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가 여성 청소년에게만 국한됐던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국가 예방접종 지원 대상을 올해부터 2014년생 남성 청소년까지 전면 확대하며 지역 공공보건의 안전망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번 조치는 성별에 관계없이 감염되는 바이러스 특성을 고려해 남녀 모두를 질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취지로, 2014년생 남성 청소년은 주소지와 상관없이 지정 의료기관에서 HPV 4가 백신을 6개월 간격으로 총 2회 무료 접종할 수 있게 됐다.
충주시보건소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한 국가 예방접종 사업의 범위를 넓혀 2014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 사이에 출생한 남성 청소년을 지원 대상에 포함했다. 지원되는 백신은 HPV 4가(네 가지 바이러스 유형을 예방하는 백신)로, 접종 대상자는 6개월의 간격을 두고 총 2회에 걸쳐 무료 접종 혜택을 받는다. 기존에 시행되던 2008년에서 2014년 사이 출생한 여성 청소년 대상 지원 사업은 종전과 동일한 체계로 유지된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는 흔히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만 알려졌으나 성별을 가리지 않고 감염되는 특성을 지닌다. 남성에게 감염될 경우 항문암이나 구인두암(입안과 목 사이에 발생하는 암)을 유발할 수 있으며 생식기 사마귀 같은 일상적 불편과 통증을 동반하는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된다. 보건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HPV 백신을 접종했을 때 남성 생식기 사마귀 예방 효과는 약 71%에 달하며, 고위험군인 16형과 18형 관련 남성 암 예방 효과는 86% 수준까지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충주시는 남녀 공동 방역 체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예방접종은 바이러스 노출 전인 청소년기에 완료하는 것이 면역 형성에 가장 효과적이며, 남성 청소년의 접종률이 높아질수록 집단 내 바이러스 전파 자체가 줄어드는 집단 면역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생률 감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호 보완적 방역 조치에 해당한다.
접종을 희망하는 대상자는 충주시보건소 또는 지역 내 위탁의료기관을 방문하면 된다. 가까운 접종 가능 기관에 대한 상세 정보는 질병관리청에서 운영하는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보건소 측은 원활한 접종을 위해 방문 전 의료기관에 백신 잔여 물량을 확인하고 예방접종 증명서나 신분증 등 필요한 서류를 지참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충주시는 과거에도 지자체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18세에서 26세 사이 여성에게 고가의 HPV 9가(아홉 가지 유형 예방) 백신을 전액 무료 지원하는 등 선제적인 보건 행정을 펼쳐온 전례가 있다. 이번 남성 청소년 대상 확대 역시 전국적인 보건 정책 흐름에 발맞추는 동시에 지역 주민의 건강권을 두텁게 보호하려는 행정적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이번 지원 확대가 지역 내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고 미래의 중증 질환 발생 가능성을 차단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적기 접종이 중요한 만큼 대상 자녀를 둔 보호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자세한 문의 사항은 충주시 보건소 예방접종팀을 통해 개별 상담이 가능하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HPV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100여 개국 이상에서 남녀 공동 접종을 권고하고 있으며, 안전성이 입증된 백신 중 하나다. 이번 충주시의 확대 지원은 국가 전체의 보건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암 발생 이후 치료에 투입되는 사회적 비용보다 사전 예방접종에 투입되는 예산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2014년생 남학생 부모들은 이번 지원 기간을 놓치지 말고 일정을 확인하여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