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과 부모님 생신이 겹치면, 같이 챙긴다? 따로 챙긴다?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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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캥거루 생존기] 필자는 태어난 이래 30년 이상 부모님 집에 얹혀살고 있는 캥거루족입니다. 오랜 시간 한 지붕 아래 살아도 여전히 어려운 가족 이야기를 다룹니다.

AI로 생성한 자료사진.
AI로 생성한 자료사진.

가정의 달로 불리는 5월은 행사가 많습니다. 어린이날부터 스승의날, 부부의 날 등이 몰려있죠. 그중에서도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8일 '어버이 날'입니다. 여느 때처럼 올해도 어떤 선물을 드려야 할지, 용돈은 얼마를 준비해야 할지 고민하는 자녀들이 많을 것입니다.

'캥거루족'도 다르지 않습니다. 어쩌면 고민은 더욱 클지도 모르겠습니다. 캥거루족은 성인이 된 후에도 경제적 여건이나 정서적 이유 등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님과 동거하는 청년들을 의미합니다. 새끼를 주머니에 키우는 캥거루의 모습에 빗댄 표현이죠.

(우리) 캥거루족들은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기에 더욱 이날이 어렵습니다. 자칫 소홀히 챙겼다가는 괜히 눈칫밥 먹기 때문입니다. 한 지붕 아래 '엄마 친구 아들은 이랬다더라, 아빠 친구 딸은 저랬다더라'는 이야기를 두고 도망칠 곳이 딱히 없습니다.

특히 저희 가정은 5월이 유난히 더 분주한 이유가 있습니다. 아버지 생일, 어머니 생일이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한 주씩 걸러 하루는 아버지 생일, 하루는 어버이날, 하루는 어머니 생일을 챙겨야 하는 모양새죠.

그래서 언젠가부터 '퉁' 치기 시작했습니다. 가족들끼리 시간이 맞는 어느 주말에 생일과 어버이날을 뭉뚱그려 축하합니다.

문제는 어느 날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생일과 어버이날을 각각 따로 챙기자"고 요청하셨습니다. 평소 바쁘다고 핑계 대는 자식들이 모처럼 다 같이 모이는 날인데, 이걸 5월의 어느 하루로 퉁치는 것이 내심 서운하셨던 모양입니다.

AI로 생성한 자료사진.
AI로 생성한 자료사진.

이같은 고민은 온라인에서도 곧잘 목격됩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도 어버이날과 (시)부모님 생신 간격이 얼마 차이 나지 않을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혜안을 묻는 게시글이 속속 올라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저희는 한 번에 다 한다" "합치고 따로 전화만 한다" 등의 타협안을 공유하는가 하면, "부모님 입장에서는 서운해하실 것 같다" "우리는 다 챙긴다"고 답한 이들도 있었습니다. 정답은 없지만 고민의 결이 다들 비슷하다는 점에서 비단 우리 가정만의 이야기가 아님을 실감하게 됩니다.

결혼한 자녀들의 경우는 사정이 더 복잡해집니다. 친정 부모님 행사와 시부모님 행사가 같은 달, 때로는 같은 주에 몰리기도 하니까요. 어느 집을 먼저 찾아야 할지, 선물은 어떻게 맞춰야 할지, 자칫 한쪽이 서운하지는 않을지 눈치를 살피다 보면 5월 한 달이 그야말로 '가족 행사 관리의 달'이 되어버리기 쉽습니다. 챙겨야 할 날이 많다는 건 그만큼 소중한 사람이 많다는 뜻이겠지만, 현실에서는 때로 숙제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독자님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겸사겸사' 부모님 생일과 어버이날을 한 번에 챙기는 것이 나을까요 아니면 모두 따로 챙기는 것이 맞을까요? 투표를 통해 의견을 표현하실 수 있습니다. 투표 결과는 다음 칼럼에서 공개됩니다.

[위키트리] 어버이날과 부모님 생신이 겹치면 '같이 챙긴다? 따로 챙긴다?' 투표. 의견을 표현해주세요. 결과는 다음 칼럼에서 공개됩니다. / 구글 설문지

어버이날을 둘러싼 고민은 매우 보편적입니다. 무엇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는 막막함, 형제자매 간 분담 문제, 양가 부모님을 모두 챙겨야 하는 이중 부담까지 더해지면 5월은 설레는 달이 아니라 조심스러운 달이 됩니다.

이 가운데 어버이날과 관련한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주목됩니다. 카카오페이가 금융 저널 '페이어텐션'을 통해 2만 709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9%가 어버이날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 현금을 선택했습니다. '선물'이라는 답변은 5%에 그쳤으며, '건강식품'과 '여행'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각각 2%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또한 지난해 5월 한 달 중 카카오페이 송금 서비스가 가장 활발하게 이용된 날도 어버이날이었습니다. 이날 하루에만 303만 건 이상의 송금이 집중됐죠. 전달된 평균 금액은 9만 800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런데 이런 물음도 듭니다. 303만 건의 송금이 오간 그날, 그중 몇 건이나 직접 얼굴을 뵙고 드렸을까요?

생일과 어버이날을 따로 챙기자고 어렵게 운을 떼시던 어머니. 어쩌면 그 말로 흩어져 사는 자녀들에게 '자주 와라, 보고 싶다'는 마음을 에둘러 전하신 것은 아닐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인포그래픽] 기사를 바탕으로 제작한 인포그래픽 이미지. 카카오페이가 금융 저널 '페이어텐션'을 통해 2만 709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생성됐습니다. / 위키트리
[인포그래픽] 기사를 바탕으로 제작한 인포그래픽 이미지. 카카오페이가 금융 저널 '페이어텐션'을 통해 2만 709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생성됐습니다. / 위키트리
home 오예인 기자 yein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