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육을 삶을 때 '라면 수프'를 넣자 벌어진 일...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작성일

수육 삶은 물조차 뼈해장국 국물로 만드는 '마법의 가루'

수육을 삶을 때 라면 수프를 넣는 모습. / '수부해TV' 유튜브
수육을 삶을 때 라면 수프를 넣는 모습. / '수부해TV' 유튜브

수육은 손이 많이 가는 요리다. 양파, 대파, 된장, 생강, 월계수잎, 통후추에 소주까지. 재료 준비만 해도 한참 걸린다. 그렇게 공들여 삶아도 잡내가 나면 허탈하기 그지없다. 그런데 이 모든 재료를 라면 수프 하나로 대체할 수 있다면? 라면 수프로 수육을 삶는 방법이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방법은 단순하다. 라면 수프를 물에 넣고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집어넣어 삶으면 끝이다.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시작한 두 사람이 뚜껑을 열어 국물 냄새를 맡는 순간 표정이 바뀐다. 유튜브 채널 '수부해TV'에 올라온 영상 속 장면이다. "야, 이거 뼈해장국 딱 그 맛인데." 한 입 베어 물자 "진짜 맛있다", "라면 맛이 전혀 나지 않는다"는 말이 터져 나온다. 기대 없이 시도했다가 탄성을 지르는 장면이 영상의 핵심이다.

댓글에서도 "10여 년 전부터 라면 수프로 수육을 해먹었는데 고기도 맛있고 간도 딱 맞고, 고기 삶은 물은 버리기 아까울 정도로 육수도 끝내준다"는 반응이 나왔다. 오래전부터 이 방법을 알고 써온 이가 적지 않았던 셈이다.

라면 수프, 왜 수육에 통하나

라면 수프에는 나트륨, 글루탐산나트륨(MSG), 각종 향신료와 조미료가 복합적으로 배합돼 있다. 유명 식품회사의 식품공학 연구진이 매운맛과 감칠맛의 황금 비율을 찾아낸 결과물이 바로 라면 수프다. "역시 석박사들이 만든 라면 수프는 마법의 가루"라는 댓글이 달린 이유가 있다. 이 복합 조미료가 물에 풀리면 그 자체로 잡내를 잡는 향신료 역할을 하고 고기에 감칠맛을 입혀준다는 것이 요리하는 이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라면 수프로 수육을 삶는 모습. / '수부해TV' 유튜브
라면 수프로 수육을 삶는 모습. / '수부해TV' 유튜브

레시피는 단순하다. 냄비에 물을 붓고 라면 수프를 넣은 뒤 앞다릿살 500g 안팎을 통째로 넣어 삶으면 된다. 물의 양은 고기가 충분히 잠길 정도면 충분하다. 끓기 시작하면 중약불로 줄여 삶는다. 오래 삶을수록 고기가 더 부드럽게 익는다. 한 시청자는 직접 만들어 본 후기를 남겼다. "잡내 없이 깔끔하게 삶아지더라. 부드러운 식감을 원하면 40분간 삶기를 추천한다."

라면 수프로 만든 수육. / '수부해TV' 유튜브
라면 수프로 만든 수육. / '수부해TV' 유튜브

어떤 라면 수프를 쓰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는 팁도 댓글에서 나왔다. "사리곰탕 수프 두 개로 해도 정말 맛있다"는 반응이 있었고, "안성탕면 라면 수프에 된장을 약간 추가하면 더 맛있다"는 응용법도 공유됐다. 삶기 전에 팬에 겉면을 살짝 구운 뒤 된장 한 스푼을 추가하는 방법도 댓글에 올라왔다. "앞면 30분, 뒤집어서 20분 끓이면 되고, 남는 국물에 사리를 넣으면 진한 라면은 보너스다."

수육, 사실 이렇게도 맛있게 만들 수 있다

수육을 맛있게 삶는 방법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오래전부터 입소문을 탄 방법 중 하나가 콜라 수육이다. 콜라에 들어 있는 인산 성분이 단백질을 분해해 고기를 부드럽게 만들어 주고, 캐러멜 색소가 은은한 단맛과 윤기를 더해준다. 레시피는 단순하다. 깊은 냄비에 통삼겹살과 대파, 통마늘, 통후추를 넣고 콜라와 진간장을 4대 1 비율로 부어 센 불로 시작해 끓으면 중불로 낮춰 15분을 끓이면 된다. 끓이는 동안 콜라 맛은 완전히 사라지고 당분은 증발, 탄산도 날아가 육질만 부드럽게 남는다. 된장을 한 스푼 추가하면 감칠맛이 한층 깊어진다는 것이 많은 이들의 경험담이다. 콜라 수육을 해본 이들은 "처음엔 믿기지 않았는데 맛있어서 놀라움이 가시지 않는다"거나 "지금까지 먹은 수육 중 최고라는 극찬을 남편에게 받았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집에 아무것도 없을 때 쓸 수 있는 초간단 된장 수육도 있다. 냄비에 고기를 넣고 물을 잠길 정도로 부은 뒤 된장이나 쌈장을 한 술 넣고 20분 정도 끓여 건져 먹는 방식이다. 된장이 잡내를 잡아주고 구수한 맛을 입혀준다. 여기에 통후추, 양파, 마늘, 생강, 대파, 월계수잎, 소주 반 컵 정도를 추가하면 한층 깊은 맛이 난다. 냉장고 사정에 따라 있는 것만 골라 넣으면 그만이다. 된장 수육은 무엇보다 재료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는 것이 강점이다. 쌈장 한 스푼만으로도 충분히 맛이 나기 때문에 냉장고가 비어 있는 날에도 도전해볼 만하다.

남은 국물까지 알뜰하게

라면 수프 수육의 진짜 매력은 후처리에 있다. 수육을 건진 뒤 남은 국물이 버리기 아까운 수준이라는 것이 시청자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영상 댓글에는 이 국물 활용법이 넘쳐난다. 대파와 표고버섯을 넣고 맛을 낸 뒤 면을 넣으면 고기라면, 시래기를 넣으면 순살해장국이 된다. "사실상 고깃국물이라서 저 라면 국물에 밥을 말면 그냥 돼지국밥"이라는 댓글이 공감을 받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수육을 건지고 라면 수프 한 봉지를 더 넣어 면까지 삶으면 고기라면 2인분이 완성된다는 팁이 댓글에 올라왔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