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 배우와 30년 동안…" 백상에서 비데 공장 알바 일화로 모두를 놀랜 '이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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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공장 알바생에서 같은 밤 대상 수상, 유해진·류승룡의 기적
브로드웨이에서 포스터 붙이던 두 배우, 30년 후 백상예술대상 대상

30년 전 조치원 비데 공장에서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며 버텼던 두 무명 배우가 같은 날 밤 나란히 백상예술대상 대상을 품에 안았다. 유해진(영화 부문)과 류승룡(방송 부문)의 동시 수상은 제62회 백상예술대상의 가장 뜨거운 장면으로 남았다.

제6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의 류승룡이 방송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 유튜브 '백상예술대상'
제6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의 류승룡이 방송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 유튜브 '백상예술대상'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열린 제6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유해진이 영화 부문 대상을,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의 류승룡이 방송 부문 대상을 각각 수상했다.

현장을 가장 먼저 뭉클하게 만든 것은 류승룡이었다. 그는 수상 소감 첫마디로 "유해진 배우와 30년 전에 뉴욕 극장에서 포스터 붙이고 고생했던, 조치원 비데 공장에서 아르바이트 했던 게 기억난다. 둘이 생각도 못했는데 대상을 받으니까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함께한 30년 전의 무대는 미국 브로드웨이 인근 라마마 극장에서 올린 전위극 '두타'였다. 당시 공연 홍보를 위해 직접 포스터를 들고 거리를 돌아다녔고, 귀국 후에는 생계를 위해 충청남도 조치원 공장에서 한 달간 알바를 했다.

류승룡은 이날 축하 공연으로 펼쳐진 뮤지컬 퍼포먼스 '난타'를 언급하며 "당시의 제 모습이 떠올라 많이 울었다"고도 털어놨다.

제6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의 류승룡이 방송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 유튜브 '백상예술대상'
제6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의 류승룡이 방송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 유튜브 '백상예술대상'

류승룡은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이어 나갔다. 그는 "'김 부장'은 평생 동안 어렵게 올라간 자리에서 떨어지는 50대 중년 남성이 주인공이다. 드라마에선 외면받을 수 있는 요소가 큰 작품에 판을 기꺼이 내어주신 JTBC, SLL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극 중 자신이 연기한 김낙수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낙수(落水)라는 이름처럼 떨어지는 물이 끝인 줄 알았는데, 시냇물이 되고 강물이 되고 결국 바다로 흘러가더라"며 "그를 다시 살아가게 한 건 아내 하진의 '고생했다. 김 부장'이라는 한마디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엔 "누군가를 살리는 건 거창한 일이 아니다. 진심 어린 말 한마디, 작은 공감과 용기가 서로에게 큰 선물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실패의 여정을 외면하지 않고 따뜻하고 섬세하게 반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 감사드린다"며 "저도 극 중 낙수처럼 제게 처음으로 선물을 전해본다. 승룡아, 고생했다. 전국의 모든 낙수야, 행복해라!"고 마무리했다.

유해진의 수상 소감

유해진은 '왕과 사는 남자'로 영화 부문 대상 수상 직후 특유의 솔직함으로 객석을 웃겼다. 그는 "자리에 앉아 '아직 멀었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대상'이 이렇게 생겼구나 싶다. 처음 영화를 하며 '먹고만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다 조연상을 받았고, '45세까지만 했으면 좋겠다' 싶다가 여기까지 왔다. 감사한 마음 뿐"이라고 했다.

이어 "정말 많은 관객분들이 극장으로 와주셨다. 무대 인사를 돌 때마다 행복했고, 기뻤고, 따뜻했다"며 "특히 우리 지훈이에게 고맙다. 좋은 호흡과 눈빛을 많이 줘서 저도 큰 힘을 받았다"고 공동 주연 박지훈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음은 제62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작(자)'

△대상(방송 부문) : 류승룡(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대상(영화 부문) : 유해진(왕과 사는 남자)

△여자최우수연기상(영화 부문) : 문가영(만약에 우리)

△남자최우수연기상(영화 부문) : 박정민(얼굴)

△여자최우수연기상(방송 부문) : 박보영(미지의 서울)

△남자최우수연기상(방송 부문) : 현빈(메이드 인 코리아)

△작품상(방송 부문) : ‘은중과 상연’

△작품상(영화 부문) : ‘어쩔수가없다’

△작품상(연극 부문) : ‘젤리피쉬’

△작품상(뮤지컬 부문) : ‘몽유도원’

△임팩트 어워즈 : ‘왕과 사는 남자’

△감독상(방송 부문) : 박신우 감독(미지의 서울)

△감독상(영화 부문) : 윤가은(세계의 주인)

△방송작품상 : ‘신인감독 김연경’

△교양작품상 : ‘다큐 인사이트 우리의 시간은 빛나고 있어’

△여자예능상 : 이수지

△남자예능상 : 기안84

△여자조연상(방송 부문) : 임수정(파인: 촌뜨기들)

△남자조연상(방송 부문) : 유승목(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남자조연상(영화 부문) : 이성민(어쩔수가없다)

△여자조연상(영화 부문) : 신세경(휴민트)

△연기상(뮤지컬 부문) : 김준수(비틀주스)

△창작상(뮤지컬 부문) : 서병구(에비타)

△연기상(연극 부문) : 김신록(프리마 패시)

△네이버 인기상 : 박지훈, 임윤아

△각본상(방송 부문) : 송혜진(은중과 상연)

△각본상(영화 부문) : 변성현·이진성(굿뉴스)

△예술상(방송 부문) : 강승원(더 시즌즈-10cm의 쓰담쓰담)

△예술상(영화 부문) : 이민희 음악감독(파반느)

△신인 감독상(영화 부문) : 박준호 감독(3670)

△여자신인상(영화 부문) : 서수빈(세계의 주인)

△남자신인상(영화 부문) : 박지훈(왕과 사는 남자)

△젊은연극상 : 극단 불의 전차

△여자신인상(드라마 부문) : 방효린(애마)

△남자신인상(드라마 부문) : 이채민(폭군의 셰프)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