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가 “이래서 비례대표 폐지해야”라면서 정면으로 겨냥한 여성정치인

2026-05-08 10:49

“비례대표는 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지명직'”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후 부산 북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 뉴스1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후 부산 북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 뉴스1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무소속 출마한 한동훈 후보를 공개 지원하고 있는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을 겨냥해 비례대표 무용론을 제기했다. 홍 전 시장과 한 후보는 각종 이슈에서 정면충돌하며 극단적인 갈등 양상을 보여온 관계다. 한 의원은 한 후보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치러진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공천받아 금배지를 달았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전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한때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하려고 20억, 30억원씩 공천 헌금을 낸 적도 있다"며 "이처럼 지역구 선출직 진출이 힘든 정치 지망생들의 등원문이 비례대표라는 사실을 모든 국민이 안다"고 지적했다.

비례대표 의원은 선출직이 아니고 당이 임명한 지명직에 불과하다고도 했다.


그는 "비례대표는 당이 임명한 지명직인데도 당의 총의는 무시하고 자기를 임명해 준 사람을 쫓아다닌다면 마땅히 제명해야 하지만 제명해도 국회의원직이 유지되기 때문에 당은 속앓이하고 있다"며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박민식)가 아닌 무소속 한동훈 후보 곁을 지키는 한지아 의원을 저격했다.

홍 전 시장은 "국민 무서운 줄 알려면 국민으로부터 선출된 지역구 출신 의원들만으로 국회를 구성해야 한다"며 "차후 개헌 땐 '지명직'인 비례대표제를 반드시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 뉴스1
홍준표 전 대구시장. / 뉴스1

한 의원은 지난 4일 무소속 한 후보의 부산 북갑 예비후보 등록 현장에 격려차 방문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한 의원에 대한 고발이 들어오면 바로 윤리위원회를 통해 징계하겠다"고 격분했다.

앞서 친한(친한동훈)계 진종오 의원이 한 후보에 대한 공개 지원 의사를 밝힌 데 이어, 한 후보가 국민의힘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한 의원까지 직접 부산을 찾으면서 당 지도부로서도 더 이상 묵과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친한계 의원들은 징계 압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당 지도부가 경고는 하고 있지만 실효성 있는 징계 수단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비례대표 의원의 경우 최고 수준의 징계인 '제명'을 받을 경우 오히려 운신의 폭을 넓혀주는 꼴이 된다. 비례대표가 자진 탈당을 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되지만, 당에서 제명당할 경우엔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무소속으로 남을 수 있다. 제명이 오히려 지금보다 더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해 주는 셈이다.


부산 북갑 선거에서 한 후보의 당선이 절실한 친한계 의원들은 오히려 장동혁 대표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배현진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억지 제명으로 쫓아낸 한 후보는 국민의힘의 사람"이라며 "지금은 한지아 단속이 아니라 감표 요인 장동혁 지도부 출장 단속이 필요한 때"라고 반발했다.

고동진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서 "한 후보는 보수 재건의 가치를 내걸고 보궐선거에 나선 보수의 중요한 자산"이라며 "이를 응원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거론하는 것이 과연 정산인가"라고 되물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