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1 ‘세계테마기행’이 파키스탄 라호르의 특별한 밤 풍경 속으로 들어간다. 낮 동안 멈춰 있던 도시가 해가 지는 순간 다시 깨어나는 라마단 기간의 일상을 따라간다.

12일 방송되는 ‘파키스탄! 사람이 풍경이다’ 2부 ‘아주 특별한 날들 라호르·카수르’에서는 무굴 제국의 흔적과 이슬람 문화가 짙게 남아 있는 도시 라호르와 국경 도시 카수르의 풍경이 펼쳐진다. 여행 작가 김웅진은 라마단 기간을 보내고 있는 현지 사람들의 하루를 가까이에서 들여다본다.
여정은 라호르 구시가지의 상징 델리 게이트에서 시작된다. 무굴 황제 아크바르 시대에 세워진 이 성문은 여러 왕조를 거치며 확장된 장소로, 평소라면 상인과 여행객으로 가득한 골목이 이어진다. 하지만 라마단이 시작된 도시의 분위기는 평소와 다르다. 해가 떠 있는 동안 음식과 물을 먹지 않는 금식 기간인 만큼, 늘 붐비던 먹자골목도 한산한 모습이다.
골목 안에서는 라마단 기간에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음식도 등장한다. 드럼스틱카초리는 금식이 끝난 뒤 먹는 저녁 식사 ‘이프타르’와 새벽 식사 ‘세흐리’를 위해 만들어지는 음식이다. 큐레이터는 거리의 작은 가게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음식을 기다리며 라마단 특유의 긴장감과 기대감을 체험한다.
해가 지고 금식이 끝나는 시간, 사람들은 하나둘 식당과 모스크로 모여든다. 현지의 대표 이프타르 명소로 꼽히는 하벨리 레스토랑에서는 무굴 시대 건축물 바드샤히 모스크를 바라보며 식사를 즐기는 풍경이 펼쳐진다. 붉은빛으로 물드는 모스크와 식사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어우러지며 라호르의 밤을 채운다.
조금 더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이프타르를 보내려는 사람들은 모스크로 향한다. 모장 바자르 인근 모스크에서는 무료로 음식을 나눠주며 금식을 마친 사람들을 맞이한다. 김웅진 작가는 현지 무슬림 가족의 초대로 새벽 3시 30분부터 시작되는 세흐리 식사에도 함께한다. 이어 3대째 이어지고 있는 모장 바자르의 명물 음식 키마난도 맛본다.
여행의 마지막은 인도와 맞닿은 싱 왈라 국경이다. 도시에서는 해 질 무렵 금식이 끝나지만, 국경에서는 또 다른 긴장감이 시작된다. 파키스탄과 인도 군인들이 절도 있는 동작으로 맞서는 국기 하강식이 펼쳐지고, 양국 국민들의 응원 열기가 국경 일대를 가득 채운다.
이번 방송은 관광지 중심의 여행이 아니라, 라마단이라는 특별한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과 도시의 리듬을 따라간다. 낮 동안 숨죽였던 라호르가 해가 진 뒤 완전히 다른 얼굴로 바뀌는 순간들을 통해 파키스탄의 또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세계테마기행 – 파키스탄! 사람이 풍경이다’ 2부 ‘아주 특별한 날들 라호르·카수르’는 12일 오후 8시 40분 EBS1에서 방송된다.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