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표장조차 채우지 못한 정치권의 무책임을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도전’으로 규정하며 거침없는 맹폭을 가했다.
김 지사는 7일 날 선 입장문을 통해 개헌안 표결 무산 사태를 “시대적 소명을 철저히 외면한 반역사적 폭거”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의결 정족수(191명)라는 최소한의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안건이 휴지조각이 된 참사에 대해, 광주·전남 시도민의 끓어오르는 분노를 여과 없이 대변한 것이다.
그가 이토록 격노한 이유는 명확하다. 이번 개헌안은 단순한 과거사 정리가 아니라, 위헌적 계엄령의 망령이 다시는 민주주의를 농단하지 못하게 막고 벼랑 끝에 몰린 지방을 살려낼 ‘국가적 백신’이었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오직 자신들의 정치적 유불리만 주판알 튕기듯 계산하며 대의를 짓밟은 세력은 걷잡을 수 없는 민심의 쓰나미에 철저히 심판받을 것”이라고 엄중한 경고장을 날렸다.
도민의 뜻을 등에 업은 김 지사는 타협 없이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국회를 향해 당장 본회의를 다시 열고 안건을 재상정할 것을 강력히 압박했다. 비겁하게 장막 뒤로 숨지 말고, 국회의원 한 명 한 명이 헌법기관으로서의 양심을 걸고 재표결에 임하라는 최후통첩이다.
전남도는 광주시를 비롯한 굳건한 시민사회와 스크럼을 짜고, 5·18 정신이 대한민국 최고 규범인 헌법에 굵게 새겨지는 그날까지 물러섬 없는 전면전을 이어갈 태세다. 멈춰 선 개헌의 시계를 다시 돌리기 위한 호남의 반격이 막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