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 전 핏빛 진실, 순백의 정성으로 닦아냅니다"… 효정평화봉사단, 국립5·18민주묘지서 숭고한 구슬땀

작성일

5·18 민주화운동 46주년 앞두고 광주·전남 50여 명 회원 집결… 합동 참배 및 묘비 정화 활동으로 '오월 정신' 기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1980년 5월, 민주주의를 향한 뜨거운 열망으로 군부 독재의 총칼에 맞서 피 흘리며 스러져간 민주 영령들의 넋이 잠든 곳.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 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상처를 보듬는 따뜻한 정성의 손길이 이어져 지역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효정평화봉사단은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5·18 민주 영령들을 위한 엄숙한 합동 참배와 더불어 묘역 정화 및 묘비 닦기 봉사활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광주전남제주교구 사회공헌부
효정평화봉사단은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5·18 민주 영령들을 위한 엄숙한 합동 참배와 더불어 묘역 정화 및 묘비 닦기 봉사활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광주전남제주교구 사회공헌부

9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광주전남제주교구에 따르면, 산하 단체인 효정평화봉사단(단장 조창언)은 지난 며칠간 광주 북구 운정동에 위치한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5·18 민주 영령들을 위한 엄숙한 합동 참배와 더불어 묘역 정화 및 묘비 닦기 봉사활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했다.

이번 뜻깊은 봉사활동에는 남광주, 무안, 서순천, 장성, 영암, 담양 등 광주·전남 각 지역에서 활동 중인 효정평화봉사단 회원들을 비롯해 무안군 통합돌봄 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김형건) 소속 대표와 회원 등 총 50여 명이 자발적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동참했다. 우리 사회에 '효(孝)'와 '정(情)'의 가치를 뿌리내리고, 이를 바탕으로 평화롭고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봉사단의 굳은 신념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효정평화봉사단은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5·18 민주 영령들을 위한 엄숙한 합동 참배와 더불어 묘역 정화 및 묘비 닦기 봉사활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했다./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광주전남제주교구 사회공헌부
효정평화봉사단은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5·18 민주 영령들을 위한 엄숙한 합동 참배와 더불어 묘역 정화 및 묘비 닦기 봉사활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했다./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광주전남제주교구 사회공헌부

이날 행사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민주주의의 성지를 알리는 '민주의 문' 앞에 집결한 50여 명의 봉사단원들은 발걸음을 맞추어 민주광장을 지나 추념광장으로 향했다. 거대한 추모탑 앞 제단에 선 이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분향을 하고 다 함께 고개를 숙여 합동 참배를 진행했다.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하나뿐인 목숨을 초개와 같이 던진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들이 남긴 고귀한 희생정신을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깊이 성찰하는 묵념의 시간이 이어졌다.

참배를 마친 봉사단원들의 손에는 미리 준비해 온 깨끗한 생수병과 새하얀 수건이 들려 있었다. 이들은 넓은 묘역으로 흩어져 수많은 희생자가 잠든 묘역을 일일이 돌며 본격적인 묘비 닦기 봉사에 돌입했다. 단원들은 비석에 새겨진 열사들의 이름과 앳된 얼굴이 담긴 영정 사진, 그리고 유족들이 남긴 애끓는 비석의 묘비명을 하나하나 가슴에 새기며 비석에 내려앉은 먼지와 묵은 때를 정성스럽게 닦아냈다. 한 방울의 물로 비석을 적시고 수건으로 정성껏 문지르는 행위는 단순한 청소를 넘어, 46년 전 5월의 아픔을 위로하고 치유하려는 진심 어린 의식과도 같았다.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진두지휘한 조창언 광주전남제주교구 효정평화봉사단장은 묘비 앞에서 단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메시지를 전했다. 조 단장은 “우리가 오늘 이곳에 모여 흘린 땀방울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며 “시대의 어둠을 밝히기 위해 산화한 5·18 민주 영령들의 숭고한 정신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되며, 이들의 희생을 발판 삼아 더욱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를 구축하는 데 우리 봉사단이 앞장서서 평화운동의 마중물이 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조 단장은 “미래 세대에게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조건 없는 헌신을 다하자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핵심 정신을 바로 이 5·18민주묘지에서도 깊이 느낄 수 있다”고 강조하며, “당시 자식과 이웃을 위해 주먹밥을 나누고 피를 나누었던 80년 5월 광주 어머니들의 대가 없는 '참사랑'의 정신을 온전히 기리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 곳곳의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효정(孝情)'의 삶을 묵묵히 실천해 나가자”고 덧붙여 참가자들의 뜨거운 공감을 이끌어냈다.

구슬땀을 흘리며 비석을 닦던 한 참가자 역시 “사진 속 앳된 청년들의 얼굴을 보며 가슴이 먹먹해졌다”며 “우리가 누리고 있는 당연한 자유와 평화가 누군가의 숭고한 피와 땀 위에 세워졌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고, 앞으로도 이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내 자리에서 이웃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며 살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이번 뜻깊은 행사를 주관한 효정평화봉사단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광주전남제주교구 산하의 자원봉사 단체로, 지역사회의 그늘진 곳을 밝히고 실질적인 공헌을 하기 위해 지난 2021년 10월 14일 공식 출범했다. 이들은 이념과 종교를 초월해 순수한 봉사 정신을 바탕으로 환경 정화 활동, 취약계층 돌봄, 재난 구호 등 다방면에서 이웃 사랑을 실천하며 지역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으로도 효정평화봉사단은 오월의 숭고한 대동정신을 가슴에 품고, 나눔과 연대가 살아 숨 쉬는 훈훈한 지역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