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걱정 덜고 버스킹으로 낭만 충전"… 화순군 청년 놀이터, 2년 연속 전남 휩쓸었다

작성일

'청춘들락' 도내 성과평가 우수상 쾌거… 주거·취업 원스톱 '청년하우스' 등 맞춤형 정책 호평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청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전남 화순의 밤, 그 중심에는 '청춘들락'이 있다. 취업의 문턱에서 좌절하고 주거비 부담에 짓눌린 청년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이자 문화 해방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화순군 청년센터가 그 진가를 다시 한번 도 단위 무대에서 입증해 냈다. 1회성 경제적 지원에 그치는 수많은 지자체의 천편일률적인 청년 정책들 사이에서, 화순군의 섬세한 행보는 단연 군계일학으로 빛나고 있다.
화순군 청년센터 청춘들락 전경
화순군 청년센터 청춘들락 전경

화순군(군수 구복규)은 지난 4일, 전라남도가 주관한 ‘2026년 청년센터 성과평가’에서 자군의 청년센터인 ‘청춘들락’이 당당히 우수상을 거머쥐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금자탑을 쌓았다고 밝혔다. 이번 쾌거는 단순한 행정적 성과를 넘어, 화순군이 청년들의 목소리를 행정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치열하게 고민해 온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전라남도가 도내 전체 청년센터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성과평가는 센터 간의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청년들에게 제공되는 행정 서비스의 질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해 엄격한 기준으로 진행됐다. 각 지자체의 청년 인구 유입 및 정착 지원 실적, 프로그램의 실효성 등을 입체적으로 검증한 이 다면 평가에서 화순군은 정량평가와 정성평가 모든 부문에서 심사위원들의 압도적인 호평을 끌어냈다.

먼저 객관적인 지표로 나타나는 정량평가 부문에서 화순군은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만한 탄탄한 실적을 자랑했다. 특히 직장 생활이나 학업으로 인해 평일 주간에 센터를 이용하기 힘든 청년들의 현실적인 여건을 깊이 헤아려 주말과 야간 시간대까지 센터의 문을 활짝 열어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와 함께 짜임새 있는 연간 프로그램 기획, 예산의 낭비 없는 효율적 집행, 그리고 무엇보다 청년들의 실제 참여율 지표에서 만점에 가까운 성과를 거두며 ‘탁상행정’이 아닌 ‘현장 밀착형 행정’의 표본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화순군 수상의 진정한 원동력은 바로 정성평가 부문에서 극찬을 받은 '맞춤형 체감 정책'에 있다. 그 중심에는 화순군 청년 정책의 마스터피스로 불리는 ‘청년하우스’가 굳건히 자리하고 있다. 청년하우스는 단순히 저렴한 비용으로 잠자리를 제공하는 일차원적인 주거 지원을 훌쩍 넘어선다. 이곳에 입주한 청년들은 청년센터가 제공하는 체계적인 취업 및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곧바로 연계해 받을 수 있다. 이른바 ‘주거 안정’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청년 세대의 두 가지 최대 난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이는 타지에서 온 청년들이 지역에 온전히 뿌리를 내리고 안정적인 둥지를 틀 수 있도록 돕는 가장 강력하고 실효성 있는 무기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청년들의 감수성을 정조준한 다채로운 문화 인프라도 큰 몫을 했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 청년들이 숨을 돌리고 끼를 발산할 수 있도록 조성된 ‘청춘신작로’ 어울림광장은 이제 화순의 새로운 핫플레이스이자 문화 랜드마크로 부상했다. 이곳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청춘 버스킹’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청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며 즐기는 능동적인 축제의 장이 되고 있다.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연대감을 형성하는 활발한 청년 커뮤니티 활동은 고령화된 지역 사회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는 든든한 자양분이 되고 있다.

조미화 화순군 인구청년정책과장은 “청년센터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화순군 청년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가 어우러져 2년 연속 우수기관 선정이라는 값진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고 벅찬 수상 소감을 전하며, “현재의 성과에 결코 안주하지 않겠다. 앞으로도 청년들의 작은 목소리 하나까지 귀 기울여, 그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실질적으로 체감하고 웃음 지을 수 있는 획기적이고 다양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발굴해 나가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지방 소멸이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청년 인구의 유출은 지자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다. 이런 엄중한 상황 속에서 주거, 취업, 문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며 청년들의 굳게 닫힌 마음을 사로잡은 화순군의 '청춘들락' 성공 모델은, 단순한 지역 센터를 넘어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가 나아가야 할 청년 정책의 명확한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청년이 떠나지 않고 돌아오는 도시, 화순군의 멈추지 않는 청춘 실험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