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폭락…휴전 협상 중 날아든 소식에 '반도체 랠리' 멈췄다

2026-05-08 09:17

미국·이란 휴전 협상 중 무력충돌, 코스피 7350선 붕괴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로 유가 폭등·공급망 위기 재현

코스피가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 중 발생한 소식에 직격탄을 맞으며 735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간밤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한 데 이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점화하자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이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8일 오전 9시 5분 현재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9.75포인트(1.87%) 내린 7350.30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시작부터 전날보다 136.11포인트 낮은 7353.94로 출발하며 시장의 불안한 심리를 그대로 반영했다. 장중 한때 7342.50까지 밀려나며 낙폭을 키우는 등 지지선 확보에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의 이 같은 급락은 미국발 악재가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현지 시각 7일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중동 교전 소식에 일제히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꺾이면서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역시 장중 8만 달러 선을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교전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4월부터 파키스탄의 중재로 휴전 협상을 이어오고 있었다. 전쟁 종식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골자로 한 합의안 도출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컸으나 이번 무력 충돌로 협상의 불확실성이 다시 커졌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고조될 경우 공급망 붕괴와 유가 폭등이 재현될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 전반에 확산했다. 이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을 다시 높여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를 방해할 수 있는 요소다.

시장의 눈은 이제 분쟁의 장기화 여부에 쏠려 있다. 과거 사례를 볼 때 지정학적 리스크는 단기적 충격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공급망 재편이라는 실물 경제의 위협이 동반되고 있어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신중론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7531.88이라는 역대급 고점을 찍은 직후 터져 나온 악재라는 점에서 기술적 조정의 깊이가 예상보다 깊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방산과 에너지 섹터 등 일부 지정학적 리스크 수혜주를 제외한 전 업종이 파란불을 켜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수의 핵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들이 2~3%대 낙폭을 기록하며 지수 하방 압력을 높이는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 대다수가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시장이 심리적 저지선인 7300선을 지켜내느냐가 향후 단기 방향성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지수의 변동성이 극심할 것으로 보이며 투자자들은 실시간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이미 리터당 2000원 시대를 굳히는 양상이다. 8일 오전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일 대비 0.03원 오른 2011.73원을 기록했으며, 경유 역시 2005.75원으로 2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고급 휘발유는 2430.80원까지 치솟아 가계와 물류 업계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제 유가 변동이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된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