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세대 정전 복구됐지만…세종시청 내부서 나온 뜻밖의 반응

2026-05-07 09:54

지난 6일 세대별 전기 공급 순차적 진행

지난 1일 1400여 세대 전체 정전 사태가 벌어진 세종시 조치원읍의 한 아파트 단지가 닷새 만일 지난 6일 밤부터 전기 공급이 재개된 가운데, 이를 재난으로 보느냐를 두고 세종시청 내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7일 세종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8시 2분쯤 해당 아파트 지하 전기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로 전기 공급을 제어하는 배전반 등이 모두 불타면서 1429세대 전체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냉장고 및 냉동고 사용이 끊겼고, 엘리베이터와 급수 시설까지 멈추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특히 고령자와 임산부 등 취약계층 300여 명은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었고, 일부 주민은 숙박업소로 이동해 생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세종시는 임시 발전기와 구호 물품 등을 지원하며 복구 작업을 벌여왔다.

다행히 지난 6일 세종시와 복구업체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쯤부터 아파트 25개 동 공용 전기를 시작으로 세대별 전기 공급이 순차적으로 이뤄졌다.

복구업체 측은 주민들에게 “변압기 일부만 임시 복구한 상태여서 긴급 전력 공급만 가능한 상황”이라며 “과부하를 막기 위해 평소 사용량의 절반 수준으로 전기를 사용해달라”고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오후 사고수습대책본부 모습. / 연합뉴스
지난 2일 오후 사고수습대책본부 모습. / 연합뉴스
지난 2일 오후 사고수습대책본부 모습. / 연합뉴스
지난 2일 오후 사고수습대책본부 모습. / 연합뉴스

다만 시청 내부에선 연휴 기간 사고 현장에 차출된 직원들의 불만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내부 온라인 게시판엔 지도부의 대응 방식에 불만을 표하는 글이 이어졌다. 아파트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정전 사고에 행정력을 대대적으로 투입해 과잉 대응했다는 것이다.

반면 세종시 지도부는 사태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행정력을 투입했다. 지도부는 화재 발생 직후 벌어진 상황을 재난으로 보고 자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지대본) 가동을 결정했다.

지대본이 가동되자 휴일 쉬고 있던 직원 수백명이 순차적으로 아파트 사고 현장에 동원됐다.

이들은 주민 5000여 명의 민원을 해결하면서 임시 화장실 설치, 전기 복구 작업 등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세종시가 지대본을 가동하면서 관련 기관의 대처 역시 빨라졌다. 당초 연휴가 끝나는 지난 6일에서야 화재 현장 점검 예정됐지만, 지대본을 가동하면서 사고 다음 날인 지난 2일부터 빠른 대응이 이뤄졌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화재로 소실된 배전반 재사용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안전 검사를 곧바로 진행했고 이후 복구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행정안전부 자체적으로도 재난 대응 예산을 세종시에 일부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화재로 전기 공급이 끊긴 아파트 단지에 지역사회 나눔의 손길이 이어졌다.

세종시에 따르면 하나은행 충청그룹은 5500개의 두유를 보내왔다. 용암골식당은 500㎖ 생수 5000개, 영마트는 컵라면 1000개, 다이소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1500개를 각각 전달했다.

또 조치원읍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LED 조명 30개와 빵·음료 20개, 새롬동 주민은 발광 다이오드 조명 15개를 각각 기부했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