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3위로 밀렸다?…2.3조 쏟아부은 개미들의 TOP 5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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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전력망 수혜주 집중 매수, 개인투자자 1조 4500억 투입
반도체 회복·배당 수익 노린 전략적 선택

개인 투자자들이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일주일간 삼성전자우와 SK스퀘어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반도체와 지주사 중심의 매수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개인 투자자들의 장바구니 가장 높은 곳을 차지한 종목은 삼성전자우(삼성전자 우선주)다. 우선주란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배당률이 높은 주식을 의미하는데, 개인은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우를 총 452만 9267주 순매수(매수 수량에서 매도 수량을 뺀 값)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돈 8272억 5368만 4700원에 달하는 규모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동시에 노린 전략적인 선택으로 풀이된다.

뒤를 이은 종목은 SK스퀘어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둔 투자 전문 지주회사로, 최근 반도체 가치 재평가 흐름 속에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개인은 일주일 동안 SK스퀘어 주식 59만 482주를 순매수했다. 순매수 대금은 돈 6252억 45만 7000원이다. 지주사로서 보유한 자회사의 지분 가치 대비 주가가 저평가되었다는 판단이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 유입을 이끈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우와 SK스퀘어의 순매수 대금을 합산하면 돈 1조 4524억 5414만 1700원으로, 상위 5개 종목 전체 순매수액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 전반의 변동성 속에서도 대형 IT 및 반도체 밸류체인(기업이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자재 조달부터 판매까지 거치는 단계)의 핵심 기업들에 대해 강한 신뢰를 보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개인 투자자의 선택, 플랫폼과 전력 인프라로 확장

3위는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NAVER(네이버)가 차지했다. 개인은 네이버 주식 169만 5819주를 바구니에 담았으며, 그 총액은 돈 3584억 9953만 4750원이다. 최근 생성형 AI(인공지능)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네이버의 광고 매출 회복과 커머스 부문의 견고한 성장세가 개인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주가가 조정을 거치는 구간에서 저점 매수(가격이 낮아졌을 때 사들이는 방식) 물량이 대거 유입된 결과로 분석된다.

4위에 오른 LS ELECTRIC(엘에스 일렉트릭)의 약진도 눈에 띈다. 전력기기 및 자동화 설비 전문 기업인 LS ELECTRIC은 글로벌 전력망 구축 수요 폭증의 수혜주로 꼽힌다. 개인은 이 종목을 85만 19주 순매수했으며, 대금으로는 돈 2587억 4024만 5250원을 기록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노후 전력망 교체와 데이터 센터 증설로 인한 변압기 및 배전반(전기를 나누어 보내는 장치) 수요가 실적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수치다.

마지막으로 5위는 삼성전기가 이름을 올렸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삼성전기는 IT 기기의 고사양화와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부품 수요 증가가 호재로 작용했다. 개인은 삼성전기 27만 6911주를 순매수하며 돈 2562억 9869만 5500원을 투입했다. MLCC는 전자제품 내부에서 전류의 흐름을 조절하는 핵심 부품으로, 인공지능 서버와 자율주행 차량에 들어가는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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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회복과 인프라 투자에 집중된 개인의 자금 흐름

종합해보면 이번 조회 기간인 4월 30일부터 5월 7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은 단순히 한 업종에 머물지 않고 반도체, 지주사, 플랫폼, 전력망, 전자부품으로 고르게 분산되었다. 그러나 이들 종목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는 인공지능과 인프라다. 반도체(삼성전자우, SK스퀘어)와 이를 뒷받침할 전력망(LS ELECTRIC), 그리고 서비스를 구현할 플랫폼(네이버) 및 핵심 부품(삼성전기)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된 종목들에 자금이 몰린 셈이다.

상위 5개 종목의 총 순매수 대금 합계는 돈 2조 3259억 9311만 7200원에 육박한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이익을 확정하기 위해 주식을 파는 것)에 나선 구간에서 개인이 이를 대거 받아내며 지수를 방어하는 형국이 연출되었다. 특히 전통적인 배당주인 삼성전자우를 가장 많이 샀다는 점은 시세 차익뿐만 아니라 변동성 장세에서 방어적 성격의 자산 배분도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는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향후 시장의 관심은 이러한 개인의 매수세가 실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쏠려 있다. 개인이 매수한 종목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고 2분기 전망이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반도체 가격의 반등 속도와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주 소식이 추가적인 주가 향방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