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아이고, 이거 윷놀이보다 더 재밌네그려!”
어버이날을 맞은 광주 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 전에 없던 경쾌한 게임 효과음과 어르신들의 유쾌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젊은이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이스포츠(e-sports)'가 은발의 어르신들 곁으로 다가가며, 디지털 격차를 허무는 새로운 여가 문화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젖혔다.
호남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위탁 운영하는 광주이스포츠교육원(원장 정연철)은 지난 8일 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서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2026년 1차 시니어 이스포츠교실’ 특별 체험 부스를 성황리에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빠르게 진화하는 디지털 시대 속에서 소외감을 느끼기 쉬운 시니어 세대에게, 이스포츠를 하나의 친숙한 '놀이'로 소개하고 새로운 형태의 건강한 여가 문화를 선물하기 위해 기획됐다.
교육원은 어르신들의 신체 조건과 인지 능력을 세심하게 고려해 두 가지 맞춤형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첫 번째는 동작 인식 콘솔 게임기인 닌텐도 스위치를 활용한 '가상 볼링·테니스' 체험. 화면 속 움직임에 맞춰 실제로 팔을 휘두르며 땀을 쥐는 승부를 펼친 어르신들은 자연스러운 신체 활동의 묘미에 푹 빠졌다.
두 번째는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오목도장' 체험. 평소 경로당에서 즐기던 익숙한 오목을 태블릿PC의 큰 화면으로 옮겨오자, 어르신들은 금세 적응해 치열한 두뇌 싸움을 벌이며 디지털 기기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허물어갔다.
현장의 반응은 기대 이상으로 뜨거웠다. 닌텐도 테니스 라켓을 잡고 환하게 웃던 한 어르신은 "컴퓨터 게임은 손주들이나 하는 복잡한 건 줄 알았는데, 막상 몸을 움직이며 해보니 내 나이에도 충분히 할 만하고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정연철 광주이스포츠교육원장은 “이번 시니어 이스포츠교실은 어버이날을 맞아 어르신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드리고자 마련한 자리”라며, “단순한 일회성 체험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인지 기능 향상과 우울감 해소에 도움이 되는 맞춤형 실버 이스포츠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