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교육청은 8일, 학교폭력 사안 발생 시 피해 및 가해 학생과 학부모 간의 첨예한 갈등을 교육적인 방식으로 중재하고 무너진 관계의 복원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핵심 기구인 ‘관계개선 지원단’의 성공적인 현장 안착을 위해, 이달부터 6월까지 단계별 심화 및 합동 연수를 집중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의 학교폭력 사안 처리는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데 급급해, 정작 깊은 상처를 입은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고 공동체 내의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출범한 '관계개선 지원단'은, 학교폭력이라는 사건 이면에 얽힌 감정의 골을 중재 전문가가 개입해 섬세하게 풀어내고, 학생들이 다시 안정적으로 교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회복적 사법'의 역할을 전담하게 된다.
이번에 실시되는 연수는 이들 지원단의 실전 중재 능력을 극대화하는 데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가해자와 피해자가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이끄는 고도의 '대화모임' 주재 역량을 강화하여, 학교폭력을 소송전이 아닌 교육의 테두리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탄탄한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
구체적인 일정을 살펴보면, 5월 중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심화 연수에서는 실제 갈등 현장에 투입되기 전 필수적인 ▲치밀한 갈등 조정 준비 과정 ▲상대방의 마음을 여는 공감 기반 대화 기법 ▲가해 및 피해 학생의 복잡한 심리 상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 ▲최근 발생한 복합적인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한 실전 모의 실습 등 강도 높은 교육이 진행된다. 이어 6월에는 도교육청 소속 실무 담당자들과 지원단 전원이 한자리에 모여 현장의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대응 매뉴얼을 고도화하는 대규모 합동 연수를 가질 예정이다.
전남교육청은 이번 집중 연수를 기점으로, 학교폭력을 기계적으로 처리하는 행정 편의주의에서 완전히 탈피하여 아이들의 심리적·정서적 안정과 건강한 성장을 돕는 '관계 중심의 교육적 해결 시스템'을 전남 교육 현장에 확고히 뿌리내리겠다는 야심 찬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번 정책을 총괄하는 김광식 전남교육청 민주생활교육과장은 “우리가 흔히 범하는 오류는 학교폭력을 단순한 '가해와 처벌'이라는 사법적 프레임으로만 접근하려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학교폭력의 본질은 결국 뒤틀린 '관계의 문제'”라고 날카롭게 짚었다.
이어 김 과장은 “우리의 최종 목표는 서류상의 징계 기록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관계개선 지원단'을 통해 상처받은 아이들이 다시 웃으며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돕는 것”이라며, “이들의 중재 활동이 일선 학교 현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대한민국 학교폭력 대응 방식에 획기적이고 근본적인 인식의 대전환을 가져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