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이 이런 말씀 하셨다”…백상 대상 '유해진', 故 안성기와 일화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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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문 유해진·방송 부문 류승룡 대상
故 이순재, 故 전유성, 故 안성기 등 추모 공연

배우 유해진이 '제6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부문 대상을 받았다.

'제6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배우 유해진이 영화 부문 대상을 받고 수상소감을 하고 있다. / 유튜브 '백상예술대상'
'제6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배우 유해진이 영화 부문 대상을 받고 수상소감을 하고 있다. / 유튜브 '백상예술대상'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2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유해진은 1600만 관객을 모집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영화 부문 대상을 품에 안았다.

유해진은 "아까 남자 주연상을 기대했는데, 안 돼서 '아직 좀 멀었구나' 생각하며 추슬렀다"고 운을 뗐다. 앞서 진행된 영화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에서는 배우 박정민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어 유해진은 "그런데 슬슬 저에게 카메라가 오길래 작품상을 주나 했다"면서 트로피를 바라보며 "대상이 이렇게 생겼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유해진은 "연극을 떠나 영화를 하면서 '먹고살고 싶다' 생각했는데, 하다 보니 조연상도 받고, 45살까지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 했는데 그 시간도 지났다"고 했다. 그는 "조연상으로 충분히 만족하고 연기만 열심히 하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대상이라는 큰 상을 주시니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유해진은 관객에 대한 감사 인사와 영화인으로서의 뿌듯함을 밝혔다. 그는 "'왕과 사는 남자'를 찾아준 약 1700만 명의 관객들에게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무대인사를 가면 극장에 활기가 돌더라. 잊힌 극장의 맛을 아시는 것 같아서 다행스러웠고 좋았다. 이제는 그게 '살목지'로 가는 것 같고, 여러 영화가 관심을 받는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왕과 사는 남자' 제작진과 출연진에게도 감사를 표한 유해진은 특히 합을 맞춘 박지훈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표현했다. 유해진은 "연기는 상대적이라 생각하는데, 제가 몰입할 수 있었던 건 좋은 눈빛과 호흡을 박지훈 배우가 준 덕분"이라며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제62회 백상예술대상' 특별무대 자료사진. / 유튜브 '백상예술대상'
'제62회 백상예술대상' 특별무대 자료사진. / 유튜브 '백상예술대상'
'제62회 백상예술대상' 특별무대 자료사진. / 유튜브 '백상예술대상'
'제62회 백상예술대상' 특별무대 자료사진. / 유튜브 '백상예술대상'

이어 하늘의 별이 된 배우 안성기와의 이야기를 전했다. 유해진은 영화 '무사'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안성기 선배님이 제게 '배우는 연기할 땐 물론 열심히 해야 한다, 그런데 작품이 없을 때 어떻게 생활하느냐가 참 중요하다"라고 하셨다면서 계속 그 이야기를 되뇌며 살아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기를 할 수 있게 안내를 해주신 송해숙 선생님과 안성기 선배님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날 2부 시상식에서는 어버이날을 맞아 대중문화계의 어버이로 불리는 고인들을 위한 헌정 공연이 마련됐다. MC를 맡은 수지는 "지난해 아름다웠던 한 시대의 계절이 저무는 풍경을 시린 가슴으로 배웅해야만 했다. 그들이 남겨준 예술이 끝난 건 아니다. '백상'은 크게 외치고 싶다. 뼈에 새겨주신 예술의 길을 생각하고 느끼고 곱씹으며 후대로 더 후대로 영원까지 이어나갈 것이라고"라고 말했다.

이병우 감독은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OST를 불렀고 유연석이 노래를 불렀다. 이때 '"나다, 내 얼굴들 잊은 건 아니겠지?"라는 故 안성기의 목소리가 흘러나와 뭉클함을 안겼다. 이후 무대에는 故 이순재, 故 전유성, 故 안성기 등 하늘의 별이 된 대중문화계 거장들의 모습을 비추며 깊은 여운을 전했다.

아울러 이날 방송 부문 대상은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에서 열연한 류승룡이 차지했다. 류승룡은 유해진과의 무명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유해진 배우와 극장 포스터 붙이고, 조치원 공장에서 아르바이트하던 때가 생각이 난다"며 "이렇게 둘이 대상을 받게 되니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제62회 백상예술대상 전체 수상자 및 작품 명단이다>

[영화 부문]

▲대상=유해진(왕과 사는 남자)

▲작품상=어쩔수가없다

▲감독상=윤가은(세계의 주인)

▲신인 감독상=박준호(3670)

▲최우수 연기상(남)=박정민(얼굴)

▲최우수 연기상(여)=문가영(만약에 우리)

▲조연상(남)=이성민(어쩔수가없다)

▲조연상(여)=신세경(휴민트)

▲신인 연기상(남)=박지훈(왕과 사는 남자)

▲신인 연기상(여)=서수빈(세계의 주인)

▲각본상=변성현, 이진성(굿뉴스)

▲예술상=이만휘(파반느)

▲구찌 임팩트 어워드=(왕과 사는 남자)

[방송 부문]

▲대상=류승룡(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작품상(드라마)=은중과 상연

▲작품상(예능)=신인감독 김연경

▲작품상(교양)=다큐인사이트-우리의 시간은 빛나고 있어

▲연출상=박신우(미지의 서울)

▲극본상=송혜진(은중과 상연)

▲예술상=강승원(더 시즌즈-10CM의 쓰담쓰담)

▲최우수 연기상(남)=현빈(메이드 인 코리아)

▲최우수 연기상(여)=박보영(미지의 서울)

▲조연상(남)=유승목(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조연상(여)=임수정(파인: 촌뜨기들)

▲신인 연기상(남)=이채민(폭군의 셰프)

▲신인 연기상(여)=방효린(애마)

▲예능상(남)=기안84

▲예능상(여)=이수지

▲네이버 인기상=박지훈, 임윤아

[연극 부문]

▲백상연극상=젤리피쉬

▲젊은연극상=극단 불의전차(장소)

▲연기상=김신록(프리마 파시)

[뮤지컬 부문]

▲작품상=몽유도원

▲창작상=서병구(에비타)

▲연기상=김준수(비틀쥬스)


home 오예인 기자 yein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