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남-조국, 이대로 가면 단일화 가능성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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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단일화 여부가 핵심 변수로

6·3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경기 평택을에서 진보·보수 양 진영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선거일을 20여 일 앞두고도 뚜렷한 성과 없이 표류하고 있다. 진보와 보수의 거물급 인사들이 뛰어들면서 양 진영 표심이 분산됐기 때문이다. 상위권 후보 셋이 오차범위 안에서 엇비슷한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단일화 여부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5파전 확정...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는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가 출마하며 '최대 격전지'라는 이름값을 실감케 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의뢰로 여론조사 업체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1, 2일 무선 100% ARS 방식으로 평택을 선거구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김용남 후보가 28.8%, 유 후보가 22.5%, 조 후보가 22.2%를 차지했다. 황 후보는 8.9%, 김재연 후보는 8.8%였다.

인천일보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같은 기간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선 김용남 후보가 30.8%, 조 후보가 23.0%, 유 후보가 19.8%를 차지했다. 김재연 후보는 9.8%, 황 후보는 8.8%를 기록했다.

평택을은 2012년 총선부터 보수 진영이 3선 내리 승리했으나 2024년 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탈환한 지역이다. 신도시 개발로 젊은 유권자가 대거 유입되면서 보수 강세 지역에서 경합 지역으로 성격이 바뀐 만큼, 양 진영 모두 이번 재선거를 가볍게 볼 수 없는 처지다.

진보 진영 단일화, 공방만 격화

진보 진영에선 단일화를 두고 공방이 격화하면서 연대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조국혁신당 측은 최근 김용남 후보의 이태원 참사 관련 과거 발언을 문제 삼으며 "후보자 자격 검증이 필요하다"고 직격했다. 이에 김용남 후보는 "전형적인 말꼬리잡기"라며 "시위 행위 자체가 참사 원인이라는 주장이 아니라 정부의 경찰력 운용이 잘못됐다는 주장이었다"고 반박했다. 김용남 후보는 최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제로를 표방하고 나온 분이 민주당 후보만 공격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조국 후보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단일화를 당에서 논의하게 되면 모를까, 후보 단계에서 논의가 있을 것 같지 않다"라며 조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선을 그었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자인 김용남(왼쪽)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 뉴스1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자인 김용남(왼쪽)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 뉴스1


조국 후보도 페이스북에 "오로지 민심만 믿고 전력투구해 3표 차이로 승리하겠다"며 단일화보다 독자 승리에 방점을 찍었다. 다만 한 방송 인터뷰에서는 "단일화 자체가 국민이 하는 단일화여야 한다. 후보 몇몇 또는 정당이 모여 밀실에서 합의하는 방식은 유권자에 대한 모욕"이라며 "현명한 평택을 유권자들이 여론조사나 투표를 통해 자연스러운 단일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번 평택을 선거판은 각개전투이기에 연대나 단일화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내다봤다.

단일화 외치는 진보당, 고립된 목소리

김재연 후보는 민주·진보 후보 단일화를 가장 적극적으로 촉구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아 목소리가 묻히는 형국이다.

김재연 후보는 "내란 청산과 사회 대개혁이라는 1대1 구도를 만들기 위해 민주개혁 진영이 연대에 나서야 한다"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향해 선거연대 공식 대화 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단일화 논의에 선을 긋고 조 후보도 밀실 합의식 단일화를 거부하는 입장이어서 김재연 후보의 단일화 촉구는 현재로선 공허한 외침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국혁신당도 서왕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김용남 후보를 향해 "민주개혁 진영 유권자들이 의문을 제기하는 문제들에 분명히 답해야 한다"고 압박하는 등 단일화보다 경쟁을 통해 주도권을 잡으려는 전략이 뚜렷하다.

보수 단일화도 '0'에 가깝다

보수 진영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유의동 후보와 황교안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자인 유의동(왼쪽) 국민의힘 후보와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 / 두 사람 페이스북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자인 유의동(왼쪽) 국민의힘 후보와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 / 두 사람 페이스북

유 후보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황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0에 가깝다"고 잘라 말했다. 극우 성향을 띠는 황 후보와 손을 잡으면 중도층 이탈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 후보는 평택에서 3선을 지낸 지역 기반을 앞세워 독자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그는 "제게 평택은 선거 때만 찾아오는 곳이 아니라 삶이 뿌리내린 곳"이라며 "평택의 국회의원 3석이 모두 민주당인 지금, 오직 평택을 위한 의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용남 후보와 조 후보를 향해 "객들이 주인 행세를 하며 평택을 나눠 먹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후보는 "평택은 미군기지, 2함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평택항 등을 갖춘 국가 전략 도시임에도 그동안 많은 희생을 감내해온 지역"이라며 이를 보상하고 더 크게 발전시키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정선거 주장으로 인한 이미지 부담이 지지층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에서 언급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