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화되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악재 속에서, 내수 시장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지자체와 지역 유망 중소기업들이 똘똘 뭉쳐 해외로 직접 발로 뛰는 이른바 '세일즈 행정'의 모범 답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10일 광주광역시 북구(구청장 문인)에 따르면, 지역 특화 주력 산업인 광융합 분야의 활성화와 관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교두보 마련을 위한 ‘2026 광융합무역촉진단’이 이날 첫 번째 목적지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6박 7일간의 치열한 비즈니스 대장정에 돌입했다.
북구가 지난 2023년부터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무역촉진단 파견 사업은, 단순히 예산을 쥐여주는 수동적인 지원을 넘어 행정 기관이 기업과 함께 해외 최전선에서 바이어를 만나고 판로를 개척하는 가장 실효성 높은 기업 지원 시책으로 손꼽힌다.
이번에 꾸려진 촉진단은 이른바 '북구 광융합 어벤저스'라 불릴 만하다. 한국광융합산업진흥회의 엄격하고 깐깐한 심사를 거쳐 제품의 시장성과 기술 경쟁력을 널리 인정받은 북구 소재 유망 중소기업 11개 사가 핵심 멤버로 합류했다. 여기에 지역 경제의 세일즈맨을 자처한 문인 북구청장을 비롯해 구청 실무진, 산업진흥회 관계자 등 총 20여 명의 매머드급 파견단이 구성됐다.
이들이 타깃으로 삼은 무대는 동남아시아의 경제 대국 인도네시아(자카르타)와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며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베트남(호치민)이다. 이 두 국가는 최근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도입 속도가 가파르고,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본을 쏟아붓고 있어 우수한 K-광융합 기술(LED 조명, 광통신, 광학 기기 등)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매력적인 '블루오션'이다. 파견지 선정 역시 탁상행정이 아닌 관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철저한 사전 수요 조사 결과를 적극 반영한 결과다.
촉진단은 오는 16일까지 숨 돌릴 틈 없는 강행군을 이어간다. 현지 유력 바이어들과 직접 얼굴을 맞대는 수출상담회를 두 차례에 걸쳐 대대적으로 개최하며, 현지 유수 기업 및 정부 기관과의 간담회 등 굵직한 일정이 빼곡하게 잡혀 있다. 북구는 이번 파견에서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다수의 실질적인 수출 계약과 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을 확실히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북구는 기초지자체로서는 적지 않은 9천만 원의 구비를 과감하게 투입했다. 참여 기업들의 경제적 부담을 대폭 덜어주기 위해 왕복 항공료의 70%를 파격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물론, 현지 언어의 장벽을 허물어줄 전문 통역사 배치, 원활한 이동을 위한 전용 차량 지원, 상담장 임차 및 현지 바이어 매칭 비용 등 해외 마케팅에 필요한 A부터 Z까지 모든 인프라를 꼼꼼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이날 자카르타 현지에서 기업들의 세일즈를 직접 측면 지원하고 있는 문인 북구청장은 “미·중 패권 경쟁과 불안정한 국제 정세,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지역 중소기업들의 경영 여건이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겨울을 지나고 있다”고 진단하며, “하지만 위기 속에 반드시 기회가 있다. 이번 광융합무역촉진단 파견이 우리 지역 기업들이 동남아라는 거대한 신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결정적인 모멘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문 청장은 “앞으로도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해외 박람회 참가 지원, 맞춤형 마케팅 전략 수립 등 지역 기업들이 팍팍한 현장에서 가장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즉각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핀셋형 지원 사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북구를 글로벌 광융합 산업의 중심지로 키워나가겠다”고 굳은 결의를 다졌다.
우수한 기술력이라는 '창'과 북구의 전폭적인 행정 지원이라는 '방패'를 함께 들고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선 북구 광융합무역촉진단. 6박 7일간의 뜨거운 세일즈 여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를 이들의 양손에 지역 경제를 활짝 웃게 할 '수출 대박'의 청사진이 얼마나 풍성하게 들려 있을지, 광주 지역 경제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