 보고 옥상으로 도망쳤다. 차세계는 그런 신서리를 따라가 “필요해졌어 당신이”라며 거래를 제안했다.

주말극 장악한 '대군부인' 바짝 뒤쫓는 '멋진 신세계' / SBS
주말극 장악한 '대군부인' 바짝 뒤쫓는 '멋진 신세계' / SBS

엔딩에서는 300년 전 서리와 세계의 관계를 암시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뒤주에 갇힌 서리를 구해낸 인물이 현재의 차세계와 똑같은 얼굴의 남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서리와 세계, 문도를 둘러싼 과거의 인연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초반부터 시청률 상승과 넷플릭스 1위를 동시에 만들어낸 ‘멋진 신세계’는 확실히 강한 출발을 알렸다. 임지연의 변신, 허남준과의 케미, 조선과 현대를 오가는 설정, 그리고 SBS 금토극 특유의 대중적 장르성이 맞물리며 향후 상승세에 더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