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덕=위키트리]박병준 기자=영덕 정치가 또다시 구태의 늪에 빠졌다.
공천 발표와 동시에 터져 나온 금권선거 의혹과 그 뒤를 잇는 고소·고발전. 선거철마다 되풀이되는 이 지겨운 광경은 이제 영덕의 '정치적 문법'이 되어버린 듯하다.
돈과 조직, 그리고 '기생 권력'의 악순환 매번 반복되는 혼탁 선거의 근본 원인은 정치가 공적 가치 구현이 아닌 '이권 배분의 도구'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특정 정당의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지는 독점적 구조 속에서, 후보자들은 정책보다는 '사람 동원'과 '자금력'에 사활을 건다.
이 과정에서 소위 '기생 권력'이라 불리는 이권 세력들이 개입한다.
이들은 후보 주변에서 갈등을 부추기고 지역 여론을 양분하며, 선거 후에는 논공행상을 통해 권력의 단물을 챙긴다.
결국 행정은 사유화되고, 인사와 사업 발주는 '우리 편'을 챙기는 수단으로 변질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우리는 당원 매수와 벌금형으로 겨우 직을 유지하는 참담한 결과를 목격했다.
하지만 반성은 없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서로를 향한 비난만 난무할 뿐, "정치가 왜 불신의 대상이 됐는지에 대한 성찰"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정치가 갈등을 조정하기는커녕 오히려 분열을 먹고 자라는 기형적인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지역의 발전 동력은 상실되고 있다.
정책은 실종됐고, 화합이라는 구호는 선거용 수식어에 불과해졌다.
누가 영덕군수가 되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권력을 사유화하려는 정치 문화"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는 일이다.
공천만 받으면 끝이라는 오만함, 측근 중심의 폐쇄적 행정, 돈이 지배하는 선거판을 끝내지 않는 한 영덕의 내일은 없다.
결국 열쇠는 영덕군민들이 쥐고 있다.
혈연과 지연, '우리 편'이라는 낡은 잣대를 버려야 한다.
투명함과 공정함을 기준으로 엄중히 할 때 비로소 영덕은 진흙탕 싸움을 멈추고 새로운 정치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영덕에 필요한 것은 단순히 승리한 당선자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방식의 정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