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영업 중단하는 전국의 홈플러스 37개 매장…'그 명단'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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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개 매장 폐쇄, 홈플러스 회생의 분기점 되나

홈플러스가 전국 104개 대형마트 매장 중 37개 점포의 영업을 오는 10일부터 잠정 중단한다.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수퍼마켓 사업부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NS쇼핑에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한 직후 나온 조치다. 매장 폐쇄 명단이 공개되면서 해당 지역 소비자와 직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 매장 입구. 자료사진. / 뉴스1
홈플러스 매장 입구. 자료사진. / 뉴스1

익스프레스 매각 계약 체결…현금 1206억원

홈플러스는 지난 7일 서울회생법원 허가를 받아 수퍼마켓 사업부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하림그룹 계열 홈쇼핑사인 NS쇼핑에 넘기는 영업양도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총자산은 부채 포함 약 3170억원 규모이며, 그중 순자산은 약 1460억원이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채무 일부를 NS쇼핑이 승계하는 조건으로 현금 1206억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 입장에서는 이번 인수로 약 14년 만에 기업형수퍼마켓(SSM) 형태의 오프라인 유통업에 재진출하게 됐다. NS쇼핑 측은 "식품 전문성과 유통 역량을 바탕으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매각대금 유입까지 두 달…공백이 문제

익스프레스 매각 계약이 체결됐다고 해도 홈플러스가 현금 1206억원을 즉시 확보하는 건 아니다. 매각대금이 실제로 유입되기까지는 약 두 달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공백 기간 동안 홈플러스를 운영할 자금과 이후 회생계획을 이행하기 위한 추가 유동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홈플러스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두 가지를 요청했다. 하나는 매각대금 유입 전까지 약 두 달치 단기 운영자금을 빌리는 브릿지론이고, 다른 하나는 회생 완료 시까지 영업을 유지하기 위한 DIP(채무자 점유) 대출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적기에 자금이 공급되지 않아 회생절차가 중단될 경우 대규모 고용불안과 협력업체 피해, 지역 상권 위축 등 사회적 비용이 확대될 수 있다"며 메리츠의 전향적인 결정을 촉구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 입구. 자료사진. / 뉴스1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 입구. 자료사진. / 뉴스1

피해자 단체는 왜 반발하나

홈플러스 전자단기사채(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회생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DIP 대출 추진에 공개 반발했다. 비대위는 "DIP 대출은 회생절차에서 우선 변제되는 성격을 갖기 때문에, 추가 대출이 이뤄질수록 전단채 피해자 등 일반 회생채권자의 회수 가능성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메리츠가 DIP 대출을 제공해 홈플러스가 회생에 성공하더라도, 일반 채권자들이 돌려받을 돈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는 구조적 딜레마가 존재한다. 익스프레스 매각만으로는 회생 계획 이행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기 어렵다는 것이 홈플러스 측 입장이지만, 추가 대출이 누군가의 피해를 키우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갈등이 첨예하다.

37개 매장 영업 중단…왜 이 시점인가

홈플러스는 오는 10일부터 7월 3일까지 전체 104개 대형마트 매장 중 기여도가 낮은 37개 매장의 영업을 잠정 중단하고, 나머지 67개 매장을 중심으로 집중 운영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홈플러스 측은 "상당수 매장에서 상품 부족으로 고객 이탈이 발생하고, 매출이 1년 전보다 50% 넘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회생절차 개시 이후 납품 협력업체들이 거래를 축소하거나 중단하면서 진열대가 비어가는 매장이 속출했고, 이것이 고객 이탈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제한된 상품 물량을 나머지 67개 핵심 매장에 우선 배분해 주요 점포의 매출을 회복시키겠다는 구상이다. 104개 점포를 균등하게 유지하기보다 수익성이 높은 점포에 자원을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홈플러스, 전체 104개 중 37개 점포 영업 중단.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홈플러스, 전체 104개 중 37개 점포 영업 중단.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해당 매장 직원과 입점 상인은 어떻게 되나

영업이 중단되는 37개 점포 직원에게는 평균 임금의 70%에 해당하는 휴업 수당이 지급된다. 근무를 희망하는 직원은 영업을 지속하는 다른 매장으로 전환 배치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영업 중단은 대형마트 운영 부문에만 해당되며, 해당 점포 내에 입점한 외부 사업자는 계속 영업할 수 있다고 홈플러스 측은 밝혔다.

홈플러스 일반노동조합도 자금 지원 필요성에 힘을 보탰다. 노조는 최근 제30차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직원 월급을 포기해서라도 홈플러스 영업 정상화를 이루겠다"며 메리츠금융그룹의 긴급 자금 지원을 촉구했다.

앞으로의 절차는

홈플러스는 수정 회생계획안을 작성해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수정안에는 점포 운영 효율화, 일부 점포 영업 중단 계획, 잔존 사업 부문 인수·합병(M&A) 추진 방안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익스프레스 매각 이후 남아 있는 대형마트·온라인·본사 조직 등 잔존 사업 부문에 대한 M&A도 병행 추진할 방침이다. 브릿지론과 DIP 대출 협의 결과, 그리고 법원의 수정 회생계획안 인가 여부가 홈플러스의 생존을 가를 분수령이 된다.
마트 유니폼을 입은 남녀 직원들.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마트 유니폼을 입은 남녀 직원들.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5월 10일부터 영업 중단하는 홈플러스 매장 37곳 전체 명단

서울(4개) : 중계·신내·면목·잠실점

부산(4개) : 센텀시티·부산반여·영도·서부산점

대구(1개) : 상인점

인천(5개) : 가좌·숭의·연수·송도·논현점

경기(8개) : 킨텍스·고양터미널·포천송우·남양주진접·경기하남·부천소사·분당오리·동수원점

충남(1개) : 계룡점

전북(2개) : 익산·김제점

전남(2개) : 목포·순천풍덕점

경북(4개) : 경산·포항·포항죽도·구미점

경남(6개) : 밀양·진주·삼천포·마산·진해·김해점

경기도가 8개로 가장 많고, 경남 6개, 인천 5개, 서울·부산·경북이 각각 4개 순이다. 이미 폐점이 예정돼 있던 잠실점·인천숭의점도 이번 영업 중단 대상에 포함됐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