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하게 뭉치는 보수... 김부겸 40% vs 추경호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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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취소 특검법이 흔드는 대구 판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왼쪽)와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1일 오전 대구 북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노동절 기념대회에서 만나 악수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뉴스1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왼쪽)와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1일 오전 대구 북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노동절 기념대회에서 만나 악수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뉴스1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시장 선거에서 보수층 결집 흐름이 뚜렷해지며 여야 후보 간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공소취소 특검법'을 둘러싼 논란이 대구 판세를 흔드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게 아니냔 말이 나온다.

JTBC가 메타보이스㈜·㈜리서치랩에 의뢰해 지난 5, 6일 대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0%,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41%를 기록했다.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5%p) 안 초접전이었다. 응답률은 11.3%였다.

앞서 대구MBC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 3일 대구시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한 2차 여론조사에선 김 후보가 45.9%, 추 후보가 42.4%를 기록했다. 둘의 격차는 3.5%p로 표본오차(95% 신뢰수준에서 ±3.1%p) 안이었다.

대구MBC가 역시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8, 19일 대구시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한 1차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때 14.1%p였던 두 후보 간 격차가 불과 10여 일 만에 10.6%p나 줄었다.

세부 수치를 보면 보수층 결집이 뚜렷하다. 대구MBC 2차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자의 추 후보 지지도는 83.7%로 1차(64.1%)보다 약 20%p 상승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의 김 후보 지지도는 1차 19.4%에서 2차 11.5%로 7.9%p 하락했다.

연령대별로도 변화가 나타났다. 60대에서는 1차 조사 때 김 후보(42.5%)가 추 후보(42.2%)를 근소하게 앞섰지만 2차에서는 추 후보 50%, 김 후보 37.5%로 역전됐다. 70대 이상에서는 추 후보가 67.4%, 김 후보가 24.2%로 격차가 43.2%p에 달했는데, 1차(23.6%p)보다 약 20%p 더 벌어진 수치다. JTBC 조사에서도 60대 이상과 20대 이하에서 국민의힘 지지세가 두드러졌다.

이 같은 보수층 결집에는 이른바 '공소취소 특검법' 논란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민주당이 최근 발의한 이 법안의 정식 명칭은 '윤석열 정권 검찰청, 국가정보원, 감사원 등의 조작수사·조작기소 등 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다. 기존 특검이 수사와 새로운 기소에 집중했다면, 이번 법안이 핵심은 법원에서 진행 중인 재판을 특검이 직접 끝낼 수 있는 공소취소 권한이다. 법안에 명시된 수사 대상 사건 12개 중 대장동·백현동 개발비리, 쌍방울 대북송금, 공직선거법 위반, 위증교사 사건 등 8개가 이재명 대통령 관련 사건이다.

법조계에선 특검이 기존 검찰 기소의 적정성을 다시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공소 취소까지 결정하는 것은 위헌 소지가 클 뿐만 아니라 삼권분립 원칙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를 법치주의 훼손으로 규정하고 이재명 정권 심판론을 전방위로 확산하며 배수진을 쳤다.

보수 결집 기류가 감지되자 민주당 내부 분위기도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당 안팎에선 특검법 논란을 접전지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정적 변수로 보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새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된 한병도 원내대표가 취임 직후 곧바로 특검법 속도 조절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특검법 처리 시기를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고 숙의 과정을 거쳐 다시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글에서 언급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나와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