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XRP 시장 내 고래 지배력 90% 이상... 가격은 어떻게 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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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대량 유출 속 XRP 가격 방어, 고래의 전략일까?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참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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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Ripple)사가 발행하는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엑스알피(XRP)을 장기 보관하는 이들 중 90% 이상이 고래라고 불리는 대규모 투자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8일(한국 시각) 뉴스BTC 등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시장 자료를 분석하는 크립토퀀트(CryptoQuant) 소속 분석가 암르 타하(Amr Taha)가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내놨다.

타하에 따르면 바이낸스(Binance) 거래소에서 빠져나가는 XRP 물량 중 91.4%는 고래들 소유인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일반 개인 투자자 비율은 8.4%로 확인됐다.

이는 규모가 큰 바이낸스 한 곳만의 일이 아니다. 모든 중앙 집중형 거래소를 합쳐서 계산해 봐도 고래들이 주도하는 유출량은 전체의 90.5%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이후 기록된 수치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일반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율은 약 9%로 떨어져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현재 XRP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점점 낮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 자이프 크립토(Xaif Crypto)의 자료를 보면 바이낸스 거래소 안에 보관된 물량이 지난 3월 이후 볼 수 없었던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 30일 동안 거래소에 코인을 넣는 입금량과 밖으로 빼내는 출금량의 흐름이 완전히 뒤집혔다.

출금량이 입금량보다 훨씬 많아지면서 그 격차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거래소는 코인을 사고파는 시장인데 빠른 속도로 코인이 빠져나가면 당장 시장에서 팔 수 있는 코인의 개수가 줄어든다. 즉, 사려는 사람은 그대로인데 팔려는 물건의 수가 줄어들면 물건의 가격 방어에 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지난 5일(현지 시각) 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1128만 달러가 순유입된 것 역시 이런 상황에 무게를 실어준다.

하지만 거래소에서 코인이 빠져나간다는 자료 하나만으로 모든 상황을 완벽하게 설명할 수는 없다. 고래들이 코인을 거래소에서 빼내는 건 무조건 새로 코인을 샀다는 뜻이 아니라 다른 목적을 가진 움직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코인을 금고에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이유도 있지만, 다른 거래소로 자리를 이동하는 행동일 가능성도 있다.

타하 역시 이 부분을 인정하며 "거래소에서 코인이 유출됐다는 사실만으로 누군가 코인을 계속 사서 모으고 있다고 확정 지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은 지난해 중반에 일어났던 일과 비교해 볼 때 아주 큰 차이가 있다. 지난해에는 XRP 가격이 역사상 가장 높았던 3.66달러 근처까지 다가갔을 때 오히려 규모가 작은 개인 투자자들의 활동이 늘어났다. 하지만 이처럼 개인 투자자들의 활동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직후 시장에서는 가격이 60% 이상 폭락하는 무서운 일이 벌어졌다.

반면 오늘날의 시장 구조는 그때와 완전히 다르게 짜여 있다. 일반 투자자들은 숨을 죽이고 있는 반면, 엄청난 물량을 가진 대규모 투자자들이 시장의 움직임을 이끌어간다.

이렇게 거대한 손들이 XRP를 거래소 밖으로 빼내는 행동이 가격이 떨어지지 않게 튼튼하게 막아주는 역할을 해줄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알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