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1,450억 원과 영업이익 3,219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한 동시에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며 성과 중심의 성장세와 강력한 주주 환원 의지를 동시에 드러냈다.
수익성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과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 환원 정책 강화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36%, 영업이익은 115.5% 증가한 수치로 제약업계의 전통적인 계절적 비수기를 극복하고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영업이익률은 28.1%를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2월 진행된 미국 생산 시설 정기 보수에 따른 일시적 비용 발생 요인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영업이익률은 30%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공장은 현재 정상 가동 중이며 2분기부터 위탁생산(CMO)과 자사 제품의 밸리데이션(의약품 제조 공정이 미리 설정된 기준에 적합하게 운영되는지 검증하는 절차) 작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추가적인 실적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러한 실적 성장은 고수익 신규 바이오시밀러(오리지널 의약품의 복제약) 제품군의 판매 확대가 견인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중인 11개 제품 중 고수익 제품군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급증했다. 신규 제품들은 유럽 주요국 입찰 수주와 미국 환급 커버리지 확보를 통해 1분기에만 5,812억 원의 합산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제품 매출의 60%에 해당하는 비중으로 셀트리온의 수익 구조가 구제품에서 신제품 중심으로 성공적으로 전환되었음을 입증한다. 특히 작년 9월 유럽에 출시된 옴리클로는 덴마크 98%, 스페인 80% 등 독보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 선점에 성공했다.
경영 성과를 주주와 나누려는 움직임도 구체화됐다. 셀트리온은 이사회를 통해 최근 매입한 약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48만 8,983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달 완료된 1조 8,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소각에 이은 추가 조치다. 자사주 소각은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는 대표적인 주주 친화 정책으로 평가받는다. 합병 이후 발생했던 일회성 비용이 완전히 해소되고 고원가 재고 소진과 생산 수율 개선이 맞물리면서 회사의 현금 창출 능력이 강화된 점이 이러한 과감한 결정의 배경이 됐다.
미국 소화기학회서 입증된 임상 경쟁력과 글로벌 처방 확대 가속화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 동력은 학술적 근거를 바탕으로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5월 2일부터 5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26 미국 소화기학회(DDW)에 참가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T-P13 SC(미국 제품명 짐펜트라)의 최신 임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DDW는 매년 1만 3,000명 이상의 전문가가 모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소화기 분야 학술대회다. 이번 행사에서 발표된 일본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기존 정맥주사(IV) 제형에서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전환 투여한 환자들에게서 우수한 내약성과 안전성이 유지되는 것이 확인됐다.
특히 크론병 및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102주 사후 분석 결과가 의료진의 큰 관심을 끌었다. 치료 중단 후 불가피하게 16주 이상의 공백이 발생한 환자들에게 CT-P13 SC 240mg을 투여한 결과 신속한 임상적 관해(질병의 증상이 거의 사라진 상태) 회복과 우수한 유지 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제형 변경을 넘어 치료 중단 상황에 놓인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대안적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는다. 이러한 임상적 신뢰도는 실제 처방량 증가로 이어져 짐펜트라는 올해 1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의 처방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현재 판매 중인 11개의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2030년 18개, 2038년까지 총 41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신약 분야에서도 이중항체, 다중항체, 비만치료제 등 차세대 플랫폼 개발을 가속화해 2027년까지 후보물질을 20종 규모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이번 실적에는 약 1,000억 원의 경상 연구개발비가 반영됐음에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선제적 투자가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반기로 갈수록 유럽 입찰 물량 공급이 집중되고 미국 내 PBM(처방약 급여 관리업체) 등재 효과가 극대화됨에 따라 연 매출 5조 3,000억 원 달성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회사는 바이오시밀러 산업의 특성상 의료기관의 재고 확보가 집중되는 하반기에 실적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짐펜트라의 연 매출 1조 원 돌파가 가시권에 들어온 가운데 미국 시장에 새롭게 출시될 앱토즈마 SC 제형과 옴리클로 등이 추가적인 매출 동력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고수익 제품군의 시장 진입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만큼 올해 설정한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고 평가하며 맞춤형 마케팅과 탄탄한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글로벌 처방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