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의 핵심 금융 파트너로 전면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주도하는 '미래도시펀드' 1호 모펀드에 4800억원을 출자하며 최대 투자자로 참여한다. 계열사인 우리자산운용은 이 펀드의 운용사로 최종 선정되며 그룹 차원의 투자·운용 협업 구도가 완성됐다.
미래도시펀드는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1기 신도시 약 53만 가구의 노후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조성된 정책펀드다. 총 12조원 규모로 단계적으로 조성될 예정이며, 이번에 결성되는 1호 모펀드 규모는 6000억원이다.
재정비 과정에서 민간 금융기관 접근이 어려웠던 정비계획 수립 단계부터 사업장별 최대 200억원의 초기 사업비를 저금리로 공급하는 구조다. HUG의 AAA 등급 보증을 기반으로 설계돼 안정적인 이자 수익과 리스크 관리가 동시에 가능하다.
우리은행 IB그룹은 이번 펀드에 앵커 투자자로 참여하며 대형 정책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 운용 역량을 재확인했다. 자금 집행은 사업장이 선정되고 금융지원 요청이 들어오는 시점에 맞춰 캐피탈 콜(Capital Call) 방식으로 이뤄진다. 현재 출자자들의 투자약정 체결은 모두 마무리된 상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에만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대출에서 6조 6000억원의 금융주선과 3조 4000억원의 금융지원을 달성하며 관련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왔다.

우리자산운용은 이지스자산운용·신한·KB자산운용 등 대형 운용사들을 제치고 1호 모펀드 운용사 자리를 꿰찼다. 선정 과정에서는 정성평가 비중이 70%를 차지했으며, 특히 '펀드 운용 및 관리 능력' 항목이 전체 배점의 3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우리자산운용은 2020년 이후 재개발·재건축 중심의 HUG 보증부 론펀드를 4조 3000억원(2026년 1분기 기준) 규모로 운용하며 쌓아온 구조화 역량과 정책금융 이해도를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우리금융그룹이 조성한 5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부동산 PF론 펀드 위탁운용 경험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우리은행 구조화금융부 이진경 팀장은 "이번 미래도시펀드 참여를 통해 노후 신도시 정비사업의 초기 자금난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며, "우리은행은 앞으로도 정책금융과 연계한 구조화 금융을 확대하여 부동산 PF 시장의 건전성을 제고하고 주거 환경 개선에 생산적인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토부는 현재 1기 신도시 선도지구 15곳 가운데 성남·안양·군포시 소재 8개 구역에서 특별정비계획 결정과 특별정비구역 지정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해당 구역들은 사업시행자와 시공자 선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미래도시펀드의 자금 지원을 받아 본격 착공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국토부는 미래도시펀드 2호 모펀드도 단계적으로 준비해 2030년까지 6만 3000가구 착공 목표를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