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베트남의 자산유동화(ABS) 제도 도입을 지원하는 국제 컨설팅 사업을 수주하며 한국형 부실채권 정리 경험의 해외 확산에 나섰다.
캠코는 지난 4월 30일 아시아개발은행(ADB)과 ‘베트남 자산유동화(ABS) 제도 도입을 위한 법적 체계 구축’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베트남 중앙은행이 최근 급증하는 부실채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유동화 관련 법·제도 마련을 국가 정책과제로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ADB가 관련 컨설팅 사업을 국제경쟁입찰 방식으로 발주했고, 캠코가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캠코는 이번 입찰 과정에서 5개 전문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성해 참여했으며, 지난 3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최종 40만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이번 수주는 한국이 외환위기 이후 부실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ABS 제도를 활용해 금융시장 안정화에 성공했던 경험이 국제적으로 다시 주목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산유동화(ABS)는 금융기관이 보유한 부실채권이나 자산을 기초로 증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금융시장에서는 부실채권 정리와 유동성 확보를 위한 주요 금융기법 가운데 하나로 활용된다.
캠코는 앞으로 25개월 동안 베트남의 ABS 법·제도 분석과 정책 제언, ABS 발행 가이드라인 수립, 현지 금융기관 대상 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베트남 금융시장 안전망 구축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동남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금융시장 구조 고도화와 부실채권 관리체계 강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한국 공공금융기관의 정책 경험과 금융 인프라 운영 역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정정훈 캠코 사장은 “이번 컨설팅을 통해 한국의 금융제도와 기법이 베트남 금융 안전망 강화에 기여할 수 있게 되어 뜻깊다”며 “이번 사업이 국내 투자자의 베트남 자본시장 진출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